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세상을 바꾸다 - 저항의 시, 저항의 노래
유종순 지음 / 목선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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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그저 유명한 팝송으로만 알고 있던 이매진이 새롭게 느껴졌던 때가 있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킬링필드라는 영화의 마지막에 흐르던 존 레논의 이매진은 그저 아름다운 선율로 부드럽게 평화로운 세상을 상상해보라는 것으로만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후에 존 레논의 평화 활동을 알게 되면서 이매진은 좀 더 특별한 노래로 다가왔다.

그리고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임을 위한 행진곡'...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언젠가 혼자 이 노래를 나지막이 불러보는데 괜히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나도 그러한데 폭압의 시절에 그 노래를 불렀던 이들의 마음은 어떠할까...

 

노래, 세상을 바꾸다 에는 세상의 차별과 폭압, 전쟁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드높이는 노래가 담겨있다. 어쩌면 이 노래들은 시위의 현장에서 크게 외치는 구호보다 더 크고 더 깊이 마음을 울리며 그 뜻을 전하고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 스스로는 노래를 많이 알지 못하고 노랫말에 담겨있는 뜻도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래도 생각외로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 노래를 꽤 많이 알고 있고 그 의미와 역사에 대해서도 그리 낯설지가 않아서 책은 쉽게 읽혔다.

'노래' 이야기만이 아니라 그 노래를 이해하기 위한 사회적인 배경을 설명하고 그와 더불어 역사 이야기까지 곁들여지니 시대를 상징하는 노래를 들여다보면서 자유, 민주, 평등, 평화를 향한 이들의 발걸음이 어떠했는지를 새삼 깨닫고 느끼게 되었다.

물론 라쿠카라차라든가 기차는 7시에 떠나네 같은 노래가 번안되어 우리에게 소개되면서 전혀 엉뚱한 의미를 담게 되어버린 이야기는 너무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러고보니 몇년 전 밥 말리의 전기를 읽은 것이 생각난다. 레게 음악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밥 말리에 대해서도 잘 몰랐었지만 그의 노래에 담겨있는 저항정신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밥 말리에 대한 책을 읽었는데, 내가 그 책을 읽는 것을 보고 놀라워하던 캐나다 영어강사때문에 밥 말리에 대한 궁금증이 주춤했었다. 그저 자메이카의 국기색이라고 생각하고 무심코 넘겼던 책 표지와 단풍나무잎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대마초의 상징이며 마약에 취약하고 성적으로도 자유분방한 밥 말리의 이야기를 가톨릭 신자인 내가 읽는다는 것에 놀랍다는 이야기에 순간 혼란스러워했었던 기억이 난다. 

어쩌면 철학적인 음유시인으로 알고 있는 밥 딜런에 대해 그의 생애 말년에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는 것을 알았을 때의 느낌과도 비슷하지 않을까?

하지만 책에서도 언급하고 있듯이 그저 후렴구만 목청껏 불러대면서 '본 인 더 유에스에이'를 외쳐대는 미국인들때문에 그냥 좋지 않다고만 여겼던 그 노래에 담겨있는 의미와 그 노래를 부른 브루스 스프링스턴에 대한 이야기는 괜한 오해를 했다는 생각에 한번 더 들어보게 되기도 한다.

아주 옛 노래들이 많아서 어릴 때 들어봤던 노래들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기도 해서 좋았는데 조금은 시대를 뒤쪽으로 밀어넣어서 서태지와 아이들의 교실이데아라거나 에미넴의 화이트 아메리카 같은 노래 소개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개인적으로는 김민기의 노래뿐 아니라 한대수의 노래도 이야기해주었으면 좋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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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아니, 우물에서 하늘 보기는 이 페이퍼를 쓰고난 다음 주문할 책인데 여기에 이렇게 올려도 될까? 서평을 쓰기가 쉽지는 않을 듯 하고, 의무적으로 읽기 보다는 그냥 마음 편하게 읽고 싶은 책인데.

그달의 에세이를 골라내야 할때마다 마음이 묘해진다. 순수하게 추천! 이라고 한다면 분명 구체적인 책의 목록은 바뀌겠지만.

내가 이미 갖고 있는 책, 읽은 책들 빼고. 서평을 쓰기 어려울 듯한 책도 빼고. 이러고저러고 막 그러다보면 아니, 저렇게 좋은 책들이 많이 나왔는데 왜 추천은 이 모양이지? 하게 되기도 한다는 거.

하아. 어쨌거나 읽고 싶은 에세이는 많기도 하구나.

