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채화 컬러링이라고해서.
어렵겠다, 싶었는데 색과 물 조절을 잘 하면 이것도 재미있게 할 수 있을듯.

컬러링을 하면 드로잉 실력은 늘지 않는다고 하니 자주 할것은 아니지만 그림을 못그리는 내가 잘 그린 그림을 보고 싶을때 가끔 하는건 흥미를 살려줄것같아.

 

 

 

 

 

 

 

 

 

 

원래 하던 색연필 컬러링.

그리고 책을 보면서 따라 한 수채화 꽃 그리기.

 

 

색연필과는 또 다른 물감의 붓터치다. 왠지 못그려도 이뻐보이는. ㅎ

 

 

 

 

좀 화려하게 칠하고 싶어서 밝은 색을 더 많이 칠하려고 했는데, 결정적으로 오랫동안 쓰지 않은 몇 색 되지않는 포스터 칼라는 그나마 뚜껑을 열수없어서 쓰지 못한 색도 있고.. 아무튼 많이 화려하진 않은 듯 하지만 원작보다는 그래도 좀 밝은 느낌이기는 하다.

물론 더 꽉찬 느낌의 원작과 비교할수는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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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사와 리쿠 - 상
호시 요리코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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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에 찌들어 잠을 자고 자고 또 자도 잠이 모자라는 요즘, 겨우 책 한두쪽을 읽다보면 어느새 책을 손에 잡고 잠이 들어있고, 재미있는 드라마를 보다가도 잠이 들어버리고 있는데 [아이사와 리쿠]라는 낯선 만화책이 도착했다.

어떤 책일지 생각해보지도 않고 '데즈카 오사무 문화상 대상'이라는 것에만 혹해서 선뜻 집어들기는 했는데 너무 피곤해서 책읽기를 뒤로 미룰까, 고민하고 있었다.

그런데 피곤한 저녁시간에 어떤 책일까 잠깐 훑어보기만 하고 다음에 읽어봐야지,라는 마음과는 달리 첫장을 펼쳐들고 그 다음에 펼쳐질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서 계속 읽다보니 어느새 하루를 넘겨버리고 말았다. 내가 그리 좋아하는 그림체도 아니고, 이쁘기만 하다고 한 아이사와의 그림은 딱 필요한 선만 그려넣은 스케치일 뿐 이쁘다는 느낌도 없고 뒷배경조차 모조리 생략해버린 호시 요리코의 그림이 어느새 마음에 들기 시작해버렸다.

 

"마치 수도꼭지를 틀 듯 ...  눈물을 흘릴 수 있다"

무심한 듯 내뱉고 있는 첫 대사와 아무 말 없이 눈물을 흘리는 아이사와 리쿠의 모습은 도무지 무엇을 이야기하려는 것인지 알수가 없었다. 그리고 조금 더 읽어나가기 시작하면서 요즘말로 '중2병'이라고 하는, 그런 세상 부적응아 같은 아이사와의 이야기인지, 겉과 속이 다른 이중인격의 아이사와 이야기인지, 아니면...

그래, 솔직히 나 역시 아주 냉소적으로 아이사와 리쿠의 이야기를 읽어나가기 시작했었다. 뭐야, 얘는 정말 내 맘에 안드는 아니야.

그러다가 문득,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강해보이지만 어쩌면 속으로는 너무 여린 친구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바람을 피우는 아버지의 여자친구를 혼내주고 싶은 건 아이사와 자신보다 엄마의 마음이 그럴것이라고 생각해 행동으로 나서지만 그 마음은 아무도 몰라준 채 - 아니, 어쩌면 아이사와 자신도 알아채지 못한 채 모든 것이 엉망으로 흘러가버리고 마는 느낌이었다.

 

외롭지만 외롭다는 말은 커녕 그 외로움을 스스로 인식하려하지도 않고 자신은 모든 것을 이겨내고 잘 해나가리라는 생각에 강인한 모습을 보이려 하지만 실상 아이사와 리쿠는 누구보다 외롭고 여리고 상처를 받는 아이인 것이다.

솔직히 책을 읽는 내내 시니컬한 감정으로 '뭐, 이런 애가 다 있어'라는 생각을 하다가... 나도 모르게 울컥해버렸다. 마지막 장을 남겨두고 코끝이 찡해지고 아이사와 리쿠가 어떤 소녀인지, 내가 미처 깨닫지 못했지만 아이사와 리쿠는 그 어린날의 나의 모습인 것 같기도 하다는 감정이 훅 쏟아올라와 한동안 멍하니 앉아있었다...

