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을 내어 책을 들여다보는 중.

퇴근 시간이 지났는데 정시 퇴근이 안되는 날이구나....

 

 

 

 

 

 

 

 

 

 

 

 

 

 

 

생각해보니 아직 코난 97도 안샀다. 책탑이 쌓여있는데 하나 정도는 허물어야 책배를 주문할텐데 지금 상태로는 도무지. 망설이고 있지만 요즘 나오는 굿즈 에코백도 탐나고, 스누피 병도 탐나고. 이런 탐욕을 줄여야하는데 그게 또 쉽지가 않네. 아, 어쨌거나 책 읽는 속도를 올려야하는데 졸려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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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피곤한 과학 지식 1 - 그래도 무식하게 죽지 말자! 알아두면 피곤한 과학 지식 1
마리옹 몽테뉴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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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했는데 이 책은 정말 제목을 그대로 따라가는 내용을 담고 있는 듯 하다. 뭔가 진중한 과학지식을 접할 수 있는 가벼운 이야기를 기대했는데 조금은 쓸모없는 과학지식을 접하는 비과학적인 이야기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내용에 조금은 당혹스러웠다. 그런데 이 책이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 대중문화상 수상작이라고 하니 어쩔 수 없이 세대의 차를 느끼게 되는건가, 싶다. 글을 읽다보면 실제로 10대 아이들의 질문지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데 그런 내용이 정말 궁금할까, 생각하게 되니 더욱 그렇다.

 

내 취향은 아니지만 그래도 차근차근 읽다보면 허무맹랑한 주제와 비과학적인 이야기의 나열 같은 이야기가 엄연히 과학적으로 증명 된 사실을 보여주거나 연구자료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잠자는 동안 거미가 입안으로 들어 올 확률은 0에 가깝지만 바퀴벌레가 소리없이 근처를 지나갈 수 있다는 건 간혹 떠올리기도 하는 나를 보면 모든 것이 허무맹랑한 이야기만은 아니란 생각도 하게 된다.

과학 시간이라면 쉽게 꺼낼 수 없는 이야기들, 남녀의 성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마지막에는 동성애에 대한 이야기까지 언급을 하고 있으며 냉동인간이나 로봇에 대한 연구 과정이 적나라하게 표현되어 있기도 하다. 물론 우주의 주인이 누구일까,라는 의문제기는 그 자체는 좋았지만 예를 드는 폭력적인 그림은 좀 마음이 편하지 않지만.

 

가장 관심이 있었던 것은 왜 아무리 운동을 해도 살이 빠지지 않는가,에 대한 물음의 대답격인 쥐실험의 연구결과였다. 물론 이것이 그저 단순히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라는 당연한 명제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살제로 행해진 쥐실험에 대한 이야기는  살찌게 하는 세포가 있어서 유전적으로 살찌기 쉬운 사람들이 있다고 들었던 기억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과학적인 실험으로 증명되는 것들이 과학을 떠올리기보다는 예전에 한의사 선생님이 내 체질에 대해 물만 먹어도 살찐다는 이야기에 해당되는 바로 그 부류라고 했던 것을 먼저 떠올리게 하지만. 쉽게 살찌는 체질이라는 것도, 어쩌면 비만 세포가 있어서 그런것이라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것 아니겠는가.

 

처음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은 내 취향은 아니야,라고 생각해버렸는데 지금 다시 책을 훑어보며 읽고 있으려니 처음과는 또 다르게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더 많이 담겨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알아두기엔 피곤하지만 그래도 무식하게 죽는 것 보다는 가끔 쓸모있는 상식이 될지 누가 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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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아내
A.S.A. 해리슨 지음, 박현주 옮김 / 엘릭시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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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디 브렛. 마흔 다섯. 별로 깊은 생각 없이, 삶이 불완전하기는 해도 그럭저럭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으로 무한히 계속되리라 여긴다.... 자신의 삶은 이제 정점에 이르렀으며 이십 년간 지속된 토드 길버트와의 부부생활로 천천히 침식당한 청춘의 탄력성이 붕괴의 마지막 단계에 다다랐따는 사실을 그녀는 깊이 깨닫지 못하고 있다. 자신이 누구인지, 자아를 어떻게 실현해야 하는지에 관한 개념이 본인의 생각보다 훨씬 불안정하고 취약하다는 것도 알지 못한다. 그녀에게서 살인자의 모습이 튀어나오기까지 앞으로 고작 몇 달의 시간이면 충분할 텐데도. (10)

 

첫시작부터 '살인자의 모습'에 대한 언급을 하고 있다. 그 여자 조디 브렛과 그 남자 토드 길버트의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지만 책을 읽고 있는 나 역시 도무지 살인의 징조는 찾아볼수가 없는데 말이다.

