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끄트머리에 히꾸무리 보이는 사각이 아마도 성산일출봉이겠지요.

동거미 오름에 올라 동쪽을 쳐다보면 이런 풍경이 펼쳐집니다. ^^

이건 같은 위치에서 줌을 땡기지 않고 그냥 찍은 사진입니다.

날씨가 좋아서 이리 나온 거 같기도 하네요.

헥헥거리며 겨우 중간에 멈춰 사방을 둘러보며 구경하고 있을 때, 이미 일행은 저 위에 올라가 우리를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오름을 오르는 것은 그리 힘들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건 덤으로

 가을에 산굼부리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이 사진은 다른분이 찍은 사진을 퍼온겁니다. 물찻오름이지요.

저는 겨울에 댕겨와서 눈만 보고 왔는데, 여름의 물찻오름도 아주 좋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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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5-06-21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거미오름 정상에서 동남쪽을 바라보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창이 닫힙니다

 
열강의 소용돌이에서 살아남기 - 박노자, 허동현의 지상격론
박노자, 허동현 지음 / 푸른역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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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던 시절에는 무엇이 옳다고 믿느냐는 기준 즉, 선악을 척도로 삼아서 적과 동지를 나누었지만, 개화기나 요즘과 같이 힘이 지배하는 시대에는 어느편을 들어야 득이 되는지를 살피게 된다는 겁니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도 될 수 있다는 말이지요.(p 115, 허동현)

나는 지금까지 감상적 민족주의자였고, 감상적인 이상주의자였다. 지금까지? 이제는 아니라는 뜻인가?
아니, 여전히 나는 감상적인 이상주의자겠지. 그만큼 더 배우고 뼈저리게 느껴야한다. 우리를 둘러싼 나라들이 자국의 이득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을 때, 나는 이성적이고 냉철한 판단이 아니라 '어찌 도의적으로!'라는 얼토당토 않은 생각을 하고있었다는 것을 밝히기가 너무 부끄럽다.

몇년 전 '통일'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때도 그랬다. '왜 우리가 꼭 통일을 이뤄야하나요?'라는 아이들의 물음에 나는 뭐라 답해줄 수 있는가. 다행스럽게도 그때 홍세화님이 내가 사는 지역에 강연을 하러 오셨었고 나는 그 물음을 대신 할 수 있었다. 그때 아마.. 대륙으로 나아가기 위한 교두보로서의 남북통일의 경제성에 대한 얘기를 들었을꺼야. 더이상 '민족'과 '겨레'라는 당위성만으로 전쟁을 모르고 분단의 아픔을 못느끼는 세대에게 통일을 강요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임을 그때 느꼈었다.

이 책을 읽으며 그때의 기억이 다시 떠오르는 것은 아마 지금도 나는 말로는 민족의 통일과 세계의 평화를 떠들어대면서 정작 그것을 위해 역사의 진실을 보기 위한 노력은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겠지.

박노자 교수와 허동현 교수 두분의 격론은 어설픈 교과서 지식만 있는 나로서는 조금 버겁기도 했다. 그래서 '아하~ 그렇지'라거나 '으음~ 이 말도 맞는말인데..'라거나 '그랬단말야?'라는 식의 반응밖에는 보일 수 없었던 것이 참 안타깝다. 그렇지만 그런만큼 얻고 배우는 것도 많지 않았는가.

여전히 우리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멋대로 소용돌이 치고 있는 세계 정세의 흐름속에서, 나 혼자 살아남겠다고 아둥바둥치며 적을 규정하고 동지를 규합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공존하며 함께 나아가고자 하는 모두는 동지이며 그 외에는 적일수밖에 없다,라는 생각이 든다.

아아, 나는 여전히 배울것이 너무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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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경치좋은 사진은 하나도 못올리겠지만...

제가 갔던 곳 중에서 단연 최고중의 하나로 꼽는 곳은 지/리/산!!

2001년 여름에 갔었는데, 아마 그때부터 철분이 모자라는 빈혈이 심했었나봐요.

