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은 또다시 미궁 속에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아주 잘 안다.
인간의 마음은 전부 미궁이다. 탁 트인 청명한 땅 따위 없다. 그게 인간이다. 우리는 그렇기에 인간을 사랑한다. 관음꾼이라는오명을 쓰더라도 관찰하고 일기를 엿보려고 너희의 창가에 다가간다.
- P143

"꿈 없는 생활은 창호지를 안 바른 장지 같잖아요?"
"어. 미안, 무슨 뜻이야?"
"틀만 있고 구멍 숭숭이라고요. 너무 훤히 보여서 불안하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안을 들여다보고서 ‘저 집은 시시하게 사는구먼‘이라고 말할 것 같아요. 게다가 바람이나 모기가 들어오니까불편하진 금방 무너질 거예요. 그런 생활은요."
- P164

"이해하기 어려운 비유인데 ‘꿈이란 외부의 시선이나 바람을막는 막, 즉 창호지 같은 것‘이라는 소리야?"
"맞아요."
다에미가 가슴을 폈다.
"툭 하면 망가지니까 신중하게 다뤄야 하고 망가지면 재깍 새로 바를 성실함과 경제력도 필요하죠. 그래도 꿈이라는 창호지를 유지해야만 일상에 충실해질 수 있는 거예요!"
힘을 주어 하는 말에 유키노는 ‘그렇군‘ 하고 납득하다가 아니지, 잠깐만‘ 하고 얼른 생각을 고쳤다.
"그건 그렇지만 역시 꿈만 꾸는 사람하곤 같이 살긴 어려워. 생활에는 창호지 말고 다른 것도 필요할 텐데."
"그건 제가 보충하면 되니까요."
- P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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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묻는다ㅡ죽음 뒤에 무엇이 존재합니까? 이 물음에는 다음과 같이 대답해야 한다ㅡ만일 네가 혀가 아니라 마음으로 이렇게 말한다면, 죽음 뒤에 무엇이 존재하는지 생각할 필요가 없다.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즉 신의 뜻이 찰나의 삶에서처럼 영원한 삶에서도 이루어지게 해달라고 기도한다면,
영원한 존재의 의지에 자신을 맡겨라. 그 의지가 사랑임을 안다면 두려울 것이 뭐가 있겠는가?
그리스도는 죽기 전에 말했다.
"아버지시여! 당신 손에 제 영혼을 맡깁니다. 이 말을 그저 혀가 아니라 온 마음으로 말할 수 있다면 더이상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다.
내 영혼이 아버지에게 돌아간다면, 이제 내 영혼에는 좋은 일 외에 아무것도 있을 수 없다.

7 진정한 신앙을 가지려면 자기 안에서 신앙을 길러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기르려면 신앙의 일을 해야 한다.
신앙의 일의 본질은 위대한 업적이 아니라 눈에 띄지 않을 만큼 하찮지만 오직 신을 위해 하는 일들 속에 있다.
"인간은 모두 홀로 죽는다"고 파스칼은 말했다. 진정한 삶이란 사람들 앞이 아니라 오직 신 앞에서 홀로 사는 것이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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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 부자 - 질병과 노화에 늘 이기는 몸이 된다
황인철.유병욱 지음 / 북센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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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과 노화에 늘 이기는 몸이 된다'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농담인듯 덕담인듯 '부자되세요'라는 말이 유행했었는데 이제는 정말 '면역부자'되는 것이 멋진 덕담에 들어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에는 '질병과 노화에 늘 이기는 몸이 된다'는 부제가 달려있는데 말 그대로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대해 설명을 하고 바이러스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한 면역력을 키우는 방법과 그 면역력을 키울 수 있는 음식 처방전까지 쉽게 설명이 되어 있다. 


건강이 안좋아지고 수술 이후 면역력이 약해져 이런 책에 관심이 많아지고 필요한 내용을 자꾸 찾아보다보니 사실 이 책의 내용이 그리 특별하지는 않아서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을 새삼 확인하듯이 정리하면서 읽어서 그런지 아프지 않고 면역력을 키우고 싶은 이들에게 기본적으로 권해주고 싶은 책을 알려달라고 하며 선뜻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세균과 바이러스에 대한 차이를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는데 사실 참고삼아 알고 있으면 좋고 실질적으로 요즘 엄청난 확산세로 퍼지고 있는 코로나 19에 대한 예방은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감기 인플루엔자와 다르며 전염력이 강하고 코로나19는 치료가 된다해도 그 후유증이 커서 예방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를 해도 모자라지 않는 것 같다. 


