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의 발명 - 건축을 있게 한 작지만 위대한 시작
김예상 지음 / Mid(엠아이디)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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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이라고 하면 대부분 건축물의 구조나 디자인, 환경이라는 측면에서의 접근은 많이 하지만 건축,에 발명이라는 말이 따르니 뭔가 좀 어색한 느낌이 든다. 건축물의 발견이 아니라 발명? 그런데 '건축을 있게 한 작지만 위대한 시작'이라는 부제에서 뭔가 떠오르는 것들이 있다. 엘리베이터라거나 창문같은 것들, 지금 우리가 보는 건축물에서는 너무나 당연하게 보이지만 오래전 주거생활을 하기 시작한 선조때부터 모든 것이 완벽하게 갖추어진 집이 생겨난것은 아니지 않겠는가. 


동굴이나 움막을 넘어 계단이 웅장하고 멋진 발코니가 있는 2층집에서 고속엘리베이터없이는 올라가는 것도 힘든 고층빌딩에 이르기까지, 아니 첨단시설이 갖춰진 지하벙커까지 다 가능한것이 '건축의 발명'의 시작이 되는 것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오래 전 영국에서 굴뚝숫자를 보면 그 집의 방 갯수를 알 수 있다는 이야기와 더불어 건축의 발명 중 하나인 창문의 갯수로 세금을 부과했다는 이야기는 소소하게 흥미로움을 느끼게 해준다. 


우연히 알게 된 유리의 발명이라거나 지금의 스테인글라스 기법과는 다르지만 유리의 변천과정만큼이나 창문의 변화 과정도 재미있다. 먼지, 벌레까지 다 드나드는 덧창 형태에서 통유리문으로까지 변화되는 과정도 재미있지만 창문을 '바람의 눈'이라고 하는 표현은 뭔가 시적인 느낌이 든다. 예전에 이탈리아 여행을 다닐 때 오래된 소도시의 집들을 보면서 벽돌색이 조금씩 다른 것을 봤는데 그 이유가 백년이 넘는 집들을 보수하면서 창문의 위치가 바뀔 때 원래 창문을 막고 다른 부분에 틈을 내면서 돌의 색이 바뀌기 때문이라고 들었다. 그러니까 중세때에도 구조물의 변경은 없이 바람의 눈 위치는 바꾸기도 하며 보수를 했다는 것이 신기할뿐이다. 


오래전에 그저 유명한 건축물이라는 것만으로 별 감흥없이 구경하던 판테온은 그 크기만이 아니라 건축구조학적으로 가치가 크다고 들었는데 기둥없이 그 높이를 떠받치는 거대 아치 돔 형식의 건축물이라는 걸 떠올려보면 과연 대단하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다시 보고 싶어진다. 

건축의 구조를 만드는 기능적인 것들과 도구의 발명, 냉난방 시설의 변천사도 건축의 변천사와 긴밀한 관련이 있겠지만 또한 건설기계와 장비 역시 현대 건축에서 한 몫을 한다는 것에 이르기까지 건축과 관련된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건축의 발명은 구조공학적인 설계도를 보는 것은 못하지만 그와 상관없이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건축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하는 이야기들이 많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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