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없는 생활은 창호지를 안 바른 장지 같잖아요?"
"어. 미안, 무슨 뜻이야?"
"틀만 있고 구멍 숭숭이라고요. 너무 훤히 보여서 불안하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안을 들여다보고서 ‘저 집은 시시하게 사는구먼‘이라고 말할 것 같아요. 게다가 바람이나 모기가 들어오니까불편하진 금방 무너질 거예요. 그런 생활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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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기 어려운 비유인데 ‘꿈이란 외부의 시선이나 바람을막는 막, 즉 창호지 같은 것‘이라는 소리야?"
"맞아요."
다에미가 가슴을 폈다.
"툭 하면 망가지니까 신중하게 다뤄야 하고 망가지면 재깍 새로 바를 성실함과 경제력도 필요하죠. 그래도 꿈이라는 창호지를 유지해야만 일상에 충실해질 수 있는 거예요!"
힘을 주어 하는 말에 유키노는 ‘그렇군‘ 하고 납득하다가 아니지, 잠깐만‘ 하고 얼른 생각을 고쳤다.
"그건 그렇지만 역시 꿈만 꾸는 사람하곤 같이 살긴 어려워. 생활에는 창호지 말고 다른 것도 필요할 텐데."
"그건 제가 보충하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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