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 남긴 짧은 메모들
마이클 루닉 / 풀빛미디어 / 1999년 4월
절판


사랑 하나를 발견한 사람이...
그 사랑을 집어들었지요.
그..그런데 저 줄은 뭐지요? ㅡㅡ;

줄로 묶어 끌어당기고 있군요.
쩝~
앞장의 그림과 뒷장의 그림은 거꾸로 된 순서를 지키며 판박이로 가는 것 같아요.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그..그런거지'라는 생각이 들어버립니다.

크리스마스에 이르는 길...
이 그림이 제일 재밌더군요.
제 마음과 똑같아요!! - 물론 마지막에 전 결코 날개를 달지는 않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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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남긴 짧은 메모들
마이클 루닉 / 풀빛미디어 / 1999년 4월
절판


진실한 사람이 되기 위하여
우리는 진실을 말하는 것 그 이상이어야 한다.
진실에 귀 기울여야 하고
진실을 받아들일 줄도 알아야 한다.
진실에 따라 행동해야 하며
진실을 추구해야 한다.
우리 안에 존재하는 진실을, 또한 우리를 둘러싼 진실을.
혹 그 진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라 할지라도,
우리는 진실을 위해 자신을 바쳐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정직하지 못한 이들이 될 것이며,
이는 곧 우리가 부여받은 인생을 잘못 살아가는 것이리라.
신께서 우리에게 힘과 용기를 주시기를.
그리하여 우리 모두가 진실할 수 있기를.-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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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꼬마 클라우디오가 집 문 앞에서 놀고 있었어요. 그때 금테 안경을 쓴 꼬부랑 할아버지 한 분이 지팡이를 짚은 채 걸어가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 할아버지가 클라우디오 집 앞을 지나면서 지팡이를 떨어뜨렸어요. 클라우디오는 재빨리 지팡이를 집어 할아버지께 드렸어요. 그러자 할아버지가 웃음을 띠며 말했어요.
"고맙다. 이제 그 지팡이는 내게 필요없단다. 지팡이 없이도 난 아주 잘 걸을  수 있거든. 맘에 들면 네가 가지렴"
할아버지는 클라우디오가 채 대답을 하기도 전에 저만큼 걸어가고 있었어요. 할아버지는 방금 전보다는 덜 구부정하게 보였어요. 클라우디오는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두 손으로 지팡이를 쥐고만 있었어요. 지팡이는 나무로 만든 것이었어요. 손잡이는 동그랗게 굽어있고, 끝에는 뾰족한 쇠붙이가 달려있는 흔히 볼수있는 보통 지팡이었어요.
클라우디오는 지팡이로 땅을 두세 번 토톡 쳐 보았어요. 그리고 나서 별 생각없이 팔 사이에 끼어보았어요. 그런데 갑자기 지팡이가 말로 변해 버리지 않았겠어요. 이마에 길다란 하얀 얼룩무늬가 있는 아주 멋진 검정말이었어요. 그 말은 클라우디오를 태우고 집 주위를 달리기 시작했어요. 말이 "히히잉" 소리를 내며 달릴때 도로에서 반짝반짝 불꽃이 튀겼어요. 겁이 난 클라우디오가 떨려오는 두 발을 땅에 내려놓았을 때 말로 변했던 지팡이는 원래 지팡이로 다시 돌아왔어요. 말굽은 사라지고 없었고, 지팡이 끝에는 약간 녹슬은 조그만 쇠붙이가 붙어 있었어요. 말갈기 역시 보이지 않았고 대신에 동그랗게 굽은 손잡이가 있었어요.
'다시 한번 더 해보고 싶어'
기운을 차린 클라우디오는 이렇게 마음을 먹었어요.
클라우디오는 말을 타듯이 지팡이를 두 다리 사이로 넣었어요. 이번에는 지팡이가 말로 변하지 않고 커다란 낙타로 변했어요. 클라우디오가 서 있던 길은 끝이 보이지 않는 사막으로 변했고요. 하지만 클라우디오는 겁내지 않고 오아시스를 찾기 위해 지평선(앞이 막히지 않은 곳에서 하늘과 땅이 맞닿은 선)을 바라보았어요.
'확실히 이건 요술 지팡이야'
클라우디오는 세번째로 지팡이를 타면서 이렇게 말했어요. 이번에는 지팡이가 자동차 앞덮개에 숫자가 적힌 빨강색 경주용 자동차로 변했거든요. 거리도 자동차 시합을 할 수 있는 활주로로 변했어요. 클라우디오는 경주를 할 때마다 일등으로 들어왔어요.
나중에는 지팡이가 카누로 변했고 길은 잔잔한 푸른물이 가득 담긴 호수로 변했어요. 또 하늘을 나는 우주선으로 변해 지나가는 곳마다 별무리를 남겨 놓았어요.
클라우디오가 땅에 발을 딛을 때마다 여러가지 물건으로 변해 있던 지팡이가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어요. 지팡이의 손잡이는 더욱 반질반질했고 지팡이의 끝에 붙은 쇠붙이도 더 많이 닳아졌어요.
그런 놀이가 너무너무 재미있어 오후가 쏜살같이 지나가는 것 같았어요. 어둑어둑해질 무렵 클라우디오는 금테 안경을 쓴 할아버지가 돌아오고 있는 것을 보았어요. 클라우디오는 할아버지를 자세히 쳐다보았지만 할아버지에게는 특별히 이상한 점이 보이지 않았어요. 옆집 할아버지처럼 평범한 할아버지였어요. 많이 걸어서 조금 피곤해 보이긴 했지만요.
'지팡이가 네 마음에 드니?"
할아버지가 웃음을 띠며 클라우디오엑 이렇게 물었어요. 클라우디오는 할아버지가 지팡이를 되돌려 달라는 줄 알고 미안한 마음에 지팡이를 할아버지에게 되돌려 주어어요. 하지만 할아버지는 손을 가로저었어요.
"네가 가져라. 지팡이는 이제 네 거야. 넌 그 지팡이를 타고 날아다니기도 하지만 나는 걸을 때 그냥 몸이나 의지할건데 뭐. 너 그 지팡이로 무얼 하고 싶니?' 하고 할아버지가 웃음 지으며 묻고는 가던 길을 계속 걸어갔어요. 세상에서 어린이엑 선물을 준 할아버지보다 더 행복한 사람은 없을테니까요.

