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바에게는 자신이 꿈속에 있는지 현실에 있는지 상관없었을 것이다. 그린고 어느쪽에 있더라도 마찬가지로 이쪽에서는 저쪽의 삶을, 저쪽에서는 이쬐의 삶을 글로 남기며, 오직 그것만을 생각하며 살았을 것이다. 진짜 삶은 신비로 감춰진 저쪽의 삶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뒤늦게 깨우치면서. 32-33



블랙빌 사건 같은 비극을 방지하려면 미치광이들로부터 모든 위험한 책도 격리시켜야한다. 그러나 그런 일은 애초에 불가능하며 세상에는 책보다 위험한 것들이 수도 없이 많고 애초에 미치광이들을 막을 방법이란 없다. 그리고 뭔가를 격리해야 유지되는 사회라니 이 얼마나 위태롭고 나약하고 끔직하고 비극적인지. 47










현재의 우리가 이 책을 읽고 자신의 주석을 다는 건이 가능하다면, 우리의 주석에 대해 누군가 새로운 주석을 달 수도 있으리라. 모든 텍스트는 다른 텍스트의 주텍스트이거나 부텍스트이고 어쩌면 동시에 둘 다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모든 독서는평등한 가치를 갖는다. 이 책에 실린 표현을 조금 빌리자면 모든독서는 딸림dominant 이 아니라 으뜸 tonic 이며 나비가 누군가의 꿈일 수 없듯 한 독서는 다른 독서의 그림자가 아니다. 
우리는 책을읽으며 동시에 책을 쓴다. 그것이 우리가 책을 읽을 때 일어나는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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