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갈 집이 있다
지유라 지음 / 메이트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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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창을 좋아하는 창식이가 하는 막창식이네.
정씨가 만든 닭튀김 집 정닭.
음악을 좋아해서 플로리다 중국집.
그들은 모두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하는 것 같다.

잘하는 일을 하고 사느냐?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사느냐? 돈 버는 일을 해야 하느냐, 물을 때가 있다.
나는 지금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산다.
지금은 좋아하는 일만 하고 싶다.
언젠가 돈 버는 일을 하고 싶을 땐 그때 바꾸지 뭐.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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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세상을 지배할 때 미스티 아일랜드 Misty Island
정명섭 지음, 산호 그림 / 들녘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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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고 난 후 내용을 곱씹어보다가 잠시 고민에 빠졌다. 정명섭,이라는 작가님의 이름만 보고 무작정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이 책의 내용이 좀비물이라는 걸 알았다면 쉽게 책을 읽었을까... 싶은것이다. 좀비물은 안좋아하는데 최근에 나온 정명섭 작가의 역사소설과 비슷하지 않을까,라는 지레짐작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고 계속되는 좀비와의 전투장면들은 솔직히 말해 견디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그저 호러라고만 생각했던 좀비에 대한 생각이 좀 바뀌었고 때로는 이렇게해서 새로운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책읽기의 즐기움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어 좋았다.

 

이야기는 먼 미래의 시점에서 시작한다. 지구는 좀비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인간들이 살 수 없게 되었고 우주로 이주해간 인류는 백년이 지난 후 지구에서의 생존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지구의 곳곳에 파견대를 보낸다. 그 중 한반도에 도착한 이들 중 K-기준은 우연찮게 백년 전에 남겨진 일기를 발견하게 된다. 미래의 시점에서 지구의 현재를 보여주고 있으면서 일기를 통해 백년전 좀비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하던 그 시점의 한반도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현재가 또 그려진다.

 

생화학 무기를 개발하다 실수로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좀비들이 생겨났다는 설,에 의해 세상은 좀비에 감염되기 시작하고 좀비를 막지 못한 인간들은 생존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데 그로 인해 파급되는 현상들, 빈부의 차, 계급의 구분, 정치적인 목적과 권력의 장악을 위한 인간들의 모습이 너무 비정하게 그려져 좀비에 대한 무서움보다 인간들의 잔인함에 대한 무서움이 더 커졌다.

 

미래의 우주행성에서 온 인류가 지구에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을지, 백년전 좀비바이러스가 인류를 멸망시켜버렸다고 여겨졌던 지구에서 과연 살아남은 이들이 있을지... 이야기는 절망과 희망을 동시에 보여주면서 이 이야기의 끝이 어떻게 될까 그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게 하고 있다.

오래전에 봤던 영화 터미네이터 시리즈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기도 한데 영화보다 더 정교하게 드러나는 인간군상은 이 소설을 무더운 여름 한 철 더위를 잊기위한 좀비호러 이야기로만이 아니라 조금 더 깊이 들어가 인류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고 있다.

아, 그런데 이 다음 이야기는 또 언제나오려는지... 좀비 시리즈가 기다려진다니 놀랄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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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수사관이란 세상에서 가장 고독한 직업이오. 희생자의 친구들은 분개하고 절망하지만 몇 주 혹은 몇 달이 지나면 모든 건 일상의 흐름 속에 묻혀버리는 법이오. 좀더 가까웠던 사람에겐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만 그들 역시 언젠가는 슬픔과 절망을 극복하지. 삶은 계속되는 법이니까. 하지만 해결되지 못한 살인 사건은 수사관들의 마음을 점점 갉아먹소. 결국 단 한 사람만 남아 희생자를 떠올리며 정의를 실현하려고 하지. 그게 바로 수사를 담당한 형사라오."


- P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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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끼 있는 할매가 자꾸만 주사를 빼주면 잔다면서 주사바늘과 연결선을 잡아비튼다. 행여 줄이 빠질까봐 간병인이 계속 팔을 붙잡으면서 이제 좀 자라고 하는데 잠이 안온다며...
낮잠도 안자고. 벌써 24시간은 족히 지났을 것 같은데 저렇게 말똥말똥하면 간병인도 잠을 못자힘들것이고.
내가 내일 퇴원이니 참고 있지. 이 상태로 하루만 더 지난다면 스트레스로 병이 덧날지도.

피곤해죽겠는데 이 시간에 잠을 잘수가없다. ㅜㅠ
헉, 이 와중에 옆에선 갑자기 기계가 삑삑대고.
지금까지의 병실은 정말 좋은 환경이었나보다,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하아. 퇴원하면 집에서 실컷 자야겠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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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잖아, 히사노, 믿어져? 나, 어렸을 때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에는 내가 예쁘다고 생각했어. 할머니가 매일 그렇게 말해줬으니까. 그런데 유치원에 들어가니까 아무도 나한테 그런 말을 하지 않더라고, 그러기는커녕 뚱보니 돼지니 놀리기만 해.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내가 울면서 물어봤더니 할머니는 내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으면서 말씀하셨어.
하느님은 모든 사람에게 저마다 다른 눈을 내려주셨단다. 그렇지 않으면 모두 똑같은 걸 갖고 싶어해서 쟁탈전이 벌어질 테니까.
바로 이해한 건 아니야. 내 주위에는 같은 눈을 가지고 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 사람들뿐이었으니까. 거짓말쟁이라면서 할머니를 탓한 적도 있어.



- P220

나한테 학대 부모 딱지를 붙인 그 말라깽이 교사, 몸의 소리를 들으라는 둥 그러지? 그런 사람 꼭 있지. 마르거나 건강한 건 노력의 산물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상상만으로 게으름뱅이 취급하는 게다가 잘난 척 설교까지 하니까 질이 나빠.
규칙적으로 바른 생활을 해도 병에 걸리는 사람은 병에 걸리고, 건강에 해로운 생활을 해도 오래 사는 사람은 있거든. 적어도 타인의 겉모습이나 건강에 참견할 권리는 아무한테도 없지않을까?

놀릴 때 제일 중요한 게 뭐라고 생각해요?
유머? 선생님, 안 되겠다. 교육 토론 방송에도 나오면서. 아니,
그보다 뷰티클리닉 원장님으로서도 알고 있어야 될 문제 아닌가? 외모에 대한 잘못된 놀림 때문에 여기에 당도하는 사람들이 꽤 많을 것 같은데요. 못생겼다, 뚱보다 같은 말을 웃음으로 넘기지 못한 사람들이 모인다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놀림당하는 쪽에 득이 없을 때는 애정으로 놀린다고 말하면 안 돼요. 놀린 쪽이 재치 있는 말을 했다면서 만족할 뿐이라면 그건 괴롭힘이죠. 자기 기분이 좋아지려고 타인의 존엄을 짓밟는 거니까 그렇게 판정하는 게 당연하잖아요? 


- P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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