멀미를 한데다가 속이 받쳐주질 않아서 조금씩 위로 올라갈수록 먹은거 게워내고 무척 힘들었었지요.

아마... 나랑 같이 갔던 녀석은 그때까지의 등반중 처음으로 정상을 못가지 않았을까.. 싶네요.

산행이라는 것이 즐기기 위한 것이라는 신념으로, 괴로워하는 나를 보며 과감히 하산! 결정을 하더군요.

어쨋거나 그때... 참 좋았었습니다.

지리산의 전설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바라본 산장의 밤하늘 별도 무척 아름다웠고...

히히히~ 개인적이 추억이 마구마구 묻어나서(더 이상 못쓰겠단 뜻임다~)............^^;;;;;;;;;;

내가 가본 가장 좋은 여행지는 아마 즐거운 추억이 듬뿍 담겨 있는 곳이 아닐런지요! ㅎㅎ

그런 의미에서 사진 몇 장 찍어왔슴다~

앨범에 끼워진 사진 그대로 디카로 찍었더니 이렇게 나오는군요.

풍경이 멋진 곳 사진은 별로 올릴만한게 없어요. 초췌한 얼굴이 대문짝만하게 나와서리..ㅋㅋ

저 지팡이도 제것이 아닙니다. 골골하는 저를 위해 딴 녀석이 내어준것이지요.



구름에 가린 산등성이인데... 어째 반사된 디카로 찍는 모습이 더 선명한듯하군요. 쩝~

지리산!! 정말 멋진데, 제 사진솜씨가 너무 형편없단 생각밖에 안들어요!! ㅠ.ㅠ

게다가 우리가 올라갔던 코스가 어디였는지 까먹었어요. 아마 노고단쪽으로 가지 않았을까요?

젤 무난한.

사실 산에 가기 전에 책도 열심히 보면서 준비를 했었습니다.

 

 준비라고 해봐야 책밖에 더 보겠어요?

 인터넷으로 산행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얻고,

 지리산에 대해 좀 더 잘 알기 위해 이 책을 열심히 봤습니다.

그리고 이런 기념 사진도 찍었지요.



'돼지평전'이라는 곳입니다.

우리가 지나칠 때 중학생 꼬맹이들이 보이길래 "얘들아, 우린 돼지 봤거든? 싸나우니까 조심해야헌다" 했더니, 애들이 반신반의하다 저 안내표지판을 보고 조금 걱정된 표정을 짓더군요.

걔네들 앞에서 쌩쇼를 했던 모습입니다. 사진을 찍는 녀석은 '돼지가 나타났다!'라고 외치고,
저 표지판 앞에 있던 우리는 꿀꿀... 해댔다는... ㅡㅡ;;;;;;;;;;;;;;;;;
(저 노란 돼지가 바로 접니다! 싸나운 돼지.근데 애들이 정말 돼지보듯이 나만 쳐다보더군요!! ㅠ.ㅠ)


 이렇게 여유롭게 낮잠도 자고....

 물론 저는 지팡이로 돌떵이 치우듯이... ^^;;;

 쉬엄쉬엄 산길을 걷는 것도 좋았고, 바람을 느끼며 그늘에서 땀을 식히는 것도 좋았고, 계곡물에 발 담그고 물장난하는 것도 좋았습니다.


 전 말이지요...

 기회가 되면 또다시 지리산 정상을 향해 갈거예요.

 물론 언젠가 금강산, 백두산에도 오를거랍니다.

