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이 출간된 나라 독일에서 서점(buchhandlung)이라는 단어는 “책을 다루는 곳”이라는 뜻을 지닌다. 책방은 전통적으로 단순히 상품으로서의 책을 파는 곳이 아니라, 만들어내고 널리 전하는 곳이었다. 즉 책이 타고난 생명에 또 다른 개성을 부여하고, 수많은 사람과의 인연을 이어주고, 드넓은 세상으로 내보내는 일이 이루어지는 지성의 산실이었다. 이렇듯 『유럽의 명문 서점』은 이제는 희미해져가는 책방의 전통과 로망을 지켜가고 있는 사람들, 오랜 동안 책을 다루어온 그 능숙하고 애정 어린 손길로 책의 미래를 열어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출판계에서 오래 일한 저자 라이너 모리츠는 유럽 전역을 돌아다니며 수준 높은 안목으로 “어느 곳과도 비교할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을 지닌 서점 스무 곳을 선택”하였고, 그곳의 “다양한 면모를 지닌 열정적인 주인장”들을 만났으며, 전문 사진작가들과 함께 이곳의 구석구석을 기록으로 남겼다. 책갈피마다 펼쳐지는 아름다운 사진과 애틋한 글들을 넘기다보면, “단순히 노스탤지어에 호소하려고 이 책을 쓴 것이 아니라”는 저자의 말을 새록새록 곱씹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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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찮게도 오늘 아침 출근하기 전에 읽은 책의 한 꼭지에서 오래 전 단골이었던 서점을 떠올리게 되었다. 도시여행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가 실려있는 이 책은 당장 지도 한 장 들고 길을 나서고 싶게 만들더니 내 고향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수많은 이야기가 튀어 나오고 말았다. 문화예술의 거리? 라며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순간, 내가 자주 드나들던 단골 서점은 편안한 쇼파를 한가운데 갖다놓고 손님들에게 차도 가끔 주던 사회과학서점이었고 그 아래층에 있던 커피숍은 우리의 아지트가 되었던 곳이었다. 점차 수익이 안맞아 그곳을 정리하고 옆건물 1층에 새로 찻집을 냈을 때, 한참 수다를 떨고 출출할때쯤이면 근처 빵집에서 갓 나온 식빵을 사와 두툼하게 썰어 살짝 구워서 우리를 행복하고 배부른 인간으로 만들어주던 주인언니와의 추억도 새롭다. 내가 오랜세월 다니고 있는 직장이 바로 그 앞쪽에 있기에 더욱 많은 추억이 떠올라버리는 것이다.
아무튼, 이 추억이야기가 아니라.
유럽의 명문서점,이 눈에 띄는 건 서점이 단지 책을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는 그 옛날 내 마음속에 담겨있던 서점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게 했기 때문이다. 언젠가 내가 만들어보고 싶은 북까페라는 것도 책과 까페의 혼합공간이 아니라 우리 동네의 문화공간으로서의 책방을 운영하고 싶은 마음인 것이다. 동화구연을 배워보고 싶은것도 그곳에서 아이들을 모아놓고 책 읽어주는 할매가 되고, 도서관에서의 엄숙하고 딱딱함이 아니라 친근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책을 읽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만들고 싶은 것이었다. 지금은...정말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들지만 용두암 가는 길목에 오래비 명의로 된 집 한채를 잘 이용해볼 계획을 막연히 잡고 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건 '돈'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여전히 계획일뿐인.
“도서관은 영원히 지속되리라.
불을 밝히고, 고독하고, 무한하고, 부동적이고,
고귀한 책들로 무장하고, 부식하지 않고, 비밀스런 모습으로.”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바벨의 도서관> 중
========== 더 이상 설명이 필요하겠는가.
작년 상해에 갔을 때, 그곳 푸동지역의 아파트에도 도서관이 있다고 들었다. 알다시피 중국은 빈과 부의 차이가 엄청나서 아파트에는 출입증이 되는 전자 아이디카드가 있어야 드나들 수 있고, 문에는 경비원이 지키고 있다. 야외 수영장까지 갖추고 있는 곳이라는 화려함은 아파트,라니 쉽게 연상이 되지만 도서관이라니! 당장 가보고 싶었지만 도서관 개방시간을 맞추지 못해 가보지 못했다. 외국의 서점은 쉽게 들어가 볼 수 있지만 도서관은...
이룰 수 없을 것 같은 꿈이 자꾸만 생겨나고 있지만 그래도 항상 꿈을 마음에 품어 잊지는 않을꺼야,라고 다짐을....



