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나도 산티아고를 걸을 수 있을지는.




순례 이유를 물어보기에 `종교적 동기`라고 대답했다. 처음 걸을땐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 걷고 난 지금은 아주 조금이나마 신앙의 의미를 알게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기독교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현실적인 종교였다. 지금 여기에서 생활하며 살고 있는 것이다. 엄밀히 공부한다면 감상이 달라질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내가 이 길에서 접한 건 대지에 묵직하게 뿌리를 내리고 잎을 피우는 나무처럼 커다랗고 따뜻하고 가까운 것이었다.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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