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게 많이 먹어라? ‘잘 먹는 소녀들’ 인권침해 논란  

 

 

http://www.hani.co.kr/arti/culture/entertainment/750879.html

 

 

이건 도대체 뭔 말인가, 했다. 포털에 올라오는 기사를 잘 눈여겨 보지는 않는데, 이 제목은 도무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짐작이 가지 않아서 살펴봤는데, 세상에나. 걸그룹 애들을 모아놓고 먹는 것만을 보여주는거라니.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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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16-07-05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에 안듭니다 이런프로

chika 2016-07-06 17:43   좋아요 0 | URL
그렇죠? 가끔 이렇게 이해하기 힘든 프로그램들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참... ;;;
 

 

옥타비아 버틀러.

 

솔직히 처음 들어 본 작가다. 블러드 차일드를 읽었을때만해도 상당히 독특한 단편집이었고 내용들도 지금까지 접했던 sf와는 다른 분위기를 담고 있어서 작가의 다른 작품들이 궁금하기는 했었는데.

 

지금 이 작가의 킨을 읽고 있는데 - 이것도 단편일까, 싶었는데 이건 또 뜻밖의 장편이다. 아무튼 나의 상상력과 시각이 얼마나 좁아터졌는지를 깨닫게 해주고 있다.

1970년에 씌어진 작품은 그 과거의 시점에서 다시 백년을 거슬러 올라간 과거로의 시간여행이었고, 내가 흔히 접해왔던 시간여행의 이야기가 아니라 미국의 계급사회, 그러니까 노예제도가 당연시되었고 노예를 마구 대할 수 있는 시대로의 시간여행이라는 것은 놀라움의 연속이다. 자유롭게 살아가던 현대의 흑인이 노예제도가 남아있는 과거로 툭 떨어진다면.

이건 엉클톰스캐빈 보다도 더 현실감있게 인종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 무지 궁금한데 지금은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 잠시 멈추고.

 

 

"어쩌다 보니 케빈이 모은 2차 세계대전 관련 책 한 권에 빠져들기도 했다. 정치범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회고를 발췌하여 묶은 책이었다. 구타, 굶주림, 오물, 질병, 고문, 그밖에 가능한 모든 인간성 훼손의 예가 들어 있었다. 마치 미국인이 이백 년 가까이 하려고 했던 일을 독일인은 몇 년 만에 이루려고 했던 것 같았다.

책 때문에 우울해지고 겁먹은 나는 케빈의 수면제를 가방에 넣었다. 나치 못지않게 전쟁 전 남부의 백인도 고문에 대해서 꽤 잘 알고 있었다. 적어도 내가 알고 싶지 않을 만큼은."(221)

 

"나치의 분서 행위를 떠올렸다. 억압적인 사회는 언제나 '잘못된' 생각의 위험성을 이해하는 모양이었다."(272)

 

 

 

2.

 

페이퍼를 나눠 써봐야 하는데 예전과 달리 페이퍼를 자주 쓰지 않게 되니 한번 쓰게 되면 하나의 주제가 아니라 이것저것 마구 섞어놓게 되는 듯 하다. 어쨌거나 새벽에라도 재방송을 꼬박꼬박 챙겨보던 디어 마이 프렌즈가 끝났다.

가끔 내가 십년쯤 전에 이 드라마를 봤다면 지금처럼 집중해서 봤을까...라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 안그래도 공감이 되는 그들의 이야기가 더욱더 마음을 울리고 있어서 정말 이건 미친 드라마야, 라며 푹 빠져들어서 봤다. 이건 설명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듯 해. 인물 하나하나 살아있는 캐릭터인데 그들을 떠올리려하니 한꺼번에 너무 많은 생각들이 겹쳐져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지고 있....

나이들어 늙어가면서 죽음을 향해 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남은 시간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을 뿐이라는 것.

모두 함께 여행을 떠나고, 어떤 죽음을 맞이하고 싶은지, 자신의 남은 시간에 살아가게 될 인생을 받아들이게 되는 것까지... 나도 가장 두려운 것이 치매걸리고 내 스스로 내 몸을 간수하지 못하는 것, 이건 어느 누구나 갖고 있는 두려움이고 피하고 싶은 노후이기도 하겠지만.