 

 

 

 

 

 

 

 

 

 

 

 

 

 

 

 

 

 

 

 

 

 

 

 

 

 

 

 

 

ㄷ디디ㅏ

당연히 손미나의 여행기는 내 목록에 들어갈 이야기책이 되겠지만 이 책은 어쩌면 내게 배송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다음주가 되면 오키나와 헌책방 책도 들어오지 않을까 기대중이고. 한권씩 구매를 해서 이미 갖고 있는 에세이들. 그러고보니 사놓고는 포장도 뜯지 않고 쌓아둔 책도 눈에 띄네. 이렇게 책사재기를 하고 또 후회하고 그런데도 또 책을 사고. 아무래도 이건 불치병인가보다. 아무튼지간에.

명화보기 좋은 날은 어디에 뒀는지 기억도 나지 않고.

 

 

 

 

 

 

 

 

 

이제야 제목이 생각났다! '나는 아주 사소한 것부터 시작했다'. 이거 왠지 재미있을 것 같아서 읽으려고 잘 뒀는데 집에 있는 줄 알고 찾아보니 사무실에 쌓아두고 지난 주 발송해야하는 우편물에 치이다보니 어딘가 구석으로 밀려나 잊어버리고 있었네. 마스다 미리의 책은 여전할 것이고. 이미 갖고 있는 책인데 소장용으로 나온 여행서는 탐나기는 하지만 구입은 패스. 근데 왜 내게는 여전히 책이 많이 있는 것일까. 차암 나...

 

 

 

 

 

 

 

 

 

 

 

에세이 신간을 보다가 발견! 아니, 여기서 말하는 지섭,이 내가 생각하는 그 지섭인가? 하고 봤더니 맞네. ㅎ

소지섭이 쓴 글도 아니고.

그와 일상을 함께 하는 사람도 아니고. 그의 활동을 지켜본 스탭이 쓴 글이라고 하는데. 이런 책도 나오는구나, 싶은. 뭐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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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툴지만 나 서툴지만 나
박선정 글.그림 / 넥서스BOOKS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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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에 개인문집을 만드는 과제가 있었고 일년에 한번 재학생들의 문집전시회가 열리곤 했었다. 원하는 모든 학생의 문집을 전시하기도 했었지만 그래도 잘 만들어진 문집들만 골라 특별전시를 한 것이 기억에 남아있고 그때 친구들의 개성이 담겨있는 독특하고 이쁜, 창의력이 뚝뚝 떨어지는 독창적인 문집을 보면서 부러워하기만 했었는데...

그때의 그 감성을 담아내기는 쉽지 않지만 그때의 그 기억들이 남아있어서 지금도 다이어리를 쓸 때는 가끔씩 스티커를 붙여놓기도 하고 일러스트를 그려보기도 하는데 거의 대부분은 단순 메모 수준의 노트가 되어버릴뿐이다.

[서툴지만 나]를 펼쳐들어보니 학창시절에 만들었던 문집이 떠오르는데, 온전히 나 자신의 것만으로 채워넣기가 힘들었던 내게는 약간의 팁을 주는 이 책으로 다시 나만의 문집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첫장에 거울을 붙여놓을 수 있게 만들어졌는데, 사실 별 것 아니야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막상 거울을 붙여놓고 나 자신을 들여다보고 있으려니 처음에는 그렇게 어렴풋하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차츰 또렷이 나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하게 되고.

이 책의 내용은 나만의 책을 만들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처럼 되어있어서 다이어리를 어떻게 꾸며야 할지 막막한 나같은 사람들에게는 첫번째 책으로 안성마춤이다. 감성적인 인용문도 좋았지만 컬러링을 할 수 있게 되어 있는 것도 좋았고 스티커를 붙이면서 나의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도 좋았다. '서툴지만 나'라는 제목에 딱 맞게 이야기의 흐름은 지금 나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도록 해준다.

책속에 포함되어 있는 스티커가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필요한 스티커를 구입해서 붙여도 좋고, 조금만 연습해서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일러스트를 넣고, 손글씨로 꾸며보다보면 왠지 멋진 나만의 책 한권이 완성될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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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집사를 위한 일러스트북 - 애묘인들을 위한 귀엽고 깜찍한 고양이 드로잉북 애완동물 일러스트북
젬마 코렐 지음, 채아인 옮김 / EJONG(이종문화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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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집사를 위한 일러스트북,이기 때문에 많이 망설였다. 나는 고양이 집사도 아닐뿐더러 고양이 사진은 좋아하지만 고양이 그림을 즐겨 그리는 것도 아닌데 고양이 일러스트북을 보는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득, 오래 전 어린 조카와 여행을 떠났을때 비행기 안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느라 이런저런 그림을 그리다가 고양이 그림을 그려줬던 것이 생각났다. 특별히 관찰해본적이 없는 고양이인데 고양이의 특징적인 코모양을 잡고 수염을 그리고 꼬리를 그려내는 모습이 너무 능숙해보였는데다가 코모양 하나로 완벽하게 고양이임을 드러내보이는 그림이 신기할 정도였다.

