과거만 돌아보고 있어봐야 의미 없어요. 차만해도, 계속 백미러만 보고 있으면 위험하잖아요. 사고가 난다고요. 진행방향을 똑바로 보고 운전해야지. 지나온 길은 이따금 확인해보는 정도가 딱 좋아요.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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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15-06-30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니가 불쑥 ˝아까 오카다 씨가 한 말, 좋았어˝ 하고 한마디 했다.
˝무슨 말?˝
˝기어를 드라이브에 넣으면 제멋대로 앞으로 간다는 말.˝
나는 어머니의 옆얼굴을 바라봤다.
˝왠지 마음이 편해지지 않아? 기를 쓰지 않아도 저절로 앞으로는 가게 되는 거야˝
과연 그럴까, 하고 대답하면서도 나는 내 몸에 달려 있을, 보이지 않는 기어를 드라이브에 넣어본다.



chika 2015-06-30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싫은 일이 생기면 바캉스를 생각하기로 했어˝
˝바캉스란 게, 여름방학 같은 거?˝
˝휴가라고도 할걸˝
나는 아직 열살이었다. 슬픔은 잊어야만 했다.
남은 시간이 아주 많았으니까.



오카다 군이 과연 어떤 때 바캉스나 휴가를 떠올리며 현실도피를 하고 싶어 했는지 나는 몰랐다. 다만 나도 그 뒤 살면서 싫은 일이 있으면 바캉스를 상상하며 그 시간을 보냈다. ........

싫은 일이 없어도 바캉스 생각을 자주 하고 있다. 이건 좀 더 많이 생각해봐야하는 것이다.





chika 2015-07-01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아가면 8분, 걸으면 10분, 메일은 한순간. 그렇다 하더라도 날 수 있으면 날아야 해. 그런 경험, 안 하는 게 손해지˝
˝8분이고 10분이고 큰 차이 없다고 말하는 건 `어차피 인간은 죽으니까 뭐든 상관없어`하고 말하는 거랑 같잖아˝
˝어차피 언젠가는 죽지만 사는 방식은 중요한 거야˝
265.

어딘가에서 쭉 휴가를 만끽해주겠어. 내 인생, 남은 날은 여름방학이야. 숙제도 없이.



 

 

 

 

존 버거,라는 이름이 눈에 띄지 않았다면 이건 또 무슨 책인가 하며 그냥 스쳤을 것이다.

 

장마가 시작되었다고 해서 주말내내 비가 내릴 줄 알았는데 비는 커녕 햇살이 너무도 쨍쨍하다. 물론 바람이 불어대고 있어서 집 안에 있으면 그리 덥지는 않다. 아니, 오히려 가만히 앉아 있으면 살짝 추위도 느껴지는데 바깥으로 나가 햇살을 받고 있으면 강력한 자외선에 찔리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존 버거, 라는 이름처럼 하퍼 리, 요네자와 호노부의 이름이 눈에 띄어 다시 한번 더 책 이름을 살펴보게 된다. 언젠가부터 작가 이름도 책 제목도 기억속에서 사라져가고 있어서 뭔가 낯익어보이는 이름은 반드시 다시 되돌아봐야한다.

앵무새 죽이기는 분명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내용을 듣다보면 기억에 없는 것을 끄집어내는 것처럼 생소하다. 그렇다면 나는 그 옆에 꽂혀있던 '조개 줍는 아이들'은 다 읽고 결국 앵무새 죽이기는 읽지 못하고 지나쳤다는 얘기일까? 아무튼 기억에 없는데 이번에 재출간된다고 하니 괜히 더 읽어보고 싶어진다.

 

 

 

  

 

사진의 이해,라는 신간때문인지 괜히 더 잘 나온 사진을 올려야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사진을 잘 찍어야 잘 나온 사진이 있을까말까. 마당에 뿌려놓은 해바라기가 저절로 쑥쑥 크더니 이제 슬슬 꽃을 피우기 시작하고 있다. 어머니는 이번에 해바라기 씨를 잘 받아뒀다가 내년에 다시 심어 내년에는 해바라기씨를 수확해 볶아 먹어보겠다고.

