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 한 장을 찍기 위해 헤집은 방의 풍경.

 

  

 

 

이녀석이 안 보여 저 수많은 책탑을 치워야했어. 마침 이 녀석은 거의 끝쪽 책탑의 맨 밑에 깔려있어서 어쩔 수 없이 책탑을 다 뒤집어봤어야했.....

 

 

선택받은 왕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라의 근간인 백성의 이야기.

그리고 제도.
특히 사형제에 대한 논의는 깊이 생각할꺼리가 많다. 근본적으로 사람을 죽인다는것이 본질임을 이야기하고있는.

자연과 더불어 살아야하는 인간.

그리고.

또 다른 이야기들은 나중에 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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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ki 2017-02-26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더미가 장난 아니군요. 고생하셨어요.

chika 2017-02-26 21:16   좋아요 0 | URL
^^ 이번 기회에 책정리를 좀 해볼까 합니다.
 

 

왜 떠나는가? 좋은 질문이다. 그리고 또 다른 질문. 왜 안 떠나는가?

 

점심을 먹고 서둘러 사무실을 나섰다. 간단히 - 라고 하지만 그 과정은 엄청난 걸 하는 것처럼 보이는 도시락아닌도시락을 먹고 단 몇분이라도 운동삼아 걷기를 해 보기 위해서다.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아 겨우 동네 한바퀴를 멀리멀리멀리 돌아서 십여분에서 길게는 달랑 이십분을 채우고 들어오면 이미 점심시간을 지나쳐 항상 조금씩 늦게 들어올때가 많기는 하지만. 그래도 어쩔건가. 이마저도 하지 않으면 정말 하루하루가 견디기 힘들어질 것 같다. 언젠가부터 움직이지 않고 자리에 가만히 앉아서 일을 하고 있고. 먹는 양은 비슷... 아니, 열량으로 따지자면 더 많아지고 있는데 운동량은 줄어들기만 하고 소화도 잘 안되니 생활의 변화가 있어야 할 수밖에.

 

 

"제목부터 설렌다. 나는 걷는다, 라니. 그런데 벌써 아쉽다. '끝'이라는 단어와 함께 마침표가 단호하게 박혀있다. 제목 하나로 사람 마음을 달뜨게 했다 애달프게 만드는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신작이 돌아왔다. 기자 출신인 그는 예순두 살에 실크로드 1만2천키로미터를 혼자 걸어 다녔다. 그런 다음 [나는 걷는다] 3부작을 펴냈다. 이번에는 연인과 함께였다. 일흔다섯살에 프랑스 리옹에서 터키 이스탄불까지 3천킬로미터를 걷고 쓴 책이다. 책상 앞에서 책을 읽기만 하는 이에게는 묘한 질투심까지 준다. 길 위에서 본 세상, 곁의 길동무, 그리고 걷기 그 자체가 다 부럽다. 중간에 책장을 덮고 몇 차례 서성이게 된다. '나도 걷겠다!' 속으로 외치며.

 

그러니까 말이다. 내가 사는 곳은 걷기에 최적화된 도시가 아닌가. 그런데 나는 얼마나 걷고 있을까. 출퇴근과 점심시간에 걷는 것을 겨우 다 합해봐야 한시간이 될까말까한다. 그마저도 다 걷지는 않는다. 꼴랑 이십분의 거리를 버스타고 다닐때가 많다. 매연과 담배연기 가득한 대도로가 아니라 골목골목의 뒷길을 걸어 한적하게 걸을 수 있다. 숲속을 거니는 효과를 볼수는 없지만 그래도 나름 나무와 꽃이 가득한 골목길도 많다. 그런데 왜 걷지 않고 있는 걸까......

 

 

 

 

 

 

 

 

 

 

 

 

 

 

 

"인간은 신의 장례식 중에 그들 자신을 재창조할 기회를 포착하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무신론이라는 단어가 유럽 언어에 등장한 16세기 이래, 수많은 서구 지식인들이 종교에 맞서왔다. 하지만 종교는 약화될지언정 완전히 없어지지 않았다. 20세기 들어 냉전이 끝나고 '역사의 죽음'이란 서사가 유포되면서, 신 또한 불필요해 보였다. 그러던 어느 날 비행기 두 대가 세계무역센터 빌딩에 충돌했고, 종교는 또다시 거대한 화두가 됐다.

신을 옹호하다,를 쓴 테리 이글턴은 서구사회 무신론의 실패를 되짚는다. 이를 통해 '세속적 서구'와 '종교적 동양', '온건한 기독교'와 위험한 이슬람'이라는 현실 인식을 비판한다. 테러와의 전쟁을 읽는 흥미로운 참고서다. 덤으로 근현대 철학사까지 익힐 수 있다.