몸을 따뜻하게 한다거나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며 스트레스 받지 않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 등 많이 알려진 내용들에 대해 친절한 설명과 함께 읽으니 훨씬 더 쉽게 다가온다. 전신욕과 반신욕이 효능의 차이가 있는것인가,도 궁금했었는데 전신욕은 체력적으로 오래하기 힘드니 반신욕을 추천하는 것이고 식염수를 활용한 코세척도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한다. 


가장 유용한 것은 면역력을 높이는 음식처방전 부분인데 평소 제철 음식을 먹는 내게는 자주 먹는 식재료들이 많아서 더 좋았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고 해도 지나치게 먹으면 안좋으며 탄수화물이 살찌게 하는 주범이라고 하지만 하루에 적정량의 탄수화물은 오히려 몸을 튼튼하게 하는 것이니 역시 모든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이 정답인 듯 하다. 한때 암환자들에게 고기를 먹으면 안좋다고 했었는데 지금은 영양섭취와 체력 유지를 위해 단백질을 주기적으로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고 한다. 

책에는 좀 더 세밀하고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되어 있으니 누구나 한번쯤은 이 책을 읽고 바이러스를 예방하며 면역력을 키워내기 위한 생활방식과 식습관을 만들어나가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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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독학 스페인어 단어장 - 표준 유럽어 기준(MCER) 부합 단어 엄선, 실전 말하기와 시험 준비까지 완전 정복 GO! 독학 시리즈
이소라 지음, Raimon Blancafort Lopez 감수 / 시원스쿨닷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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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인가 멍때리며 있다가 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유창하게 할수는 없을지라도 여행지에서 내게 도움이 되는 간단한 외국어를 배워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그 시간에 영어공부에 좀 더 집중을 하면 외국인 앞에서 떨며 말한마디도 못하는 내 모습을 떨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 내가 조금 더 배우고 싶은 것은 스페인어이다. - 아니, 사실 스페인을 여행하고 싶은데 그럴 수 없으니 스페인어라도 배워보자 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 더 맞는 말인지 모르겠다. 


스페인어 공부를 처음 시도해보는 것은 아니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독학을 시도해봤는데 알파벳 읽기에서부터 막혔다. 철자는 똑같지만 발음은 다르고 불규칙 변화도 많고 문장을 읽는 것부터 막혔다. 그래서 정말 재미없다 생각하며 바로 때려치웠었는데 그런 내게 독학으로 스페인어 공부를 하는 것은 무리인가,라는 생각이 들기시작했다. 


그런데 독학 스페인어 단어장, 책을 보니 어차피 알파벳 발음도 모르는 거, 단어부터 무작정 외우며 공부를 시작하면 그것에서부터 시작하여 문장으로 발전시켜 간단한 대화를 시도해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기대를 가져보게 되었다. 그런데 처음 책을 펴들고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데 무작정 단어가 나오고 문장이 쓰여져 있는 걸 보니 막상 공부를 어떻게 해야하나, 하는 막막함이 생겼다. 더구나 알파벳을 보는데 자음의 첫 문자 b의 단어 botellla에 [보떼쟈]라는 발음이 적혀있어서 이게 맞는건가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정말 내가 스페인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건가 라는 생각도 떨칠수가 없어서 책을 펼쳐보는것이 신나지 않아 포기를 해볼까 싶은 마음도 들었다. 

겨우 이쯤으로 포기를 한다는 것은 아닌 것 같아 검색으로 botella를 찾아 듣고 - 몇번을 들어도 보떼쟈,처럼 들리지는 않았다. - 알파벳과 강세는 한번 읽고 넘기고 바로 단어 공부로 들어갔다. 