꼬딱지만한 마당에 뭔가 가득가득 심어져 굉장히 복잡해보이고 공간이 없어보이지만 또 그런말을 들으면 왠지 자꾸 자투리공간이 더 없나 살펴보게 된다. 이미 화초가 죽어버린 화분에도 고추며 상추를 빈틈없이 심어두고 있는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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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길드로잉 - 일상과 여행을 기록하는 나만의 그림 그리기
이다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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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껴읽어야지, 하고 있었는데 어느새 다 읽어버리고 말았다. 사실 길드로잉까지는 아니지만 날마다 조금씩 드로잉을 해 보면서 이 책을 한꾸러미씩 읽어나가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겨나거나 드로잉에 대한 보석같은 조언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에 급히 서둘러 읽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책을 펼쳐들고 읽어나가는 순간, 책을 계속 읽고 싶은 마음과 지금 당장 내가 갖고 있는 연필, 색연필, 물감 등을 다 꺼내어놓고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노트도 다 꺼내어 뭔가를 그려보고 싶은 충동이 교차하면서 괜히 마음이 들뜨고 설레어버렸다. 물론 결과적으로 내가 직접 끄적끄적 그림을 그려내기보다는 이다의 그림을 보고 이야기를 듣는 것이 더 재미있어서 이 책을 다 읽어버렸다.

하지만 어떤 측면에서 내용을 살펴보면 그리 특별한 것은 없다고 느껴진다. - 특별한 것이 없다고 느껴지는 것은 이 책을 읽기 전에도 드로잉에 관한 책들을 읽어봤기 때문에 그림을 그린다는 것의 의미라거나 각종 도구들의 장단점, 차이점 같은 것들에 대한 설명이 새삼스럽게 느껴지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외국작가의 글을 읽은 경우가 많아서 이다의 길드로잉에 대한 설명과 그림도구에 대한 설명은 좀 더 친근하게 다가오고 현실감있게 느껴져서 조금 더 좋았다는 것도 있지만.

 

길드로잉은 말 그대로 길에서 그리는 그림, 여행을 떠나서 그릴수도 있고 일상 속에서, 잠시 시간을 내어 그리는 그림 모두를 지칭하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왜 길드로잉을 하는 것이 좋은지, 뭘 그려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나 역시 실제로 한번쯤은 겪어보고 생각해봤던 이야기들이어서 너무 공감을 하며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책에 멋진 그림들만 실려있었다면 나와같은 이야기로 느껴지기보다는 그림을 잘 그리는 누군가의 자기 얘기로만 느껴져서, 길드로잉 역시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로만 여기며 한번 훑어보고 말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다의 친근한 그림, 특히 처음 시도해보기 시작한 길드로잉 그림이 실려있고 길드로잉을 시작한 초보자의 2주차 3주차 비교그림도 실려있어서 누구나 자꾸 그리고 또 그리다보면 실력이 차츰 늘어나리라는 확신을 갖게 해주고 있어서 나 역시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그려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해준다.

더구나 잘 그린 그림만 그림이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말대로 느낌이 있는 그림, 내가 한번 봤던 풍경을 떠올리며 그 풍경을 보며 감동받았을때의 그 느낌이 되살아나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 더 큰 의미를 갖는다는 것을 새삼 되새기게 된다.

 

그림 초보자로서 이다가 자분자분 설명해주고 있는 이야기에 초공감하며, 특히 그림도구에 대한 설명이 확 와닿는것은 물론, 아무리 그림을 못그린다해도 자기 자신만큼은 만족할만한 그림을 그릴 수 있어야 재미가 있을텐데 그러한 초보들의 그림 실력을 조금이라도 보완해줄 수 있는 것이 곧 선이 굵은 도구라는 말에 초초공감을 하며, 슬그머니 못그리는 그림을 놓아버리고 싶을 때에는 다시한번 "길드로잉, 더 오래 더 즐겁게"할 수 있는 이다의 이야기를 읽어야겠다는 생각에 이 책을 가까이 둬야겠다는 결심을 굳히게 된다.