열심히 관찰을 하고 꾸준히 그리다보면 그림 실력이 는다고는 하지만 일러스트 연습을 할때마다 모양을 단순화하고 그 특징만을 잡아 그려내는 것이 쉽지는 않아서, 이 책을 보면서 따라 그리다보면 나름대로 고양이의 일러스트 만큼은 나의 것으로 그려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를 하며 책을 펼쳤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자면 고양이 그림이 그닥 귀여운 느낌이 아니라서 약간 기대치를 벗어난 일러스트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좀 더 다양하고 역동적인 고양이 일러스트를 기대했는데, '고양이 집사를 위한' 일러스트 북이라는 것을 다시 상기시켜보면 이 책은 그리 과하게 나쁜것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지만.

고양이를 키워본적도 없고 현재도 고양이를 자세히 관찰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서 고양이 이름짓기라거나 나의 고양이를 의인화시켜보는 것, 고양이가 좋아하는 간식이나 놀이 같은 것도 아는 것이 없어서 어떻게 일러스트 그림을 그려보야하는지 조금은 막막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에는 고양이의 다양한 표정을 연습해볼 수 있어서 좋기도했다. 귀엽고 깜찍한 고양이 일러스트와는 조금 거리가 먼 고양이 일러스트이지만 나름대로 나 자신의 고양이 일러스트를 연습해보기에는 딱 알맞은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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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럼 붉다 스노우화이트 트릴로지 1
살라 시무카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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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럼 붉은' 것은 무엇이 있을까?

눈처럼 희고 피처럼 붉고 흑단처럼 새까만... 백설공주를 먼저 떠올리지는 않는다. 책을 읽기 전부터, 아니 좀 더 털어놓자면 책을 다 읽은 지금도 도무지 '백설공주'와의 연관은 무엇일까 싶어지고 있다. 한 권의 책인 줄 알았는데 연작 시리즈의 첫번째 이야기라는 것을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알게 되어서 괜한 심술에 더 엇나가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이 책에 대한 총평은 책의 완결편까지 읽고 난 후에야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직까지는 '피처럼 붉다'의 주인공 '루미키'가 핀란드어로 백설공주를 뜻한다는 것을 알았을 뿐이다.

 

열일곱살인 루미키는 부모에게서 독립하여 혼자 생활하며 학교를 다니고 있다. 학교에서는 그림자처럼 눈에 띄지 않게 다니며 조용히 지내고 있는데 친구들을 피해 혼자 조용히 있을 장소를 찾아 학교의 암실을 찾아간 순간부터 그녀의 그런 평범하고 그림자같은 생활은 끝나버리고 만다. 학교 암실에 사진 인화가 아닌, 위조지폐라고 하기엔 너무 정교한, 그리고 그것이 가짜임을 의심하기에는 너무도 선명한 말라붙은 피 냄새를 품고 있는 500유로짜리 지폐가 한가득 널려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첫장면에서 등장하는 정체불명의 여인 나탈리아의 죽음, 피투성이 지폐 3만유로, 유능한 마약단속반 형사지만 실제로는 마약조직과 연결되어 적당한 성과와 적당한 범죄사이의 줄타기를 하고 있는 테르호 배이섀넨, 집 앞마당에서 발견하 3만유로로 인해 아버지의 어두운 모습을 알게 된 엘리사... 이들의 이야기가 일주일 사이에 발생한 살인사건에서부터 마약조직에 이르는 범죄사건을 해결해나가고 있다.

그런데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아니, 이것으로 끝이 났다면 조금은 많이 실망했을 것 같다. 글의 중간중간 언급되는 루미키의 과거 이야기는 과연 그녀가 어떤 어린시절을 보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키워나갔고, 책의 마지막장을 읽을 즈음에는 어쩐지 루미키의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말하자면 '2권에서 계속'이라는 글을 보기 전까지 설마,라는 감정과 '뒷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이 맞물리면서 괜한 짜증이 났었다. 한꺼번에 쌓아놓고 이 시리즈를 읽어야 하는데! 라고 하면서.

'피처럼 붉다'의 뒷 이야기인 '눈처럼 희다'를 읽으면 또 어떤 느낌을 갖게 될까...도 궁금해지는데 지금으로서는 조금이라도 더 빨리 뒷 이야기를 읽고 싶어질뿐이다.

 

"입술에서 그 이름이 맴돌고 있다. 그녀가 숱하게 속삭이고, 또 울부짖던 이름. 아직은 그를 잊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어쩌면 영원히 이렇게 살게 될지도 모른다. ...... 동화는 그렇게 시작되지 않는다. 다른 밝고 유쾌한 이야기들은 어떤지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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