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바쁘다며 그대로 쌓아놓은 주간지를 꺼내어 들어보니 꽤 분량이 많다. 대충 어림잡아도 석달 이상은 계속 쌓아두기만 한 듯 하다. 졸립기도 하고 그닥 바쁘게 해야 할 일도 없고 해서 졸음도 깰 겸 땡땡이치면서 (나는 이제 죽을똥살똥 열심히 일을 하지 않기로했다. 그렇게 '열심히'의 의미를 다르게 해석하기로했다. 아무튼 지금의 주 요점은 이게 아니니) 지난 주간지를 뒤적이다가 시사인 송년호의 올해의 인물과 사진,을 설렁설렁 뒤적거렸다. 한 해의 여러가지 일들이 스쳐지나가고.. 그중에는 뜻하지 않은 노동자의 죽음과 고행, 눈물이 많았다. 물론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기쁨의 눈물도 간혹 있었다. 삼성의 백혈병 산재 인정보상이라거나 4.3....음... 아직 기쁨의 눈물이라기에는. 쩜쩜쩜.

 

책을 사지는 못하고 요즘 줄창 장바구니에 담아놓고만 있다. 스트레스를 책 사는 꿈으로 풀어보고자. 이번달은 설 상여가 있지만 뜻하지 않은 지출과 이제 지출해야할 병원비때문에 아무래도 지출을 책에서 줄이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실인가보다. 대신 장바구니가 터질 지경으로 담아둬야지. 일단. 시사인과 주간경향의 신간코너에 올라온 책부터.

 

 

 

 

 

 

 

 

 

 

 

 

 

 

 

"내 삶을 구하지 못한 친구에게" "그곳에 감도는 위험이 새로운 공모감과 새로운 애틋함, 새로운 결속감을 만들어냈거든" 저자 에르베 기베르는 바이러스가 몸 안으로 침투하면서 변화하는 신체를 바라보고 공포를 마주하는 과정을 기록했다. 다가올 죽음으로부터 도피하고 체념하는 우울의 시간이다.

"탐정의 탄생"은 한국 근대 추리소설의 기원과 계보를 탐정처럼 추적하면서 문학사적으로 재구성한 책. 추리소설의 효시로 불리는 이해조부터 식민지 시기 김동인,채만식, 김내성까지, 최초의 셜록 홈스와 뤼팽 시리즈 번역까지 추리소설사의 다채로운 면모를 보여준다.

 

 

 

 

 

 

 

이 싸움은 우리의 싸움이다 ; 미국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은 몰락한 중산층을 대표하는 인물 인터뷰를 통해 중산층 몰락의 문제에 집중한다. 불평등 이슈에 맞서 오랫동안 싸워온 그는 현실을 보여주며 해법을 제시한다. "수천만 명의 사람들은 같은 편에 서서 온 힘을 다해 싸워야 한다. 이길 거라는 장담은 없다. 하지만 싸우지 않으면 언제나 패배할 것이다"

 

 

 

 

 

 

 

아무튼 발레. 아무튼 시리즈. 어느 날 문득 발레의 세계로 빠져드는 경험담을 여과없이 그렸다.

 

 

 

 

 

 

떨림과 울림. 물리라는 과학의 언어를 통해 세계를 읽고 생각하는 법을 안내하는 책. 원자, 빛, 시공간, 전자부터 카오스, 엔트로피, 양자역학에 이르기까지 물리에서 다루는 핵심 개념들을 차근히 소개한다. 동시에 우리 존재의 삶, 죽음의 문제, 타자와의 관계 등을 새로운 틀에서 바라보도록 도와준다.

 

 

 

 

 

 

 

 

 

 

 

 

 

 

드디어 갖고 있는 책이 나왔다. 바르도의 링컨과 호텔 사일런스.

1996년 종로, 노무현과 이명박 은 정치부 기자 양반장이 쓴 책이네.

그리고 1945년, 함락된 도시의 여자. ......

 

 

 

 

 

 

 

 

 

 

 

 

 

 

느낌의 미술관. 난해한 현대예술작품 앞에 서면 뭔가 주눅이 든다. 난해한 점도 문제지만 그 작품들이의미하는 '정답'을 찾아야 한다는 강박 때문이다. 저자는 문답식 대화를 통해 초심자가 현대 미술의 세계로 차근차근 들어갈 수 있도록 안내한다. 대표적인 작품들을 소개하고 이를 감상하는 방법도 제시.