- 일과놀이, 세계교과서에 실린 명작동화 5, 멕시코편중'할아버지와 요술지팡이' 재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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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달걀과 변호사


어느 날 한 나그네가 여관에서 하룻밤을 묵었드래. 아침이 되어 나그네는 볶은 쌀과 삶은 달걀로 든든하게 아침밥을 먹었지. 하지만 밥을 다 먹고 보니 호주머니에 가진 돈이 얼마 되지 않거든. 그래 주인에게 말했지.

“얼마 뒤에 다시 이곳으로 오는데, 밥값을 그 때 드리면 어떻겠습니까?”

여관 주인은 선선히 그러라고 하네.

그 나그네는 정말 이웃 도시에서 일을 마치고 여관으로 다시 돌아왔어. 나그네는 자기가 먹었던 밥값을 치르겠다며 밥값이 얼만지 물었어. 그러자 여관 주인이 계산서를 내미는 거야. 계산서를 받아 든 나그네가 말했어.

“이건 말도 안 되오! 내가 먹은 거라곤 볶은 쌀 조금하고 삶은 달걀 다섯 개뿐이었잖소. 그런데 어떻게 해서 밥값이 천 페소나 된다는 말이오?”

여관주인이 말했어.

“당신이 먹은 건 달걀 다섯 개였소. 그 달걀들이 병아리를 깠다면, 병아리가 다섯 마리였다는 말이오. 그 병아리들이 자랐으면 알을 또 낳아 깠을 거요. 그렇게 넉 달이 지나면 천 페소는 나왔을 게 아니겠소?”

“그런 터무니없는 계산법이 어디 있소? 이런 돈은 내지 못하겠소.”

나그네는 밥값을 내지 않았다고 해서 판사 앞에 불려가 재판을 받게 되었지. 재판을 받기 전에 나그네는 변호사를 만났어. 나그네 이야기를 들은 변호사는 기꺼이 도와주겠다고 했지.

재판 날, 나그네와 여관주인은 제시간에 법정에 나왔어. 하지만 변호사가 나타나지 않는 거야. 사람들은 변호사를 오래도록 기다렸어. 두 시간쯤을 넘긴 뒤에서야 변호사가 모습을 드러내는 거야.

“도대체 무슨 일로 이렇게 늦은 겁니까?”

 판사가 성난 목소리로 물었어.

“정말로 미안합니다. 저희 집 옥수수 밭에 갔다가 그만 늦고 말았습니다.”

변호사가 대답했어.

“옥수수 밭이라니! 지금은 옥수수가 여물 때도 아니질 않소?”

“판사님, 오늘 아침에 저는 옥수수 씨앗 다섯 알을 물에 넣고 삶았습니다. 그리고 한낮에 그걸 밭에다 심었지요. 그러니 다음 주쯤 열매가 열릴 테니, 거둬들일 수 있을 겁니다.”

변호사 말에 법정에 있던 사람들 모두가 큰소리로 웃었지. 판사가  몹시 성난 얼굴을 한 건 물론이고, 나그네는 너무나 당황한 나머지 얼굴에 식은땀이 흐를 지경이었어. 여관주인은 멍청한 변호사의 바보짓이 재미있어 신바람이 났어.

“삶은 옥수를 밭에 심다니,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짓을 한 거요?”

판사가 물었어.