나를 빤히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은 이다의 이야기들은 완벽하게 공감할 수 있어서 쉽게 읽을 수 있고, 글뿐만 아니라 그림조차도 친근해서 무척이나 즐겁고 새로운 활력을 갖게 하고, 특히 그림을 못그리는 내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있어서 좋았다. 일단 오늘부터 다시 차근차근 나의 느낌으로 나의 그림을 그려보는 것을 시작해야겠다,는 결심에 괜히 마음이 설레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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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만에 슬림 다리 만들기 - 하루 세 동작! 제이제이의 14일 속성 다이어트 프로그램 2주 만에 다이어트 프로그램 시리즈
박지은 지음 / 미호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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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만에 슬림 다리 만들기 책이랜다. 쳇, 내 체형을 보고도 2주만에 슬림다리 만들기가 가능한지 얘기해보라지? 라는 볼멘소리가 터져나왔다. 하지만 이내, 나의 목적은 정말 '슬림'한 다리를 만드는 것이라기보다는 점점 더 살만 불어나고 체력이 약해져가는 몸의 건강을 위해 집에서 간단히 스트레칭을 하는 것으로라도 운동삼아 해 보기 위해서라는 것을 떠올리며 책을 집어들었다. 사실 2주가 아니라 2달이 더 걸린다하더라도 몸의 군살이 빠지고 튼튼해진다면 해 볼만한 운동 아니겠는가.

책을 전체적으로 살펴보고 정말 '2주만에' 슬림 다리를 만드는 속성 다이어트 프로그램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솔직히 얼마 전 티비 뉴스에서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근력운동을 해서 살을 빼는 것의 효과와 그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내용을 접한 이후로, 평소 운동을 잘 하지 않는 나는 단기간에 고강도의 운동을 하는 것은 절대 무리라는 생각을 더 굳히게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내가 쓸모없는 책이라는 애기는 아니다. 책의 내용은 2주간의 속성 운동이지만 나는 이것을 조금씩, 천천히 늘려서 시행할 생각이다. 물론 지금 1주일정도 아침에 일어났을 때와 잠자기 전에 기본단계의 다리 운동을 하고 있기는하다. 그 효과에 대해서는 별로 할 말이 없지만 처음엔 다리를 들어 올리는 것조차 근육이 땡기는 것 같고 90도는 커녕 45도 이상을 높이는 것도 힘이 들어가는 것 같았는데 이제는 양쪽다리 운동 중 하나를 15회씩 한번 하는것은 금세 하게 되고 그리 큰 운동같다는 생각도 들지는 않는다.

책의 구성은 기본적인 동작을 단계별로 설명한 부분과 2주간의 속성 다이어트에 필요한 식단 예시와 하루씩 기본적으로 행해야하는 운동을 기록한 부분이 나오고 그 뒤에는 날마다 스트레칭을 겸하며 슬림한 다리를 유지하는 운동이 담겨있다. 운동도 중요하지만 혈액순환을 잘 해주는 것이 중요하므로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제대로 해주기만 해도 꽤 유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어떤 면에서는 운동법이라기보다는 내 몸을 전체적으로 균형잡힌 몸매로 가꾸기 위해 어떤 운동법을 해야하는지, 각 신제부위의 잘 빠지지 않는 살을 빼기 위해 어떤 근육을 움직여야 하는지에 대한 몸매관리에 더 중점이 있는 것이지만 저자의 실제 경험담처럼 무턱대고 마른 몸매를 만들기보다는 장점을 드러내고 단점을 커버할 수있는 몸을 만든다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2주만에 끝내지 않고, 무리하지 않으며 스트레칭과 책에 실려있는 운동법을 차근차근 꾸준히 하다보면 언젠가는 분명 슬림한 다리를 만들고, 내 몸의 불필요한 군살이 빠지지 않을까 라는 희망을 품고 오늘도 세 동작을 꾸물거리며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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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오브 카드
마이클 돕스 지음, 김시현 옮김 / 푸른숲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원래 정치 이야기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왜 유독 이 책에는 흥미를 갖게 되었을까. 여러 광고문구를 봐도 혹하지 않았던 내가 이 책을 읽어봐야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어쩌면 '정치 스릴러'라는 말 속에 지금 우리의 정치 현실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음을 직감하고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이 책의 내용을 잘 알지 못하고 있을 때의 생각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하우스 오브 카드를 처음 책으로 읽기 시작했을 때 그리 재미있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독특한 문장을 읽는 즐거움이라거나 이야기의 전개에서 긴박감이 느껴지거나 상상을 자극하는 복선을 찾아낼 수 없어서 그냥 그렇게 정치가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글을 읽기 시작했을 뿐이다. 그래서인지 원작으로 읽기 보다는 오히려 드라마로 보는 것이 더 재미있지 않을까 라는 아쉬움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때까지만 해도 누군가 내게 '하우스 오브 카드'가 어떤 책이냐고 물으면 '권력을 지향하는 정치가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권력의 중심으로 향해가다 결국은 몰락하는 이야기'라고 말을 했었다.

