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처럼 생활의 '모든' 기술이 서술되어 있는 것이라면 좋겠다.

아직 정독을 한 것은 아니지만 대충 휘리릭 살펴 본 결과. 절박한 필요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알아두면 나쁘지는 않을, 그런 내용이 많이 담겨있다. 사실 지금 우리의 현실에 딱 들어맞는 것도 아니고.

요즘 동네에 하수정화 시설 공사를 하고 있는데, 여기저기 길을 파헤쳐놓고 있어서 이게 언제쯤 끝나려나, 하고 있는 중이다. 그 와중에 공사팀 반장이 다른 공사도 하고 있으며 화장실 변기와 세면대도 공사를 한다나. 그리 비싸게 받는 것 같지 않다며 오래된 우리집 화장실을 새단장해볼까, 하더라. 그런데말이다.

어머니는 이런저런 말끝에 - 요즘들어 더 자주 그러는 것 같은데 - 내가 하는거 잘 봐뒀다가 혼자 살아도 잘 해놓고 살아라, 따위의 말들. 오래된 것들 깔끔히 공사하고 수리해놓고 준비를 해 놓는 듯한 그런 느낌의 말들. 물론 언젠가 닥쳐올 일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그런것에 대한 준비는 힘들다. 언젠가는 혼자 살게 될 날이 오겠지만 어머니의 부재는 아직 생각하고 싶지 않은.

아무튼. 단독주택에 어머니와 둘이 지내다보니 이것저것 손써야하는 부분들, 소소하게 내가 해낼 수 있는 부분들은 당연히 내가 하겠지만 그러지 못하는 것들이 많아 답답하다. 이를테면 전기가 안된다거나 수도관련, 싱크대가 막히는 것도. 하... 예전엔 다들 어찌 살았을까.

 

"만일 모든 도구가 우리의 명령을 받거나 우리의 뜻을 미리 알아차리고 제 과제를 완수할 수 있다면, 그리고 다이달로스가 제작했다는 입상들이나 또는 '저절로 신들의 회의장으로 갔다'고 말하는 헤파이스토스의 세발솥들처럼 베틀의 북이 저절로 천을 짜고 픽이 저절로 리라를 뜯는다면, 장인에게는 조수가 필요없고 주인에게는 노예가 필요없을 것이다" 아이스토텔레스의 [정치학]에 나온말. 아리스토텔레스가 상상한 첨단기술의 세계에서 인간은 자유를 얻는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그러니까말이다. 생활의 모든 기술을 보고나니 이 책이 더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는데. 정말 미래는 누구의 것인가.

 

 

 

 

 

 

 

 

많은 책이 궁금하기는 하지만,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는 어떻게 읽힐지 더 궁금하다. 음악영화,라고 하지만 치유의 내용이 담겨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러들리스,인가? 아직 보지 못하고 언제 여유가 생길지 틈을 찾고 있는데. 아무튼 그 영화도 궁금하고 이 책도 궁금해. 내가 나를 위해 변명을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잘못한 것들, 그리고 그로인해 파괴된 결과를 가져온 많은 것들.

 

 

 

 

 

 

 

[어차피 우리가 하는 부탁의 8할은 거절받을 운명이다. '거절이 당신연하고 기본이며 승낙을 받으면 좋은 것이다' 라고 생각하고 일에 접근하는게 여러모로 좋다. 이 책은 거절하지 못하는 수많은 '착한 사람들'을 위한 감정 전달법도 담았다. 우리는 지금보다 좀 더 솔직해져도 괜찮다.

라고 되어있지만 그게 어디 쉬운가. 뭔가 사소한 것도 거절하고 나면 하루 종일 심지어 그 다음날까지도 감도는 어색함과 부담감. 그러고보니 이 책은 내가 필히 읽어야 하는 것인지도.

 

 

 

 

 

 

 

 

 

 

 

 

 

 

 

 

가만히 있는 무인도는 흔들리는 사람의 마음 중심에 떠 있는 것들이라 여기기로 했습니다. 이를테면 포기하고 떠내려보낼 것들과 꽉 잡고 있어야 할 것들에 대해. 이곳은 그저 그런 세계의 바깥입니다.