심리상담사로 일하는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많은 것들을 참아내며 성장했다. 성인이 된 후에도 여전히 남편의 외도를 참아내며 결혼생활을 유지해나가고 있다. 끊임없이 바람을 피우고 있지만 그는 그녀에게로 돌아왔고 그녀는 그런 상황에서도 아무일 없다는 듯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그런 그녀에게 변화가 생겼다. 아니, 그건 그녀가 바라는 것이 아니다. 사실 그 남자가 바란 것도 아닌 것 같다. 문제는 그 남자가 마지막으로 바람을 피운 상태가 그의 절친인 딘의 딸 나타샤였고 그에게도 딸과 같은 그녀는 어린 치기가 아니라 정말로 그남자의 이혼을 요구하고 임신한 자신과의 결혼을 요구한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곧 그와 그녀의 결혼생활이 무너진다는 뜻인 것이다.

 

그녀의 이야기와 그의 이야기가 교차로 이어지면서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그들의 생각과 관찰, 대응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어서 상댕방의 대응하는 생각과 반응을 관찰할 수 있다. 줄거리만을 보면 뻔해보이는 이야기가 결코 뻔하게 느껴지지 않는 서술 방식은 이처럼 그여자와 그남자의 이야기가 교차되는 것과 그에 더하여 그여자의 이야기에서 계속 언급되고 있는 아들러 심리학은 그여자에게서 튀어나오는 살인자의 모습을 잊게 만들어 버린다.

 

하지만 결국 집을 떠나버린 토드가 기다려도 오지 않음을 확인하게 된 조디는 결국 자신의 평온함을 지켜내기 위해 무엇인가를 결심하게 되는데...

문장에 담겨있는 섬세한 감정의 변화들은 책을 읽으며 집중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사실 처음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뭔가 이야기에 집중이 되지 않았었는데 어느 순간 몰입하게 된다. 이야기의 끝이 무엇인지 알 것 같으면서도 자꾸만 궁금해지는 이야기. 그리고 '그녀는 미래에 눈을 두지 않고 일상사에만 집중하며 순간에 충실하게 살아간다'라는 첫장을 시작하는 문장과는 달리 나는 그녀의 미래가 궁금해진다. 살인을 암시하지만 살인을 긍정하지도 부정하지도 않는 이야기의 끝에서 자꾸 그녀의 미래를 응원하게 되는 마음이 불안해진다. 결코 선이라고 할 수 없는 이 마음이 악이 될수도 있는 것일까, 생각해보게 되는 불안감에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다. 조용한 아내의 모습을 바라보는 나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게 되는 건, 어쩌면 조용한 아내, 그 여자가 내 주위에도 평범하게 존재할것만 같기 때문은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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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친절은 맹장염만큼이나 고통스럽다.
나는 아무것도 해주는 게 없는데, 아이들은 너무 친절하고 그 와중에 또 자신들의 친절을 계속해서 되살리고 재충전해서 베풀고있으므로, 나는 몸을 앞으로 구부린 채 잠시 가만히 멈춰 있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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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나도 식물이 알고 싶었어 - 정원과 화분을 가꾸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식물 이야기
안드레아스 바를라게 지음, 류동수 옮김 / 애플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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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아는 분이 수선화와 튤립 뿌리 몇개와 꽃피는 허브 몇 종류를 갖다 주셨다. 집에 작은 마당이 있는데 어머니가 꽃을 좋아하셔서 수선화 구근을 좀 달라 말씀드렸더니 꽃피는 것들을 눈에 보이는대로 갖다주신 것이다. 향이 좋은 제주 수선은 이미 철이 지나 꽃이 다 져버렸지만 샛노란 왕관모양의 노란 수선은 꽃망울이 올라올 때 받았는데 오늘 출근하면서 보니 벌써 꽃이 대여섯개나 피어나고 있었다. 꽃이 지고난 후에 그대로 잘 두면 내년에도 꽃을 볼 수 있을까?