 

신의 죽음 그리고 문화,는 읽어보고 싶다. 다른 책도 그렇기는 하지만.

 

 

 

 

 

 

 

 

 

 

 

 

 

 

 

 

 

 

 

 

 

 

 

 

 

 

 

 

 

 

 

게이트웨이 미술사, 가 출간되면 사야겠다 라고 생각하기는 했지만 아직 책정리를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잠시 망설이고 있다. 재미있기는 한데 지금 당장 읽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서 또 망설이고 있다. 도대체 신간은 왜 들여다보고 있는지 모르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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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one - 일상은 심플하게, 인생은 의미 있게 만드는, '나만의 한 가지'
댄 자드라 지음, 주민아 옮김, 이영옥 추천 및 워크북 감수 / 앵글북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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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후회와 불안을 바꾸는 내 인생에서 놓쳐서는 안 될 단 한가지...

정신없이 바쁠 때 받은 이 한 권의 책은, 진중하게 앉아서 살펴보지 못하고 잠시 잠깐 책장을 휘리릭 넘기며 살펴보기만 해도 제대로만 실행을 한다면 삶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의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지금도 딱히 여유로운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뭔가 새로운 마음으로 알차게 보내고 싶은 마음에 다시 책을 펼치고 연필까지 준비했다. 이 책은 여타의 자기계발서와 비슷한 구조를 갖고 있지만 조금은 특별하게 자신의 마음과 실천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하거나 글로 써보는 실천과제가 담겨있다. 어찌보면 마인드맵을 활용한 책 같기도 하고.

"구체적이고 간단한 질문들이지만 질문에 답하기 위해 이미지를 떠올리고 그려가는 과정은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만들고 완성된 그림들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그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은 스스로가 질문을 만들고 답을 해나가야 하는 창의적이고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라는 추천사의 말처럼 자신의 그림 실력이 아니라 온전히 자기 자신만의 표현으로 자신을 드러내고 그 의미를 찾는 과정을 즐긴다면 이 한 권의 책을 읽고 난 후에는 분명 삶의 변화가 생겨날 것이다.

 

사실 나는 어쩌면 처음부터 내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고 있으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다 중간에 러스트아웃증후군에 대해 읽기 시작하는 순간, 얼마전에 제안 받았던 봉사활동이 생각났고 어제 우연히 마주친 선생님과 대화를 하다가 관계 유지의 중요성에 대해 강한 가르침을 받았다. 나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만 진정한 쉼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건 맞지만 그렇다고 항상 혼자 모든것을 하는 것이 좋다고만 할수는 없다는 것이다. 신앙인으로서 기도를 하는 것 역시 공동체의 기도가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처럼 함께 해야 좋은 것들이 있다는 것이다.

감사하게도 선생님께 많은 깨우침을 얻게 되었고, 함께 그림전시회를 보면서 재능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는데 누구나 자신 안에 재능을 갖고 있는데 그것을 미처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셨다. 그러고보면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이 그런 것이다. 나 자신의 존재의 가치, 무엇을 할 수 있지? 라고 묻기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자는 결심, 나의 작은 선행이 누군가의 삶을 변화시킬 수도 있고 나의 작은 행동이 우리의 미래를 바꿀수도 있다는 것. 이것을 깨닫고 실천할 수 있는 의지와 힘을 갖는 것이 바로 이 책을 펼치는 의미이기도 하고.

 

이제 겨우 이 책을 한번 들춰봤다. 두번째 볼때에는 그림과 색감으로 내 안에 떠오른 이미지를 표현해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책의 내용이 그리 어렵지 않아서 청소년을 상대로 그룹실천을 해도 좋은 지침서가 될 것 같다는 생각도 해 본다. 괜히 이런저런 활용방법이 떠오르고 있지만 지금은 우선 내가 먼저 이 책을 통해 온전히 나 자신에게 집중해봐야겠다. '나만의 한 가지'를 찾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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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박성관 옮김, 와이다 준이치 사진 / 문학동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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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겉표지만으로도 한참을 쳐다보게 되는 책이 또 있을까. 지금 보이는 저 사진속의 수많은 책도 그 전부가 아니라 다치바나 다카시의 고양이 빌딩 서가 일부일뿐이라고 생각하면 그의 서재를 실제 보게 된다면 어떤 기분이 될까.