 

지금까지 걸어 온 이 길을 의심하진 마. 잘못 든 이 길이 때로는 지도를 만들었잖아. 잘하고 있어.

 

그저 재밌겠다, 라고만 생각하고 펼쳤는데 이야기는 뜻밖의 글로 시작되고 있고, 무인도도 바다 아래로는 육지와 연결되어 있으니 보통의 존재라 볼 수 있겠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나만의 세계를 구축할 수있는 유일한 곳, 이라고 말하는 그 무인도에 내가 가지고 가야 할 것들에 대해... 신나게 생각해봐야할지도.

 

 

 

 

 

 

 

 

 

 

다시 또 셜록이네. 여름에는 역시 장르소설이야, 하고 있지만 사실 지금같은 더위가 계속된다면 책이고 뭐고 아무 소용이 없게 된다. 땀이 줄줄 흐르는 여름의 한낮에 집에 있어보면 알게 되겠지. 아무 생각없이 그저 드러누워 땀을 닦으며 딱히 잠이 드는 것도 아니면서 비몽사몽, 더운 여름에는 시체놀이조차 하기 힘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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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혼자 스페인을 걷고 싶다 - 먹고 마시고 걷는 36일간의 자유
오노 미유키 지음, 이혜령 옮김 / 오브제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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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언제쯤이었는지, 몸상태가 별로 안좋고 일상생활을 버티는데 기력을 다 소모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뜬금없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다는 것'은 내 버킷리스트에서 빼야겠다는 결심을 했었다. 그저 막연하게 언젠가는 갈 수 있으리라,는 생각만 했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도 않았는데 그 순례길을 포기하는것은 이렇게 단호하고도 손쉽게 결정을 내리다니.

지금 생각해봐도 조금은 어이가 없다. 그렇게 나는 머리속으로만 산티아고 순례길에 나섰다가 금세 포기해버렸다.

 

하지만 내가 그 길을 포기하려고 했던 것은 내 마음속 깊은 어딘가에서 '나는 안될꺼야'라는 마음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나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에 섣부른 행동을 하지 말자,라는 안일한 마음이 더 커서 그랬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일까. 이제는 산티아고에 대한 이야기를 읽지 않으려고 해도 자꾸만 눈길이 간다. 그래서 결국 또 이렇게 이 책을 집어들었다. 그것도 다른 산티아고 순례 에세이와는 달리 구체적으로 산티아고 순례길에 필요한 정보가 들어있다는 말에 혹해서.

 

이 책은 크게 분류해서 산티아고 순례 에세이가 실려있는 부분과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기 위해 필요한 실질적인 정보가 담긴 부분으로 나뉘어진다. 모든 산티아고 순례기를 읽은 것은 아니지만 내가 읽어봤던 수많은 책들은 같은 길을 걸어가지만 각자가 체험하고 느끼고 변화되는 것이 모두 달랐다. 그건 당연한 것이겠지만 순례길 위에서 각자의 구체적인 체험은 다르지만 그래도 그 길의 끝에서 얻는 깨달음은 그들 모두의 삶에 깊은 영향을 끼치는 것은 다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순례 이유를 물어보기에 `종교적 동기`라고 대답했다. 처음 걸을땐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 걷고 난 지금은 아주 조금이나마 신앙의 의미를 알게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기독교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현실적인 종교였다. 지금 여기에서 생활하며 살고 있는 것이다. 엄밀히 공부한다면 감상이 달라질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내가 이 길에서 접한 건 대지에 묵직하게 뿌리를 내리고 잎을 피우는 나무처럼 커다랗고 따뜻하고 가까운 것이었다."(137)

 

짧고 간단하게 서술하고 있지만 나는 그녀의 말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알 것 같기도 하다. 아니, 어쩌면 내가 그렇게 받아들이고 싶어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현실적인 종교라는 것은 세속적인 것을 의미한다기보다 우리 일상의 삶 자체가 신앙의 삶이라는 것과 분리된 것이 아니라는 뭐 그런 뜻이 아닐까.