 

 

 

 

 

 

 

 

 

 

3.

 

 

 

 

 

 

 

 

 

 

 

 

 

 

 

이번 주말에는 '모든 일이 드래건플라이 헌책방에서 시작되었다'를 읽으려고 했다. 그 정도의 시간은 될 줄 알았지. 그런데 현실은 그렇게 흥미진진하게 읽고 있는 옥타비아 버틀러의 '킨'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지나가버렸다.

 

지난 주에 어머니 손님이 오셔서 며칠 집에서 지내다 가셨다. 집안꼴이 말이 아닌데다 잠을 잘만한 공간도 없어서 손님이 아주 부담스러워 마구 짜증을 냈었는데 - 그때쯤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 완이가 엄마의 암 수술 이야기에 엄마와 여행을 떠나고 자신을 때리며 스스로 벌하며 '지금 이 순간에도 나는 엄마의 병이 아니라 나 자신의 일이 먼저였다'라는 말에 기어이 내 가슴을 쳐야했다.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이십여년만에 찾은 동생같은 분이 그런 어머니를 위해 맛있는 밥 한끼 차려드리겠다고 비행기 타고 오신다는데 그걸 나는 불편하다고 짜증을 부리고 있으니. 나 역시 못된 자식일뿐이었던 것이야. ....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가고, 주말에는 뜻밖의 약속이 생겨 나갔다 오니 평소 게으름에 익숙해져있는 나는 책도 팽개쳐두고 하루종일 빈둥거리다 한주일을 시작하고 있다. 책은 쌓여만 가는데 관심은 책이 아니라 그저 온통 편히 쉬는 것에만 신경이 가 있고.

 

4.

 

 

 

 

 

 

 

 

 

 

 

 

 

 

 

 

 

 

 

 

 

 

 

 

 

 

 

 

 

 

 

 

 

 

 

 

 

 

 

 

그러니까 켄 폴릿,이라는 이름은 기억을 못하지만 대지의 기둥은 기억을 하고 있...

아무튼. 믿을 만한 사람의 추천으로 켄 폴릿의 책을 추천받았고 이 책을 구입하려고 마음은 먹었으나 최근에 쌓이기만 하는 새 책은 많은데 읽어서 한켠으로 쌓이는 책탑은 없어서 차일피일 미루기만 하고 있는 책들. 그런데 또 신간이 나와부렀다. 이정도되면 신간의 압박에 의해서라도 구매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는데.....

하아. 그러니까 책 욕심은 많은데 그 욕심만큼 내 속을 그것으로 채우지 못해 이 사단이 나는 걸 도대체 어쩌란 말인가. 이곳저곳 온라인 서점에 묻어놓은 적립금도 많으니 가끔은 사고 싶은 책을 장바구니 한가득 살만하기도 한데 그걸 못하고 있다. 그러니까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말고 짜임새있게, 게으르게 빈둥거리지말고 만사 귀찮다는 표정으로 머릿속을 비워두기보다는 뭔가 생각으로 채우려고 하란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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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생은 절취선처럼 불연속적으로 이어졌다가 약간 위태로운 절다면에 이르러 끊어져버리는 것이니까.