물론 책을 다 읽은 지금은 절대 그렇게 말하지 못하지만.

 

"자신의 장점에 대해 거짓말 하는 것은 지도자의 특징이지. 반면, 자신의 단점에 대해 거짓말하는 것은 정치의 특징이네"

나는 예전부터 정치가가 되기 위해서는 거짓말을 잘 해야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적당한 타협과 속임수를 갖고 있지 못하다면 온갖 음모와 거짓, 권모술수가 넘쳐나는 정치판에서 살아나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런 나의 생각을 극대화시키며 이야기로 그려낸 것이 곧 '하우스 오브 카드'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의 스캔들로 인해 어떻게 한 사람의 정치생명이 끝나게 되는지, 또 그런 정치 스캔들은 누가 어떻게 이용을 하고 권력의 중심에 들어가게 되는지 혹은 누군가를 저격하기 위한 스캔들 조작을 하는지...

뉴스가 하나의 정치쇼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점차 뉴스와는 거리가 멀어지게 된 나조차도 '하우스 오브 카드'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떠올리고 있으니 이건 단지 소설에 불과해,라는 말은 절대로 할수가 없다.

 

"진실은 좋은 와인과 같지. 대부분 지하실 어두운 구석에 처박혀 있지. 이따금 병을 뒤집어주어야 하고. 그러다 밝은 세상으로 가져와 사용하기 전에 살며시 먼지를 털어주어야 하지"

하우스 오브 카드의 주인공 어카트 원내총무의 활약은 그의 직책이 갖는 특성으로 다른 정치가들의 온갖 비리와 스캔들을 꿰뚫고 있다는 것에서 시작하고 있지만 '진실은 좋은 와인과 같다'는 비유에서처럼 아무런 의미없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정치스캔들에 있어서 영원한 비밀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하우스 오브 카드의 끝은 진정 끝이 아니라 이야기의 서두에 불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게본다면 권력의 중심에서 사라져가는 인물들을 몰락시킬 수 있는 스캔들의 키를 잡고 있는 어카트의 저격이 조금은 개연성이 없어보이는 것도 참아낼 수 있다. 그리고 사실 그들을 몰락시킬 수 있는 스캔들의 내용은 현실정치에서 종종 일어나곤 하는 그런 이야기들 아닌가. 자본과 언론의 유착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는 이야기...같은 것 말이다.

책을 다 읽고나서 오히려 더 답답하고 뭔가 결론이 좀 찜찜한 느낌을 남기지만 뇌물비리 리스트가 존재하고 부정선거조차 진실여부를 조사하지 않고 얼렁뚱땅 넘겨버리고 마는 현실에서 느끼는 분노만큼이야 하겠는가. 분명 카드로 만든 집은 언젠가 반드시 허망하게 화르륵 무너질 것이라는 믿음만 저버리지 않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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