 

이 책은 순례길의 팁과 추천 알베르게, 챙겨야 할 물건 목록, 산티아고 순례길 외에 근처에 더 가보면 좋을 곳까지 추천을 하고 있어서 산티아고 순례길을 계획하고 있다면 꽤 유용한 내용도 많다. 8일간의 단기 코스부터 33일간의 완주코스도 나와있는데 무엇보다 각자의 체력과 상황에 맞게 완급을 조절하고 숙박시설을 이용하고 때로는 짐만 운반하는 택시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순례길을 걸을 수 있음을 알려주고 있어서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산티아고 순례길을 바라보게 되었다. 내가 원하는대로, 계획한대로만 순례길을 걷기를 바란다는 것은 모든 것을 다 비우고 걸어야 하는 순례길에서 여전히 자기자신만 바라보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보게 되고.

이제 나는 안될꺼야,라는 생각은 버리기로 했다. 조금 소극적이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어보게 되기를 마음에 품고 살아가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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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투 더 포레스트
진 헤글런드 지음, 권진아 옮김 / 펭귄카페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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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의 내용을 접했을 때부터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한참을 망설이다가 '숲으로'라는 목가적인 느낌의 제목과는 달리 뭔가 길을 찾을 수 없는 어둠의 숲을 헤매는 느낌인 것도 선뜻 책을 집어들어 읽게 하지는 않았다. 어릴적에 엄청 좋아했던 비밀의 화원 속 대사처럼 '화원으로' 라는 울림이 있은 후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동화같은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에 그리 반기고 싶지는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자꾸만 '숲에서 혼자 사는 법을 배운다'라는 비유가 마음에 남는다. 이런 비유를 통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우리의 현실과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일까, 궁금해져 결국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야기의 시작은 지금 우리의 입장에서는 미래의 이야기가 된다. 과학문명의 발달로 인간의 삶은 점차 편리해지지만 결국 기계문명의 미래는 멸망으로 그려지는 지구의 미래라는 측면에서 '인투 더 포레스트'는 그리 다른 이야기라 생각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들의 이야기의 출발은 확실히 다르다. 자원이 부족해지고 기계문명을 이용하기 힘들어지기 시작하기 전부터 넬과 에바 가족은 도시를 벗어나 숲 인근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인 아버지는 매일 두시간이 넘는 학교에 가느니 숲에서 자연과 벗하며 배우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는 확신을 갖고 있기에 넬과 에바는 이른바 홈스쿨링을 한다.

어머니가 암으로 돌아가시고 전기가 끊기며 전화도 안되고 점차 휘발유를 구하기도 힘들어지고 마트에서 생필품을 사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을즈음 뜻밖의 사고로 아버지마저 돌아가신다. 그리고 그러한 집에 남게 된 자매, 넬과 에바.

한 살 터울이지만 1년에 3일동안은 에바와 동갑이 되는 넬은 에바가 언니이지만 쌍둥이 자매와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열여덟과 열일곱의 자매가 현대문명의 이기가 사라져가는 집에서 생존해가는 과정은 단순히 '생존'이라기 보다는 우리에게 '문명'이라는 것과 삶을 이어나가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깊이 생각하게 해 준다. 특히 '여성으로서'의 생존이라는 것은 그냥 '살아간다'는 것만으로는 너무나 부족한 표현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솔직히 중반쯤 읽어갈때까지만 해도 미래의 재난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 그 이상은 아니었는데 이야기가 진행되어 갈수록 두 자매의 행동과 말 하나하나가 의미를 담고 내게 말을 걸어오기 시작하는 듯 했다. 이들의 이야기는 단순히 숲에서 생존하는 방법을 배우는 이야기가 아니다. 동생 넬의 관점에서 쓰여진 이 이야기는 가족에 대한 사랑뿐만 아니라 위대한 자연앞에서 인간의 문화와 역사는 보잘것없는 존재일뿐임을 느끼게 해 준다. 마지막에 넬이 자신들을 위한 책 세권을 고를 때 넬 자신을 위해 한참을 망설이다 결국 백과사전의 색인목록을 집어들었을 때는 뭔가 전율같은 느낌이 들었다. 지금까지의 세상에 대한 관점이 뒤바뀌면서 이제부터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나가는 듯한 생각에 빠져들며 이들의 이야기는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구나, 라는 확신이 생겼다.