그는 내가 자주 자신을 놀라게 만든다고 말하곤했다. 예상할 수 있는 범주 안에서 살아가는 자신같은 사람에게는 일기예보에서 보던 불연속선을 연상시킨다는 거였다. 차가운 공기와 더운 공기가 만나면 지표면에 경계가 생겨난다. 그 경계가 불연속선이다. 그 선을 따라 갑자기 바람의 방향이 바뀌고 구름 모양이 변하며 눈과 비가 쏟아지고 번개가 번쩍인다. 하늘에서 가방이 떨어질 수도 있다.
그렇다. 이것은 가방에 대한 이야기이다. 정확히, 하늘에서 가방이 떨어져내린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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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통 사람들의 지금 영어
김아영 지음 / 사람in / 201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미국 보통 사람들의 지금 영어, 라고 하면 미국 사람은 아니지만 국제학교를 다니며 영어를 사용하고 있는 조카들의 대화를 들어보면 되는 것일까 라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된다. 8살에 주재원 파견을 나가게 된 아빠를 따라 외국의 국제학교를 다니게 될 때까지 영어라고는 써보지도 않았지만 학교에 입학해 영어를 배우고 생활하면서 원어민 영어 교사가 인정하는 원어민 발음을 하고 있는 조카를 볼 때마다 하루가 멀다하고 영어공부를 해야한다고 기를 쓰던 내 모습이 교차되면서 많은 자괴감이 생기기도 한다. 조카 둘은 이제 다 커서 영어 자신감이 없는 내게 완벽하게 잘 해야한다는 부담을 버리고 편하게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하면 영어는 무척 쉽게 할 수 있다고 말을 하는데 솔직히 그 말이 더 무섭다. 그처럼 쉬운 걸 나는 왜 못하느냔 말이지.

 

휴가때 단 며칠이긴 하지만 조카들이 집에 와서 지내며 우리와 상관없이 조카 둘만 대화를 할 때는 편하게 영어를 쓰는데 그럴 때는 나도 맘이 편해져서인지 대충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 것 같기는 했었다. 특히 서로 의견이 안맞아 목소리를 높이며 싸울 때 - 내가 전혀 모를 것이라 생각하고 맘놓고 영어로 떠들어댄 듯 하지만 분위기로 싸우는 것 정도는 알 수 있다는 걸 몰랐는지 - 거리낌없이 말하는 것을 대강 눈치로 알아들을수는 있었다. 물론 그것으로 끝일 뿐 내가 그 말을 다시 해보는 것은 어렵지만 관심을 갖고 듣는다면 이해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는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국 보통 사람들의 지금 영어'는 그처럼 일상적인 대화를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다. 인터뷰 형식이니 일상 대화와는 좀 다르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인터뷰 자체가 서로 주고받는 대화이고 인터뷰어에 대해 궁금한 것들을 질문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으니 크게 그 범주에서 벗어나지는 않는다.

일단 저자의 지인 다섯명에 대한 인터뷰라고 되어 있어서 뭐 흥미로울까 싶은 마음이었는데 예상외로 한편의 에세이나 소설을 읽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항상 영어 문장을 먼저 보고 내가 얼마나 이해를 했을까,에 대한 생각으로 공부를 하듯이 책을 접했었는데 우리말 문장을 먼저 보고 있으니 정말 이 문장을 영어로 옮기면 어떻게 표현하면 될까를 고민해보게 되었다. 공부는 나름 자기만의 방식이 있기는 하지만 저자가 의도하는 바를 충실히 따르고 있게 된다는 것을 느끼게 될 때 그만큼 교재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겠다는 일종의 신뢰감 같은 것이 생겨서 더 진중하게 책을 살펴보게 된다.

 

내용이 어려운 뉴스기사나 잡지의 글을 보면서 영어를 애써 공부하기 보다는 훨씬 재미있고 다양하게 미국 현지인의 생각과 말을 접할 수 있는 이 한권의 인터뷰집 같은 책이 더 친근한 것은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듯 하다.

한 권의 인터뷰집으로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데 자연스러운 대화속에서 우리말을 영어로 어떻게 표현하면 좋은지 익힐 수 있고 각 챕터마다 일상회화가 담겨있고 간략하지만 문법 설명도 되어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공부를 하며 읽기보다는 한 권의 책을 읽듯이 들여다보고 표현에 익숙해진다면 그것이 내게는 더 좋은 학습방법이 아닐까 싶다.

여전히 말로 하기 보다는 눈으로 읽는 것이 편해서 아직 이 책의 스피킹 단계를 자세히 들여다보지 못하고, 큐알코드를 이용해 원어민의 생생한 발음을 듣고 따라하는 것도 없이 한번정도만 쓱 듣고 지나가버리고 말았지만 앞으로 책의 내용이 익숙해지면 스피킹 부분을 더 많이 활용하면서 공부를 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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