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은 그게 문제다. 세계를 사실로만 판단하는거. 그럴듯하게 보이는 건 진실이라고 믿었고, 아무리 진실이라고 해도 눈에 보이지 않는 건 믿지 않았다. 누구든 가시적인 성과를 들이대지 못하면 루저로 낙인찍히는 건 예삿일이다. 그러니까 교묘하게 속이기도 하고, 간사하게 핑계를 대는 거다. 어떤 이는 진실을 왜 알려주지 않느냐고 목을 맸고, 투신도 했다.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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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20-05-07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각은 온 세상에 태어나면서부터 자신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다. 태어난 건 결코 자신의 뜻이 아니었고 이름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이 선택한 일이 아닌데도 책임을 져야 하는 모순덩어리가 인생의 본질이란 걸 일찍 깨달았지만 그렇다고 달라지는 건 없었다. 뜻대로 되는 일이 없었다. 인간관계도 그렇고, 머리를 깎는 것도 그런데 더 말할 게 뭐 있겠는가. 그래도 살아야 하는 게 비극이고, 자신은 운명적으로 슬픈 드라마의 주인공일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22-23










 
네이티브만 아는 진짜 영어 100: 저자 직강 음성강의+전체 예문 원어민 MP3 - 수많은 구독자가 열광하는 문법 밖 영어회화
구슬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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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배우고 가장 당황스러웠던 것은 학교에서 배운 교과서 영어와 실제로 대화에서 사용하는 영어 표현이 다르다는 것이었다. 난생 처음 해외여행을 갔을 때 거리에서 끊임없이 홍보전단지를 나눠주는 사람들 틈에서 말없이 계속 받기만 하고 있었는데 함께 다니던 친구가 참을 수 없었던지 어느순간부터 I got it 이라며 전단지를 뿌리치기 시작했다. 그 말한마디를 못한 내가 한심했을때부터 영어공부를 했다면 지금 이 책을 보면서 새롭게 공부를 하지는 않았을텐데...

아무튼 예전이었다면 정말 단순하게 '받았어요'라는 우리말 표현을 영어로 어떻게 하지? 라는 고민이 먼저였을텐데 이제는 좀 더 원어민이 사용하는 표현이 무엇인지부터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네이티브가 실제 쓰는 표현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 것은 당연한 것이다.

 

사실 영어회화 학원에 다닌 사람들은 see you라는 인사를 많이 했겠지만 학창시절에 내가 배운 표현은 meet you뿐이었다. 요즘은 어린이집조차 영어로 운영하는 곳이 있을 정도이고 유창하게 조카들만 봐도 유창하게 원어민과 소통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 더더욱 영어에 대한 위기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냥 맘 편하게 난 영어 못해, 라고 해버리면 그만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영어와 담 쌓고 살 수만은 없기에 기왕이면 조금이라도 더 자연스러운 영어 표현을 배우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 책은 '네이티브만 아는 진짜 영어'라고 되어 있는데 우리가 흔히 우리말 표현으로 영어를 사용하면서 범하게 되는 실수들, 솔직히 말하자면 몇가지는 오해를 가질수도 있지만 딱히 의사소통이 안되는 말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기왕이면 일상적으로 실제 사용하는 표혀이라거나 맞는 표현들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영어를 잘 몰라서 오해하게 되는 표현도 없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영어를 몰라도 영화제목을 통해 alien이 외계인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데, 미국 이민 서류에는 외국인 체류자의 표현도 alien이라고 한다니 좀 뜻밖이다. 내가 말을 알아들을 수 없는 사투리를 쓴다고 내게 외계인이라고 부르던 친구 생각을 하면 딱히 놀라운 표현은 아닌 것 같기도 하지만.

 

책에는 100가지 표현이 나와있는데 딱히 틀린 영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좀 애매한 영어나 한국인에게 익숙한 영어 표현들이 더 많이 비교되어 예시문과 함께 네이티브 영어 표현을 익힐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하루에 5분정도만 시간을 내면 한가지씩 네이티브 영어를 익힐 수 있고 좀 더 시간이 된다면 금세 어렵지 않게 책 한권을 마스터 할 수 있을 것 같다.

챕터리뷰로 복습을 할 수 있고 컬쳐포인트로 슬랭 표현을 익힐수도 있으며 큐알코드가 있어서 음성강의를 들을 수도 있으니 굳이 공부라는 표현보다는 새로운 것을 알아간다는 마음으로 책을 즐기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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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바에게는 자신이 꿈속에 있는지 현실에 있는지 상관없었을 것이다. 그린고 어느쪽에 있더라도 마찬가지로 이쪽에서는 저쪽의 삶을, 저쪽에서는 이쬐의 삶을 글로 남기며, 오직 그것만을 생각하며 살았을 것이다. 진짜 삶은 신비로 감춰진 저쪽의 삶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뒤늦게 깨우치면서. 32-33



블랙빌 사건 같은 비극을 방지하려면 미치광이들로부터 모든 위험한 책도 격리시켜야한다. 그러나 그런 일은 애초에 불가능하며 세상에는 책보다 위험한 것들이 수도 없이 많고 애초에 미치광이들을 막을 방법이란 없다. 그리고 뭔가를 격리해야 유지되는 사회라니 이 얼마나 위태롭고 나약하고 끔직하고 비극적인지. 47










현재의 우리가 이 책을 읽고 자신의 주석을 다는 건이 가능하다면, 우리의 주석에 대해 누군가 새로운 주석을 달 수도 있으리라. 모든 텍스트는 다른 텍스트의 주텍스트이거나 부텍스트이고 어쩌면 동시에 둘 다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모든 독서는평등한 가치를 갖는다. 이 책에 실린 표현을 조금 빌리자면 모든독서는 딸림dominant 이 아니라 으뜸 tonic 이며 나비가 누군가의 꿈일 수 없듯 한 독서는 다른 독서의 그림자가 아니다. 
우리는 책을읽으며 동시에 책을 쓴다. 그것이 우리가 책을 읽을 때 일어나는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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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꽃도 안피고 크기도 점점 줄어들어서 이녀석도 곧 죽어버리나 했는데, 마당에 두고 분갈이를 해줬더니 요렇게 꽃이 피고있다. 예전엔 선인장에 꽃피면 가짜꽃을 붙인줄 알았었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이렇게 동그랗게 띠를 둘러 꽃이 피어서 요즘 집에서 꽃구경하고 좋기만하다.