솔직히 처음 시작할 때 단어가 나오고 예문이 나오는데, 예문에 또 모르는 새로운 단어가 두세개는 들어있어 그 단어를 또 익혀야하고 관용구처럼 사용되는 표현을 합쳐 문장 하나를 익히려면 그걸 통으로 외우는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사이트에서 파일을 다운받아서 단어와 문장을 계속 반복해서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단어가 담겨있고 실질적으로 스페인 현지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을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일단 '언어'공부를 위해서라면 이 단어장으로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막상 책을 펼치고 무식하게 단어를 외우고 있으려면 좀 망망대해에 있는 느낌이기도 한데, 문득 처음에 잘 살펴보지 않았던 저자의 말이 눈에 들어와 뭔가 도움이 되려나 싶어 정독을 했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말은 이곳에 다 있었다. 


"단어 실력은 스페인어를 이해하고 학습하는데 큰 힘이 됩니다... 양질의 예문까지 학습하면서 최대한 많이 읽어보세요. 무료로 제공되는 원어민 선생님의 발음과 억양을 들리는 그대로 흉내 내며 학습하는 방법이 가장 좋습니다. 실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좋은 문장들을 많이 읽으면서 스페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의 문장 구성 방식과 사고방식을 자연스럽게 익혀보세요."(5) 그렇게 꾸준히 하다보면 어느새 회화능력을 키우게 될 것이라고 한다. 

"반복하며 연습하는 것이 완벽을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이라니 정말 저자의 말을 믿고 끝까지 따라가보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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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의 발명 - 건축을 있게 한 작지만 위대한 시작
김예상 지음 / Mid(엠아이디)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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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이라고 하면 대부분 건축물의 구조나 디자인, 환경이라는 측면에서의 접근은 많이 하지만 건축,에 발명이라는 말이 따르니 뭔가 좀 어색한 느낌이 든다. 건축물의 발견이 아니라 발명? 그런데 '건축을 있게 한 작지만 위대한 시작'이라는 부제에서 뭔가 떠오르는 것들이 있다. 엘리베이터라거나 창문같은 것들, 지금 우리가 보는 건축물에서는 너무나 당연하게 보이지만 오래전 주거생활을 하기 시작한 선조때부터 모든 것이 완벽하게 갖추어진 집이 생겨난것은 아니지 않겠는가. 


동굴이나 움막을 넘어 계단이 웅장하고 멋진 발코니가 있는 2층집에서 고속엘리베이터없이는 올라가는 것도 힘든 고층빌딩에 이르기까지, 아니 첨단시설이 갖춰진 지하벙커까지 다 가능한것이 '건축의 발명'의 시작이 되는 것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오래 전 영국에서 굴뚝숫자를 보면 그 집의 방 갯수를 알 수 있다는 이야기와 더불어 건축의 발명 중 하나인 창문의 갯수로 세금을 부과했다는 이야기는 소소하게 흥미로움을 느끼게 해준다. 


우연히 알게 된 유리의 발명이라거나 지금의 스테인글라스 기법과는 다르지만 유리의 변천과정만큼이나 창문의 변화 과정도 재미있다. 먼지, 벌레까지 다 드나드는 덧창 형태에서 통유리문으로까지 변화되는 과정도 재미있지만 창문을 '바람의 눈'이라고 하는 표현은 뭔가 시적인 느낌이 든다. 예전에 이탈리아 여행을 다닐 때 오래된 소도시의 집들을 보면서 벽돌색이 조금씩 다른 것을 봤는데 그 이유가 백년이 넘는 집들을 보수하면서 창문의 위치가 바뀔 때 원래 창문을 막고 다른 부분에 틈을 내면서 돌의 색이 바뀌기 때문이라고 들었다. 그러니까 중세때에도 구조물의 변경은 없이 바람의 눈 위치는 바꾸기도 하며 보수를 했다는 것이 신기할뿐이다. 


오래전에 그저 유명한 건축물이라는 것만으로 별 감흥없이 구경하던 판테온은 그 크기만이 아니라 건축구조학적으로 가치가 크다고 들었는데 기둥없이 그 높이를 떠받치는 거대 아치 돔 형식의 건축물이라는 걸 떠올려보면 과연 대단하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다시 보고 싶어진다. 

건축의 구조를 만드는 기능적인 것들과 도구의 발명, 냉난방 시설의 변천사도 건축의 변천사와 긴밀한 관련이 있겠지만 또한 건설기계와 장비 역시 현대 건축에서 한 몫을 한다는 것에 이르기까지 건축과 관련된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건축의 발명은 구조공학적인 설계도를 보는 것은 못하지만 그와 상관없이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건축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하는 이야기들이 많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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