사실 히야신스가 너무 이쁘게 피어서 구입을 하고 꽃이 지고난 후 혹시나 하는 맘에 마당의 화분에 버리듯 심어 뒀더니 그 후로 해마다 꽃이 피어나서 좋기는한데 처음 화원에서 사 왔을때의 그 화려하고 탐스러운 꽃은 더이상 피어오르지 않는다. 도대체 뭐가 문제인 것일까?

 

책을 읽다보면 튤립이 정말 심기 힘든 식물이라고 나온다. 그런데 이 정보만으로는 튤립이 꽃을 피우고 난 후 튤립의 구근을 그대로 뒀을 때 다음 해 또 꽃을 볼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다른 책에서는 그럴 수 없다고 본 기억이 있는데...그래도 야생 튤립의 꽃을 내년에도 볼 수 있을지 조금은 기대가 된다.

아무튼 큰 기대는 없었는데 중반을 넘어 읽다보니 농작물도 파종시기가 있듯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에서 키우기 위해 마당에 심는 시기와 정원 일을 위한 시기별 할 일이 정리되어 있기도 하다. 식물을 키우는 것은 경험치라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인정해주듯이 지금 시기에 튤립 구근을 심는 것이 맞다고 적혀있어 내심 감탄하고 있다.

 

처음 식물의 특성, 재배환경, 종류 등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때는 식물에 대한 전반적인 상식 이야기들이어서 다른 식물 이야기 책과 그리 다르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런데 식물 자체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식물을 키우는 정원에서 마주칠 수 있는 벌레, 곤충, 흙.. 같은 환경적인 것과 식물이 잘 자라게 하기 위한 여러가지 요소들을 읽다보니 역시 정원사의 글이구나, 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더구나 상식처럼 알고 있었던 달걀껍질이나 차 찌꺼기를 흙에 뿌려도 좋다는 것은 뭔가 특별함보다는 차를 마실때 뜨거운 물을 부었을 뿐 사람이 차로 마시는 것이어서 식물에게도 해가 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에 앞으로 마당에 슬며시 던져넣어도 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것같다.

식물에 대한 것도, 정원가꾸기에 대한 것도 알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었는데 지금 당장 가장 유용한 정보는 '잘 관리해도 식물이 꽃을 피우지 못하는 이유'에 대한 내용이었다. 물만 충분히 주면 된다는 스파티필룸을 키우고 있는데 집 마루에서 꽃이 피지 않아 왜 그런가 싶었는데 어쩌면 너무 따뜻한 환경이 오히려 꽃을 못보게 한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는 잠시 화분의 위치를 바꿔 현관에 놓아둬봐야겠다.

 

그리고 관상용 식물의 대부분이 외래종이라고 하는데 - 이것은 단지 독일만의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이런 외래종의 가장 큰 문제점은 토박이로 살아온 품종들을 몰아내는 것이다. "생태계를 훼방 놓지 않으려면 모든 의식 있는 정원사가 나서서 이런 외래종 식물들의 씨앗이 성숙하지 못하도록 해야 하며, 진 꽃은 지체하지 말고 잘라주어야 한다/ '제대로 된' 정원사는 이런 식으로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111)

 

이렇게 여러 측면에서 유익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는데 무엇보다 책에 실려있는 수많은 식물, 꽃 그림을 볼 수 있었던 것이 가장 좋았다. 식물 세밀화가 너무 멋지게 그려져 있어서 누구의 그림일까 궁금했는데 출처가 슈투트가르트의 뷔르텔베르크 주립도서관 소장 도서, 라고만 되어 있다. 다른 식물관련 도서에서 본 개양귀비꽃 그림이 똑같은 느낌인데 고서의 그림이 똑같이 인용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아름다운 꽃그림이 곳곳에 산재해 있어 책을 읽는 즐거움이 배가되어 좋았다. 식물을 좋아한다면 당연히, 식물에 관심이 있다면 또 당연히, 식물의 광합성으로 인해 뿜어져 나오는 산소를 들이마시는 인간이라면 모두가 이 책을 읽어보시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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