이 책의 이야기는 중반을 넘어서면서 그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는지 확인하지 말고 '인투 더 포레스트'라는 말 그대로 그냥 그 안으로 빠져들어가 이 책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인간이란 게 그저 세상을 거덜내는 욕구의 덩어리 같다. 그러니 전쟁 이 존재하는 것도, 땅과 물과 공기가 오영되는것도 당연하다. 때로는 우리 욕망들을 다 정지 시킬 수 있다면, 물과 집과 이 모든 음식에 대한 욕구를 벗어버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왜 고민해야하나? 그게 무슨 소용이 있길래? 그래봤자 조금 더 숨 쉬며 살 뿐인데."(239)

이 이후에 펼쳐지는 이야기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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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아이들
티 선생님 지음, 설혜원 옮김 / 학산문화사(단행본)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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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쁘고 귀여운 책을 읽었다. 책의 겉모습만이 아니라 그 안에 담겨있는 이야기들이 너무 순수하고 이뻐서 한동안 이 아이들의 모습에 빠져들어버렸다. 원래 아이들은 순수하고 어른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우리를 놀라게 하기도 하지만 때로 어른보다 더 어른스럽게 생각하고 행동을 해 우리를 더 놀라게 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이 책은 아이들을 너무나 좋아하는 유치원 선생님이 사랑스러운 아이들의 모습을 자신의 트위터에 혼잣말을 하듯이 간단히 기록한 글을 다듬어 펴낸 것이다. 트위터에 올려진 글이 이미 엄청난 공감을 얻으며 수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진 글이라고 하니 이 책 안에 담긴 내용이 좋을 것임은 보장된 것이나 마찬가지이지만 내가 처음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 에피소드는 그것이었다. 종이검을 만들어 자랑하는 아이에게 누구를 무찌를 것이냐고 물었더니 아이는 질문이 잘못됐다며 '누구를 지킬 것이냐'고 물어야 한다고 했다는 이야기.

마음 한켠이 쿵 하고 내려앉는 것 같았다. 물론 자신을 지키기 위한 무기와 폭력도 그리 좋은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최소한의 폭력은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것을 지키기 위한 것임을 여섯살의 꼬마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남자 선생님의 글인데다가 어딘지 모르게 일본스럽다,라는 느낌이 드는 짤막한 글들이지만 쉽게 책장을 넘겨버리지 못하게 하는 에피소드가 많았다.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 선생님을 위하는 마음이 때로는 어른스럽고 내가 전혀 예상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지만 사랑받고 싶어하고 선생님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싶어하는 어린 꼬마들의 마음이 그대로 보여 책을 읽는 내내 미소를 짓지 않을 수 없었다.

여러 이야기가 마음에 남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어린 친구의 셈하기. 도넛 두개를 갖고 있는데 하나를 먹어버리면 몇개가 남느냐는 질문에 꼬마의 대답은 0개. 하나는 자신이 먹고 또 하나는 친구를 줘야하는데 그러면 남는 도넛은 0개라는 것이다. 이 예상을 벗어나는, 허를 찌르는 듯한 셈법은 도저히 따라갈수가 없다.

그런데 그런 셈법을 알게 되었다고 해도 나는 여전히 남는 도넛은 하나라는 셈을 버릴수가 없을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으려니 아이들의 기발하고 멋진 발상이 그냥 우리의 상식과 생각의 틀을 벗어난 것만이 아니라 다함께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밖에. 정말 사랑스럽고 귀여운 아이들이다. 그들의 생각은 더욱더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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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나도 산티아고를 걸을 수 있을지는.




순례 이유를 물어보기에 `종교적 동기`라고 대답했다. 처음 걸을땐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 걷고 난 지금은 아주 조금이나마 신앙의 의미를 알게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기독교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현실적인 종교였다. 지금 여기에서 생활하며 살고 있는 것이다. 엄밀히 공부한다면 감상이 달라질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내가 이 길에서 접한 건 대지에 묵직하게 뿌리를 내리고 잎을 피우는 나무처럼 커다랗고 따뜻하고 가까운 것이었다.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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