“그렇다면 어떻게 삶은 달걀에서 병아리를 깔 수 있을까요?”

변호사가 되물었어.

판사는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알아들었지. 그리고는 나그네에게 물었어.

“당신이 먹은 달걀이 삶은 달걀이었소?”

“네. 삶은 달걀이었습니다.”


일과놀이, 세계교과서에 실린 명작동화 20 - 필리핀 저학년 중 ‘삶은 달걀과 변호사’ 재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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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색 엄지손가락을 가진 아이


꽃집을 가꾸며 사는 콧수염 아저씨는 일을 배우러 다니는 뚜뚜에게 화분에 흙을 채우라고 했습니다. 몇 분이 지나자 화분에서는 아름다운 베고니아 꽃이 자라나기 시작했습니다. 뚜뚜는 물었어요.

“콧수염 아저씨, 정말 이상한 게요, 꽃씨를 심지도 않았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꽃이 필 수 있는 거예요?”

“흐음… 이상한 일이군 … 묘한 일이야….”

콧수염 아저씨는 고개만 살래살래 흔들었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꺼칠꺼칠한 두 손으로 뚜뚜의 손을 잡으며 말했습니다.

“어디 네 엄지손가락을 좀 보여다오!”

아저씨는 뚜뚜의 손가락을 위로 아래로 그늘에서 또 밝은 데서 찬찬히 바라보시더니 한참 동안 생각에 잠겨 있다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얘야, 뭔가 참 신기하고도 놀라운 일이 네게 일어난 것 같구나. 너는 초록색 엄지손가락을 가지고 있단다.”

“초록색 엄지손가락이라고요?”

깜짝 놀란 뚜뚜가 소리쳤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그냥 살색인데요. 그리고 지금은 지저분하기까지 하구요. 초록색이라니, 아니에요 아저씨!”

“아니, 아니, 정말이야, 너한테는 안 보이지. 초록색 엄지손가락은 원래 보이지 않는 법이란다. 그건 살갗 밑에서 일어나는 일이니까. 사람들은 흔히 그것을 숨겨진 재능이라고 부르지. 우리 같은 전문가들만 그것을 알아볼 수 있단다. 그러니 내 눈에만 그것이 보이는 거야. 너는 확실히 초록색 엄지손가락을 가지고 있어.”

“그게 있으면 뭘 하는데요?”

그러자 아저씨가 대답했습니다.

“아! 그건 말이야. 굉장한 재능이지. 정말로 하늘이 내려주신 선물이고말고. 너 알지? 이 세상천지에는 어디에나 씨앗이 널려있거든. 땅에만 있는 게 아니라 사람 사는 집의 지붕에도 있고, 창문턱에도 있고 길거리, 담장 위, 담벼락 위, 없는 곳이 없을 지경이지. 수천 수백만 개의 씨앗들이 아무 쓸모없이 그냥 버려져 있단 말이야.

  거기 그렇게 있는 씨앗들은 어느 때고 바람이 한번 불어 밭이나 정원으로 자기들이 날아가기를 기다리고 있는 거란다. 개중에는 돌 틈에 끼어 꽃으로 피어나 보지도 못하고 그냥 죽고 마는 씨앗들도 적지 않지.

그런데 말이다, 어쩌다 초록색 엄지손가락이 어떤 씨앗에 닿게 되면 그게 무슨 씨앗이건 금세 꽃이 핀단다. 네가 방금 네 눈으로 보지 않았니? 네 손가락이 흙 속에 있는 베고니아 씨앗을 찾아내서 그게 그렇게 된 거야.

정말이지 난 네가 부럽구나. 나한테 초록색 엄지손가락이 있었더라면 내가 하는 일에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됐겠니?”

뚜뚜는 아저씨의 이야기를 듣고도 그다지 신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알면 저를 보고 참 유별난 애라고 할 텐데요…….”하고 뚜뚜는 중얼거렸습니다. 그러자 콧수염 아저씨가 말했어요.

“제일 좋은 것은 말이야, 아무에게도 이 사실을 이야기하지 않는 거야. 사람들의 궁금증이나 시기심을 불러일으킬 필요가 어디 있겠니? 숨겨진 재능을 타고 난 사람한테는 늘 귀찮은 일이 따라다닐 수도 있단다.

그래, 네가 초록색 엄지손가락을 가진 것은 확실해. 그러니 그냥 너 혼자만 그 사실을 간직하고 우리 둘 사이의 비밀로 묻어두기로 하자.”

꽃 가꾸기에 대한 공부가 끝날 때마다 뚜뚜에게 적어 주면 뚜뚜가 아빠에게 내보이게 돼 있는 공책에, 콧수염 아저씨는 그냥 이렇게 적었습니다.

“이 어린이는 꽃을 가꾸는 데 좋은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과 놀이, 세계 교과서에 실린 명작동화 3 중, ‘초록색 엄지손가락을 가진 뚜뚜’ 재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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