 

 

 

 

 

 

 

쾌락독서. 문유석 판사의 독서 에세이.

처칠의 검은 개 카프카의 쥐. 빛나는 성취를 한 사람들 중 대다수가 우울증을 앓았다. 영국의 대표적인 정신분석의로 꼽히는 저자 역시 우울증을 앓았는데 인간이 정신의어두운 기질을 어떻게 이겨내고 성취를일궈내는가에 관한 천착의 결과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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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뜻도 그렇지만, 인용구가 좋네 ㅎ

벼락박과 바람벽
"정이란 것이 그런 겁디다. 아무리 단속을 해도 모기장에 모기 들어오듯이 세 벌 네벌 진흙 처바른 벼락박에 물 새듯이 그렇게 생깁디다."
 한창훈 소설집 《나는 여기가 좋다》에 나오는 말이다. ‘벼락박‘은가끔 쓰이는 단어지만 사전에는 오르지 못했다. 벽‘임은 확실하다.
‘벼락박에 X칠할 때까지‘ 라는 관용어구에서도 알 수 있다. 벼락박이라고도 하고, 벼랑박‘ 이라고도 한다.
 벼락박은 정확히 무슨 뜻일까. 한 인터넷 포털의 오픈사전에는다음과 같은 설명이 올려졌다. 낭떠러지를 뜻함. 단순히 벽을 뜻하는 말로 주로 쓰임. 벼락‘ 에서 벼랑‘을 연상하고 낭떠러지로 연결한 듯하다. 나는 이 풀이에서 낭떠러지‘ 부분에 동의하지 않는다.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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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생각을 담고,  생각은 단어로 표현된다. 철학자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은 "언어의 한계는 세계의 한계"라고 말했다. 우리는 우리말의 한계를 알아야 우리가 보는 세계의 한계를 파악할 수 있다.
 아울러 우리는 우리말의 한계를 알아야 그 한계를 어떻게 확장할지 궁리하고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
비트겐슈타인은 "말할 수 없는 것에는는 것에는 침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는 ‘말할 수 없는 것‘을 담을 단어를 만들어야한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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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슐러 르 귄이 남긴 마지막 에세이들...5년동안 블로그를 통해 남긴 글들이라는데.

지금 다시 보니 내일이면 르 귄의 1주기가 되는 날이네.

표지와 제목만으로도 관심이 갔었는데 이 책이 르 귄의 책이라는 것도 이제야 살펴보게 된다.

몸이 아프고, 언젠가 한번은 반드시 죽음을 맞게 되는. 그러니까 우리 인간은 죽음을 향해 살아가는 존재라고 하지만 사실 죽음을 코앞에 두고 있다는 생각을 하기는 쉽지 않다. 세상살이를 정리한다,고 하면서도 자꾸만 잊게 되는데.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다해도 서로 후회없을. 그런 삶이라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왠만큼 아파서는 병원도 가지 않고 약도 잘 먹지 않던 내가 하루가 멀다하고 병원을 다니고 있으니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이 많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죽음이 가까이 있다고 체험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걱정하면서, 점점 좋아지는 현대의술에 의해 고통이 줄어들고 생명이 연장되는 걸 체험하면서 살아가고 있을 뿐. 아, 책은 또 언제 사서 언제 읽을 수 있으려나.

 

 

 

 

 

 

 

 

 

 

2년쯤 전부터 책을 사는 것이 주춤해졌고 책 욕심도 많이 줄었다. 그러니까 집에 있는 책장과 비어있는 방의 바닥을 온통 책이 점령하고 있는데 이제 더이상 책탑을 쌓을 공간이 없어지기 시작하니 어쩔 수 없이 책욕심이 줄어들수밖에 없는 환경이 되었다는 뜻이기도 하고, 일단 집에 있는 책부터 읽고 책을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것도 사실이다. 예전에야 신간을 구매해두지 않으면 품절이나 절판이 되어버려 그 책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이제는 왠만하면 복간되거나 십여년쯤을 주기로 재출판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 나중에 구매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된 것도 한몫을 하고.

그런데 그렇게 생각대로 흘러간다면 지금쯤 책장의 책이 많이 허물어졌어야 하는데, 책 사재기가 줄어들면서 덩달아 책읽는 속도 역시 줄어들어버리고 있으니. 조만간 바로 읽을 것처럼 생각하고 구입한 책들도 여전히 먼지를 뒤집어쓰고 책탑으로 쌓여있다. 작년 여름, 병원에 입원하고 꽤 오랫동안 사무실을 쉬면서 책 읽을 시간이 많으려니.. 했지만 그때는 또 그때대로 책 읽을 시간이 나지 않고 지금은 또 지금의 형편에 의해 책 읽기가 쉽지 않고. 앞으로 나날이 책읽는 시간이 더 줄어들 것 같아 책 사기도 두렵다.