 

무심한 듯 그려내고 있는 등장인물들의 스케치와 무심코 내뱉는 듯 한 대사가 아무렇지도 않게 쓱쓱 지나가고 있지만, 책을 계속 읽어나가면서 그 인물 묘사와 표현들이 너무도 세심하게 감정선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고 결국 냉소적인 내 마음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아이사와에게 감정이입을 하게 되어버리고 말았다.
"마치 수도꼭지를 틀 듯.. 눈물을 흘릴 수 있다"라는 첫마디는 이야기의 끝과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거짓말처럼 그 눈물의 느낌이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카타르시스라는 건 바로 이런 것일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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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의 탄생 - 건축으로 만나는 유럽 최고의 미술관
함혜리 글.사진 / 컬처그라퍼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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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의 제목을 보고 역사인문학의 예술적 접근...어쩌구 할 수 있는 그런 책일까, 라는 생각을 잠깐 했었다. 사실 그런 어려운 책이라면 그닥 흥미를 느낄 수 없었을텐데 이건 말 그대로 '미술관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인 것 같아서 선뜻 집어들어 읽기 시작했다.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 이미 흥미를 잃어가고 있었다.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영국과 프랑스의 박물관들. 가보기도 했던 곳이지만 이미 여러 책에서 언급되었던 미술관과 작품 전시실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건축과 관련된 서적을 통해서도 익숙했던 곳이어서 그런지 특별한 이야기는 없어 보였다. 오히려 미술관 건축물 자체에 대해 너무 간단하게 설명하고 지나쳐버리는 것 아닐까 싶은 기분이 들 즈음 내게는 생소한 독일의 미술관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아, 이 책의 즐거움은 이제부터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한꼭지씩 읽다보니 어느새 끝이 나버렸다.

지금까지 읽었던 책들은 유명한 건축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그들의 작품인 건축물을 소개하는 것이었는데, 이 책은 미술관에 대한 설명을 하고난 후 그 건물을 지은 건축가에 대한 설명이 나오고 있다. 오래된 고전적인 건축물과 현대식 건축물의 부조화때문에 극심한 반대에 부딪쳤던 루브르박물관의 유리 피라미드는 특별한 언급이 없어도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이야기지만 폐쇄된 화력발전소를 멋지게 재탄생시킨 테이트 모던이나 쇠퇴한 공업도시에 세워져 쇠락해가던 도시가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로 변모하게끔 이끈 구겐하임 미술관, 버려진 탄광촌이 예술과 문화의 중심지로 변모하게 된 졸페라인 복합문화단지 등 정말 멋진 재탄생의 모습이 아닐 수 없다. 건축은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환경과의 조화로움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어서 더 좋았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직접 봤던 유명한 미술관 두어곳을 빼면 거의가 낯선 미술관의 모습이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나토로켓 발사기지에 들어선 랑엔재단 미술관을 보는데 왠지 낯설지가 않았다. 안도 다다오가 디자인한 미술관은 노출콘크리트로 마감이 되어서 안도 다다오의 작품을 - 물론 책을 통해 본 것들이기는 하지만, 그의 작품을 좀 많이 접했던 기억때문에 그런가보다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미술관 건물이 마치 물에 떠 있는 것처럼 신비롭게 보인다며 침묵의 공간, 하늘의 구름과 미술관이 건물 앞의 연못에 비치는 모습은 감동적"이라는 글을 읽으며 미술관 외관 사진을 보고 있으려니 딱히 안도 다다오의 디자인이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제주 도립 미술관의 모습과 비슷한 느낌이어서 낯설지가 않았구나, 싶어진다. 어쩌면 제주 도립 미술관의 건축가가 그의 영향을 받은 것인지도 모르지.