그 압도적인 모습에, 단지 책들의 집합소가 된 것뿐이라면 그렇게까지 압도적인 느낌이 들지는 않을 그의 서가의 모습에 잠시 넋을 놓고 있게 되지 않을까 싶어진다. 수만권의 책이 놓여있는 도서관을 봐도 마음이 설레이지만 개인 서가의 모습은 그보다 더한 느낌이 들겠지. 더구나 다치바나 다카시는 그의 지식의 보고를 이용해 전문가보다 더 전문가적인 글을 쓰고 있으니.

"서가를 보면 자신이 무엇으로 이루어져있는지가 보인다"라는 말은 그에게 정확히 적용할 수 있는 말일 것이다.

 

잠시 그가 갖고 있는 책들을 보다가, 그가 자신이 갖고 있는 책들을 분류하며 늘어놓는 이야기를 읽다가 제풀에 지쳐 잠시 고개를 돌려본다. 그의 지적인 세계와는 별개로 그저 쌓여있는 책들의 집합소인 나의 책장을 들여다본다.

 

 

태블릿으로 글을 쓰다말고 사진을 찍어봤더니 괜히 사진에 욕심이 생겼다. 나의 서재를 조금 더 공개해볼까?

 

    

      

  

 

의도적으로 비슷한 느낌의 사진을 골라 찍어봤다. 잠깐 비교를 해 보는 것만으로도 괜히 마음이 뿌듯해지지만 그 찰나의 순간이 지나가고 다시 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를 들여다보고 그가 이야기하는 책들의 세계로 빠져들다보면 나의 서재는 금세 잊혀져버린다.

그래도 반가운 이야기는 하나 있다.

다치바나 다카시는 어떤 책에도 그것을 산 이유가 있으며 젊은 시절에는 돈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책 한 권을 살 때도 고민을 하며 샀고, 읽는 것도 소중한 마음으로 읽었지만 나이를 먹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면서 재밌어보이는 책들을 가벼운 마음으로 살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된 후 책을 사는 방식, 서가가 채워지는 방식, 읽는 방식도 완전히 달라졌다.

그와 완전히 똑같다고는 할 수 없지만 소름끼치도록 그 과정이 나의 지난 시간과 너무도 닮았다. 예전에는 갖고 있는 책을 찾으려면 아무리 많은 책더미에서도 금세 찾아내곤 했는데 언젠가부터 책을 읽지도 않은 채 그저 쌓아놓기만 하고 있는 내 모습은 과연 내게 책은 어떤 의미인가,를 한번쯤 생각해보게 한다.

 

"서가라는 것은 재미있는 물건이다. 하나하나의 블록이 특정한 생각하에 형성되어 있다는 게 잘 드러난다. 다른 사람에게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블록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그때그때의 생각에 이끌려서 일군의 서적을 모은 결과가 각각의 블록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를 읽으며 그저 쌓여있기만 한 나의 책들을 정리해보려고 한참을 쳐다보고 있었다. 나름대로 구분을 하고 쌓아놓은 책탑이지만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자 어느 순간부터 마구잡이 책탑이 되어버리고 말았음을 깨닫는 순간, 다시한번 그의 말이 내 마음을 치고 있다. "서가를 보면 자신이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가 보인다"

어제 먼지가 쌓일까봐 살짝 덮어놓았던 천을 들춰봤는데 그 밑에 쌓여있던 책탑이 무너져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제는 무너져버린 책탑을 다시 쌓아올려야 할 때임을 느끼고 있는 지금 나는 또 새롭게 태어나고 있는 것일까, 생각에 빠져본다.

 

 

 

 

덧. 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를 보며 그 자신의 관심사에 대해 알게 되는데 정말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펼쳐지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이야기들도 마구 터져나오지만 유독 역사에 대해서는 별 말이 없다. 사실 그의 지성이라면 독도는 한국땅,이라거나 일본의 위안부 문제 등 전범에 대한 처벌 문제 등의 역사적인 부분에 대해 명확한 말을 하게 될까. 솔직히 그런 것이 더 궁금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글을 쓰고 책을 펴내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내가 책을 읽는 이유 중 하나가 책을 통해 세계를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기 위해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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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17-02-21 09: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chika 님의 서재 사진도 멋집니다^^ 저도 요즘 <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 조금씩 읽고 있습니다. 반가운 리뷰입니다^^

chika 2017-02-21 14:43   좋아요 0 | URL
아이쿠, 멋지다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는 정말 관심분야별로 조금씩 읽어야 할 것 같더군요. 서재 사진을 책장 한 블럭씩 찍는 정성과 비슷하게 말이죠. 워낙 방대하니...ㅠㅠ
 