그리스 로마 신화 못지 않게 재미있는 북유럽신화라고 생각한다. 아니, 뭐... 다른 이들은 안그럴지 모르지만 나는 신화이야기가 재미있다. 어릴때 수십번을 읽었던 삼국사기, 삼국유사 이야기가 재미있었던 것 처럼.
옛날 이야기라고 해서 지금 우리에게 맞지 않는것이 아니라 훨씬 더 많은 이야기를 해 주고 철학적 사고와 성찰을 하게 해 주는 것이다. 그런측면에서 본다면 이미 백여년전에 씌여진 마크 트웨인의 인간이란 무엇인가, 역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수많은 성찰꺼리를 주고 있지 않을까?


난 어릴 때 집에 있는 책을 하나씩 주워 들고 읽었던 기억이 있다. 어느날인가 화사한 겉표지 - 나중에 알았지만 표지가득 청아하고 매혹적인 눈빛으로 딸기를 입에 물고 정면을 응시하던 그 여인은 유명한 배우 나타샤 킨스키였고 그 책은 영화의 장면을 곳곳에 집어넣어 편집한 책이었다. 영화의 장면들은 꽤 인상적이었지만 테스의 내용을 이해하기엔 내가 너무 어렸고 지금 테스를 다시 읽는다면 전혀 다른 느낌이 들지 않을까 싶어진다. 그런데 이번에 출판된 문학동네의 표지들은 마음에 드는데, 예전의 그 테스 표지에 대한 인상이 너무 강렬해서인지 이건 좀 맘에 안든다. 나타샤...로 해주면 안되는거...였겠지?
20세기 문학의 거장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초기 대표작. 나보코프에게 확고한 작가적 명성을 안겨준 소설 <절망>은 그가 쓴 러시아어 소설 중 가장 뛰어난 작품의 하나로 손꼽힌다. 베를린에서 망명생활을 하던 시절 발표한 작품으로 1931년 독일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살인 사건을 단초로 집필했다.
주인공은 자신의 치밀한 살인 계획을 '예술 작품'으로 여기며 살인의 과정을 기록하는데, 작가는 자칫 진부한 범죄 이야기를 풍부한 문학적 장치가 수반된 긴장감 넘치는 작품으로 재탄생시킨다. '도플갱어'를 소재로 한 추리소설의 틀 내에서 후에 <롤리타>에 등장하는 천재와 악, 진정한 재능과 거짓 재능, 죄와 벌 등 문학의 영원한 주제들을 독창적으로 풀어낸다. ============ 쾌걸 춘향, 아니 쾌걸 조로를 연상케하는 표지가 이 책을 들여다보게 하는 첫번째 흥미유발이라면 이 책의 내용설명은 이 책을 덥석 집어들게 하고 있다. 주문하고 싶어 손가락이 근질거리고 있...;;;

오스트리아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크리스토프 란스마이어의 장편소설. 란스마이어는 아리스테이온 상, 하인리히 뵐 문학상 등 유럽의 주요 문학상을 휩쓴 독일어권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중 한 명으로, <빙하와 어둠의 공포>는 예술적 형식에 있어 비교할 만한 대상이 없을 정도로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 그의 독보적 예술세계를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작이자 그를 알린 첫 작품이다.
========== 미지의 영역을 정복하기 위해 떠난 탐험대와 그 궤적을 뒤좇다 사라진 청년의 이야기,라고 한다. 또 어릴적 얘기를 꺼내게 되는데 왜 나는 아문젠과 리빙스턴의 이름을 그리도 잘 외웠을까. 내 기억으로는 분명 초등학생 시절인데 극지대를 탐험하는 그들의 이야기가 그닥 재미있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말이다. 그때 읽었던 책들은 실존인물들의 평전같은 느낌이었다면 이건 또 다른 이야기일 것이다.

빙하와 어둠의 공포는 이 책을 떠오르게 하는데...정말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기대된다.
근데 잠깐, 기대된다고? 지금 책상위에 읽으려고 놔 둔 책이 두 권, 책상밑에 쌓아둔 책이 하나둘셋넷..십여권. 집 컴퓨터 책상에 쌓아둔 책은 서너권, 그 옆자리 바닥에 쌓아둔 책은...셀수가 없을정도잖아! 그래도 뭐. 그것과 별개로 이 책들을 읽고 싶어지는데 어쩌라고.
아, 근데 잊을뻔했다.


가상세계 언런던을 배경으로 하여, 환경오염과 자본의 탐욕, 정경유착 등 현실 세계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책이다.========= 그러니까 런던의 거울도시 언런던, 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 뒤집어진 런던일까 생각하다가 지금의 그 모습 그대로의 부조리한 세계를 보여주고 있는거잖아, 라고 할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