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피곤한 과학 지식 1 - 그래도 무식하게 죽지 말자! 알아두면 피곤한 과학 지식 1
마리옹 몽테뉴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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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했는데 이 책은 정말 제목을 그대로 따라가는 내용을 담고 있는 듯 하다. 뭔가 진중한 과학지식을 접할 수 있는 가벼운 이야기를 기대했는데 조금은 쓸모없는 과학지식을 접하는 비과학적인 이야기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내용에 조금은 당혹스러웠다. 그런데 이 책이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 대중문화상 수상작이라고 하니 어쩔 수 없이 세대의 차를 느끼게 되는건가, 싶다. 글을 읽다보면 실제로 10대 아이들의 질문지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데 그런 내용이 정말 궁금할까, 생각하게 되니 더욱 그렇다.

 

내 취향은 아니지만 그래도 차근차근 읽다보면 허무맹랑한 주제와 비과학적인 이야기의 나열 같은 이야기가 엄연히 과학적으로 증명 된 사실을 보여주거나 연구자료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잠자는 동안 거미가 입안으로 들어 올 확률은 0에 가깝지만 바퀴벌레가 소리없이 근처를 지나갈 수 있다는 건 간혹 떠올리기도 하는 나를 보면 모든 것이 허무맹랑한 이야기만은 아니란 생각도 하게 된다.

과학 시간이라면 쉽게 꺼낼 수 없는 이야기들, 남녀의 성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마지막에는 동성애에 대한 이야기까지 언급을 하고 있으며 냉동인간이나 로봇에 대한 연구 과정이 적나라하게 표현되어 있기도 하다. 물론 우주의 주인이 누구일까,라는 의문제기는 그 자체는 좋았지만 예를 드는 폭력적인 그림은 좀 마음이 편하지 않지만.

 

가장 관심이 있었던 것은 왜 아무리 운동을 해도 살이 빠지지 않는가,에 대한 물음의 대답격인 쥐실험의 연구결과였다. 물론 이것이 그저 단순히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라는 당연한 명제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살제로 행해진 쥐실험에 대한 이야기는  살찌게 하는 세포가 있어서 유전적으로 살찌기 쉬운 사람들이 있다고 들었던 기억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과학적인 실험으로 증명되는 것들이 과학을 떠올리기보다는 예전에 한의사 선생님이 내 체질에 대해 물만 먹어도 살찐다는 이야기에 해당되는 바로 그 부류라고 했던 것을 먼저 떠올리게 하지만. 쉽게 살찌는 체질이라는 것도, 어쩌면 비만 세포가 있어서 그런것이라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것 아니겠는가.

 

처음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은 내 취향은 아니야,라고 생각해버렸는데 지금 다시 책을 훑어보며 읽고 있으려니 처음과는 또 다르게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더 많이 담겨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알아두기엔 피곤하지만 그래도 무식하게 죽는 것 보다는 가끔 쓸모있는 상식이 될지 누가 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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