 

별다른 감흥없이 읽어나가기 시작하던 미술관의 탄생은 유명한 도시,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들, 건축가... 를 먼저 떠올리지 않는다. 미술관을 먼저 바라보고 그 미술관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그 미술관이 갖는 역사, 문화적 의미를 떠올려보고 그러한 건축물을 지은 건축가에 대한 이야기까지 언급하고 있는 미술관의 탄생은 읽으면 읽을수록 흥미로운 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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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줏간 소년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패트릭 맥케이브 지음, 김승욱 옮김 / 비채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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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시 브래디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소년인걸까, 라는 의문을 가졌다. 아니, 내게 있어 이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몽환적인 상태를 느끼게 했고 프랜시가 말하고 있는 것이 현실일까 비현실적인 몽상일까를 궁금하게 할만큼 비현실적인 이야기가 많았다. 아니, 그보다는 좀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프랜시가 말하고 있는 것들이 일반적이지 않다고 느끼기 때문에 그 많은 일상의 이야기들이 비현실이라고 느끼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프랜시의 비뚤어진 생각과 행동들은 그가 정신적인 미숙함을 지녔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온갖 비유처럼 진행되어가는 일상의 모습이 보여주고 있는 문장의 흐름속에서 현실적인 사실 그대로는 무엇일까에 모든 집중을 다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프랜시가 정신지체가 있는 소년으로 묘사되고 있는지 다시 처음부터 살펴봐야만 했다. 그럴만큼 그의 행동 양식과 생각은 감당하기 힘들만큼의 분노와 증오를 담고 있고, 지나치리만큼 부모에 대해 무감정한 듯 보였다.

이런 느낌이 들 때쯤 나는 이미 책 읽기를 포기하고 저자가 직접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했다는 영화를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영화를 구해 본다는 것은 생각만큼 쉽게 바로 되는 것이 아니기에 프랜시의 인생이 궁금해진 나는 책을 마저 읽을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책을 계속 읽어나가다보니 조금은 프랜시의 상상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가 보이는 듯 했고, 가끔은 그가 처한 그 끔찍한 상황들이 현실이 아닌 가상의 세계였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거리낌없이 프랜시를 무시하는 누전트 부인의 모습은 - 솔직히 그녀에 대한 묘사보다 더 끔찍하게 살인을 저지르는 프랜시의 잔혹함이 견디기 어려운 묘사였지만 - 조금 더 악랄하게 나왔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도 했다.

 

저자 매케이브는 “난 살인, 폭력 그 자체에 대한 글쓰기에 관심 있는 게 아니다. 난 그것이 세상을 향한 상상력을 굴절시키거나 밀어붙이게 만드는 뇌관이나 여과장치라고 생각한다. 태어나 살다가 죽는 게 폭력, 혼란, 광기다”라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그러한 세상을 모른채 살아가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인지 이런 폭력적인 현실을 직시해야하는 순간들이 어렵고 훨씬 더 끔찍하다는 느낌을 갖는다.

어린 프랜시가 조금씩 광기를 갖게 되는 현실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우리는, 나 역시 그 모든것에 책임이 없다고 물러나서 관망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불우한 가정환경, 무관심한 이웃, 아니, 무관심보다 더한 무시와 경멸을 견뎌낸다는 것은 얼마나 힘든 일인가. 그러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반발하고 있는 프랜시를 지켜보는 동안 조금씩 프랜시에게 동화되어 가기도 했다. 나를 무시하는 사람을 똑같이 무시해버리려는 마음이 있듯이 누전트 부인을 끔찍한 폭력으로 난도질하는 모습이 조금은 이해가 되기도 했다. 아니, 그순간 너무 몰입을 해버렸던 것일까? 나는 프랜시의 마음 상태가 그만큼 황폐화되고 혼란스럽고 광적인 폭력을 휘두르고 싶은 상태라고 이해하고 말았는데, 그것은 더이상 프랜시의 상상이 아니라 현실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순간 놀라버렸다. 어쩌면 내 마음 깊숙이 담겨있는 광기어린 폭력이 드러난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볼만큼 잠시 멍해져있었던 것이다.

 

책을 읽는 동안에도 그랬지만 책을 다 읽고난 후 더 찜찜하고 무거워지는 마음을 쉽게 떨칠수가 없었다. 다시 한번 더 들여다보고 싶다는 생각이 없었지만 며칠이 지나고 나니 어쩌면 프랜시의 의식의 흐름을 다시 한번 더 들여다보면서 폭력적일 수 있는 현실과 그 현실을 인식하고 있는 나의 의식을 더 깊이 들여다봐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어쨌거나 지금은 책을 다 읽기 전에 영화를 보고 싶었던 이유와는 다른 이유로 영화 푸줏간 소년을 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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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2 17: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지막 두쪽을 남겨두고 갑자기 코끝이 찡해져부렀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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