위험한 프레임 - 진실을 감추고 현실을 왜곡해 우리를 속이는
정문태 지음 / 푸른숲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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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태,라는 낯설지 않은 기자의 책이 나왔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한겨레신문의 칼럼에 소개되었던 글을 모아 편집한 책이라고 했는데, 사실 신문은 커녕 뉴스도 제대로 보지 않는 시절을 보내고 있어서 내게는 전혀 새로운 책이란 느낌이었다. 더구나 국내정치뿐 아니라 세계현대사의 흐름에는 더욱 문외한이고,  정치적 사안은 시기성이 크게 작용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는 내게는 새삼 뒤늦게 이 글을 읽는것이 좀 어설픈 느낌으로 남으면 어쩌나 걱정이었다. 또 한가지 내게 있어 전선기자 정문태,라는 이름은 낯설지 않고 그의 글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을 수 있어서 좋아하기는 하지만 예전부터 유독 아웅산 수찌에 대해서는 냉소적이라는 느낌을 버릴 수 없어서 그게 좀 의아했었다. 버마 민주화의 상징과도 같은 아웅산 수찌에 대해서는 너무 상반된 이미지를 갖게 해서 사실 좀 헷갈리기도 했고. 그래도 일단 믿고 보는 정문태 기자의 글이기에 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짬짬이 드문드문 읽으려고 했던 마음과는 달리 책을 읽기 시작하자 바빠서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이틀만에 다 읽어버렸다. 아웅산 수찌에 대한 정문태 기자의 냉소적인 반응에 대한 약간의 찜찜한 기분도 말끔히 지워낼 수 있었다. 국제 정세에 별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는 나도 간혹 보게 되는 뉴스를 통해 알려지는 내용의 이면을 느끼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더 명확해졌다. 그리고 바로 며칠전이었다면 버마의 소수민족에 관한 뉴스를 읽으며 이건 뭔가, 하고 말았을텐데 위험한 프레임을 읽고난 지금은 그들이 아웅산 수찌를 거부하고 국민의 영웅이라는 그의 아버지에 대해서도 냉담한 이유를 알고 있어서 더 깊이있게 뉴스를 읽을 수 있게 되었다.

 

마음이 급하다보니 책에 대한 이야기보다 내가 깨닫고 더 깊이 알게 된 이야기를 마구 늘어놓기 시작했는데 이왕 성급하게 늘어놓은 이야기의 결론을 내자면, 국내뿐 아니라 국제 정세는 시기적으로 현재의 일들이 다급하게 돌아가지만, 그 현재성이라는 것 역시 과거로부터 이어지는 역사성을 알지 못하고서는 그 사안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이 책뿐만 아니라 정문태 기자의 이전 책, 이미 십여년전에 씌어진 책이라 하더라도 그의 전선기록에 대한 책과 또 다른 책들도 추천하고 싶어졌다.

[위험한 프레임]은 상대적으로 최근에 쓴 글들이기때문에 좀 더 친숙하게 읽을 수 있었는데 짧은 기사속에 담겨있는 수많은 의미를 알아챌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도 많아서 책을 쉽게 읽을 수 있었다,라고 생각했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면 오랜 세월 전선을 누비고 인터뷰를 하며 기사를 써 온 그의 글의 힘이 아닐까 싶어진다. 그만큼 짧은 글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하기때문이다.

 

전체적으로 깊이 읽어야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특히 책을 읽으며 한번 더 생각해보게 된 부분은 '제3의 눈으로 보라'이다. "외신과 국내 언론 보도를 맞대보며 수상한 뉴스를 토해내고 가려내고 들춰내는 연장을 '제3의 눈'이라 부르며 이제 그 '제3의 눈'으로 사람을 보고 사건을 보고 역사를 보자는 바람을 담은" 그의 글이 많은 이들에게 전해졌으면 좋겠다. 책에도 언급된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당시 주위 사람들도 많이 실행을 했었는데, 그 의미와 취지와는 또 다르게 연구목적을 위한 동물실험이나 배아세포 연구 등으로 반대의 목소리도 컸었다고 기억하고 있다. 정문태 기자는 물낭비외에도 가학적 심리가 도사리고 있는 미국의 호전적인 문화를 언급하고 있다. 정말 아는만큼 보인다는 것은 예술에 국한된 것만이 아님을 새삼 깨닫지 않을 수 없는 이야기다.

언론의 함정, 과장과 거짓에 놀아나지 않는 뉴스 읽기,에도 아는만큼밖에 볼 수가 없다는 사실에 잠시 좌절해보지만 그만큼 많은 것을 볼 수 있기 위해 더 넓고 깊은 관심과 통찰을 키워야겠다. 그것은 단지 아는 것만으로 해결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신랄하고 거침없이 냉정해보이지만 실상은 세상에 대한 따뜻함이 담겨있는 정문태 기자의 시선처럼 나 역시 그럴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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