- 그런데 정말 책을 안샀어!! 라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책구매는 지역에서 상위권 비율로 나오고 - 심지어 다른 서점을 이용하는 횟수가 엄청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 연말정산 자료를 받아보니 문화비기 또 꽤 나온걸보면 책을 안샀다, 라고만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일을 땡땡이 치고 신간을 맘껏 둘러볼까...하는데, 이것도 오랫만에 보려니 집중이 안되네. ㅉ

 

 

 

 

 

 

 

 

 

 

 

 

 

 

 

 

책읽을 시간이 없다, 라고 느낄 때 특히 시선이 가는 것은 미스터리. 그리고 사람들의 추천으로 관심을 갖게 되는 책들.

 

 

 

 

 

 

 

 

시사인과 주간경향의 신간코너. 아니, 다들 낯설지만 그래도 메이지 유신이 조선에 묻다는 해를 넘긴 책 아니었던가? 분명 몇달 전에 읽고 서평까지 올렸던 기억이 있는 책인데... 꽤 오랫동안 주간지를 펼쳐들지 않아서 이거 옛날껀가 하고 봤더니 아니야. 더구나 오늘 배송 받은 책이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63가지 심리실험 뇌과학편,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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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파괴자들 - 세상에 도전한 50인의 혁명가
제프 플라이셔 지음, 박은영 옮김 / 윌컴퍼니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위대한, 이라는 긍정적인 단어와 파괴자,라는 부정적인 단어가 같이 쓰이니 조금 망설여졌다. '위대한'이 맞을까 아니면 파괴자의 의미가 더 클까. 잠시 궁금함을 접고 목차를 살펴보니 자세히는 모르지만 대충 어떤 인물인지 알 것 같은 이름들이 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그들은 일정 부분 세계에서든 혹은 지역에서든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역할을 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니 이 책에서는 어떤 기준으로 그들에 대한 이야기를 썼을지 또 다른 궁금증이 생겨났다.

 

저자 역시 책머리에 '소개된 인물들 모두가 훌륭한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그들 모두가 자신의 시대에 중요한 혁명가였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밝히며 인물의 선정 방식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 선과 악이라는 부분에서, 특히 종교적인 부분은 선악을 따질 수 없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무장혁명을 행하는 독립투사에게 피식민지지배자들은 테러리스트라는 명칭을 갖다 붙이기 때문에 '객관성'을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식민지 지배가 부당한 것일 경우는 어떨까. 원주민인 아메리카 인디언들에게 영국인들은 침략자일뿐이고 아프리카인들에게 유럽인들은 반인격자들일뿐임을. 하지만 '혁명가'라는 입장에서 많은 부분을 서술하고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사실 책을 펼쳐 읽기 시작할 때 약간의 선입견이 있었다. 어차피 역사는 승자의 입장에서 기록되는 것이고, 저자가 미국인이니 그들의 역사에 이로운 이야기가 많겠지 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목차에 나온 50인 중에 미국 건국 즈음의 인물들 비율이 많은 것도 한몫을 했고. 그리고 이 짧은 소개글로 책에 소개된 이들의 역사적 의미를 정리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책을 읽다보니 재미있다. 물론 역사적, 문화적 배경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되어있다거나 인물에 대한 소개가 구체적으로 상세하게 되어있지는 않다. 하지만 큰 흐름과 인물에 대한 중심 줄기가 잘 잡혀있어 핵심을 파악하기 쉽고 가끔씩 역사의 이면에서 접할 수 있는 에피소드라거나 문화적인 측면, 언어의 기원 등에 대한 설명이 주석의 형태로 덧붙여져 있어 글을 읽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그러니 책을 읽을수록 점점 더 빠져들어가게 된다.

이미 알고 있는 인물들의 이름과 에피소드에 대해서는 알고 있거나 익숙해서 쉽게 읽히고, 몰랐던 인물들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어서 책은 단숨에 쓱쓱 읽히는데 좀 더 깊이있는 역사와 역사속에서의 인물들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조금 더 깊이있게 읽기 위한 자료를 찾아보는 것이 이 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한 방법일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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