아쉽게도 받아온 튤립은 꽃을 피우지못하고 사망하셨다는. 튤립을 키워보기위해 구근식물가드닝책을 볼까, 아는분에게 잘 배워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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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20-05-09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둥그렇게 띠를 두르듯 피는 꽃이 신기해요. 화관을 쓴 선인장~~^^
 
달리기와 존재하기 - 육체적, 정신적 그리고 영적 경험으로서의 달리기
조지 쉬언 지음, 김연수 옮김 / 한문화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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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인간에게 왜 달리냐고 묻는다는 것은 장미꽃에게 왜 피었냐고 묻는것과 같은 어리석은 물음이다,라는 역자의 말은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이 왜 달리느냐에 대한 대답을 찾기 위한 것은 아니라는 걸 새삼 떠올리게 한다.

이 책은 달리기에 관한한 최고의 에세이라 일컬어지며 많은 이들이 읽고 있는 책이라고 하는데 읽어보기전에는 반세기쯤 전에 씌여진 글이 과연 지금도 여전히 흥미로울까 싶었다. 그런데 한세기가 넘어도 울림이 있는 문학은 지금도 인간의 본질을 꿰뚫고 있듯 이 책 역시 '달리기와 존재하기'에 대한 본질적인 물음과 그 답을 찾아보게 해주고 있다. 아, 물론 그 해답이라는 것을 바로 찾아주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기는 하지만.

 

수술을 하고난 후 체력은 안되지만 몸의 회복을 위해 걷는 것이 가장 좋다는 얘기를 듣고 한동안 날마다 한시간씩 걸었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한시간을 걸으면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할 저질 체력이었는데 이제는 한시간쯤은 거뜬히 걷는다. 심지어 흙으로 덮인 오름의 평지를 걸을때면 가끔 1분정도는 가볍게 뛰곤 한다. 달리는 사람들이 보기에 전력질주도 아닌 조금 빠른 경보수준의 백미터 달리기는 달리기도 아닌것같겠지만 나는 겨우 그만큼의 달리기에도 희열을 느낀다. 겨우 그정도에도 숨이 가쁘고 힘들지만 그래도 멈출수가 없다. 발이 움직이지 않고 숨이 차오르고 헛구역질이 날만큼 힘든데도 달리는 것을 멈추기 싫을때가 있다. 뭐라 설명하기 힘들지만 그냥 그렇다. 그래서인지 달리는 인간,이라는 말에도 공감하고 달릴수밖에 없는 인간이라는 것에도 공감한다.

 

이 책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흔히 삶의 여정을 마라톤에 비유하기도 하는데 저자인 조지 쉬언은 삶을 달리기 그 자체로 설명하고 있다 아니, 달리기를 삶으로 설명하고 있다해야할까?

후반부로 가면서 경주하기, 승리하기... 보스톤 마라톤 참가에 대한 경험 등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지는데 마라톤의 초반부에는 별 힘을 들이지 않고도 그냥 달릴 수 있고 반환점까지도 조금은 편하게 갈 수 있지만 조금씩 숨이 차오르고 힘들어지기 시작해도 멈출수는 없다. 그리고 "마지막 1마일은 즐겁게 달린다. 거기까지 이르는 동안 일어난 모든 일이 그로써 모두 보상받는 듯한 흥분된 느낌이 든다. 그러니 내년에도 뛰지 않을 수 없다. 한 번에 1마일씩"(344)

한 번에 1마일씩 뛰기 시작하는것처럼 나의 삶도 이제 하루 하루 살아내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내 삶이란 나만의 것이라고 믿는다. 혼자서 재미있게 놀기 위해 이 지구상에 태어났다고 확신한다. 아이들처럼 나는 가능한한 가장 좋은 세계, 남들보다 빨리 달리기 위해 애쓰는 세계, 좋은 일만 일어나는 세계 속에서 살아간다."(344)

 

그저 달리기에 관한 이야기만이 아니다. 그렇다고 삶의 비유를 달리기로 표현한 인생 에세이라고만 할수있는 것도 아니다. 비유와 은유와 온갖 철학적인 인용과 삶의 가르침을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그래도 역시 이 책은 '달리는 인간'에 대한 본질적인 물음과 사색이 담겨있는 달리기 책이 맞다고 해야겠다. 책을 다 읽어도 딱히 달린다는 건, 하고 말할 수 있지는 않겠지만.

 

"이제는 많은 것을 깨달았다. 진정한 러너란, 축구를 하기에는 몸집이 작다거나 농구 골대에 공을 잘 던지지 못하나거나 커브 공을 맞추는 재간이 없기 때문에 달리기를 하는 사람이 아니다. 러너는 달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달린다. 러너가 되면서, 고통과 피로와 아픔을 견디면서, 스트레스에 스트레스로 맞서면서, 삶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만 남겨 놓으려고 하면서 러너는 자신에게 충실해지고 그대로 자신이 된다."(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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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03 22: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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