 즐거운 추억을 만들면서 말이지요. ㅋㅋ

아, 이 사진은 쌩뚱맞게 뭐냐고요? 사진첩 뒤적거리다보니 후배들하고 한라산에 갔을때 찍은 사진이 한 장 나오더군요. 해발 1500 표지판 앞에서 헥헥거리고 있는데 사진찍어주더군요! ㅎㅎ

========== 저, 오늘따라 아침시간이 많이 남길래 조선인님 이벤트가 생각나 사진찍으며 이 사진들 보다가 아침 출근에 늦을뻔해부렀어요! ㅜㅡ

================= 돼지평전에서 만났던 꼬맹이들 중에 유난히 산을 못타던 녀석이 둘 있었어요. 이틀째 되는 날, 이미 해는 저버렸고 캄캄한 산길을 가는데 저 뒤쪽에서 선생님과 꼬맹이의 외침이 들리더라구요. "자, 힘내자! 다 왔어! 끝까지 해 낼 수 있지?" "네!!"
조금씩 칭얼대기는 했지만 그래도 대답은 씩씩하게 하더군요. 그 소리를 들으며 힘내어 겨우 산장에 도착했습니다. 으~ 죽을 것만 같았는데, 어둠속에서 우리 모습이 나타나자 몇몇 사람이 뛰어오더라구요.
'어, 아니다. 혹시요~ 뒤에 오는 사람 있어요?'
선생님과 아직 도착 안한 친구를 기다리는 거였어요.
내 바로 뒤쪽에서 목소리가 들렸으니까 여기 있으면 금방 올꺼야. 걱정마!! 하며 기운찬 소릴 냈더니 같이 있던 녀석이 그럽디다. '좀 전까지 죽어도 못가! 하며 죽을듯이 하더니 기운이 넘쳐 되살아나우~?' ㅡㅡ^

산을 오르는 맛은 이런거에 있는거 아닐까요?

가족과 혹은 친구들과 산을 오르며 추억 하나 만드는 여름, 멋있을거 같지 않나요? ^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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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링크로스 84번지
헬렌 한프 지음, 이민아 옮김 / 궁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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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뭔가가 이상했다. 읽고 싶은 책 보내달라는 주문장 아닌가! 이게 책이라고? 으음.....
그래, 뭔가가 이상할때 다시 보길 잘했지. 채링크로스 84번지는 그냥 책방이 아니라 헌책방이었구나.
그걸 알고 다시 보니 바다를 건너는 편지, 선물... 그 안에 넘쳐나는 정...

그리 길지는 않지만 짧게 씌여진 편지 안에서 나는 그들의 마음이 읽히는 듯 해 너무 좋았다. 읽을 책이 필요하다고 투정대는 모습도 애정이 넘치게 느껴지고, 책이 준비되었습니다, 라는 말 한마디에도 그 책을 준비하기 위해 애썼을 책방지기들의 정성도 느껴졌다. 책방지기가 뭐냐고? 그냥... 직원들이지. 알라딘에서 '지기'라는 말을 쓰다보니 그냥 이렇게 붙이게 되네.

사실 책을 읽으며 떠오르는 사람도 많았지. 알라딘의 수많은 서재지기님들. 우리가 서로 읽은 책만이 아니라 서로 선물을 보내고 마음을 나누는 것이 그대로 느껴져 너무 좋았던 것 같다.

채링크로스 84번지는 이미 사라지고 없다고 하지만, 이 곳에는 여전히 알라딘 1번지의 호수를 붙인 쉼터 서재가 넘쳐나고 있으니 좋구나. 이제는 서로가 '만나고 싶어요. 꼭 오세요!'라는 말을 하게 되는 날만 기다리고 있다. 아니, 벌써 그렇게 만나고 있는데, 뭘.
그래서 나는 또 즐거운 상상을 한다. 20년 후, 알라딘 1번지, 책을 보면서 '그래, 이건 나도 기억나!' '우리가 그랬지?' 라는 추임새를 넣으며 서재질의 즐거움을 나누게 되는 상상. 그것만으로도 무척 즐겁다.

오랜 친구와 즐거운 추억을 나눈듯해 기쁘군.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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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20 12: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백년 동안의 고독 - 1982년 노벨문학상 수상작 문학사상 세계문학 6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안정효 옮김, 김욱동 해설 / 문학사상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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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이 조용한 나날을 보내며, 집안에 넘쳐 흐르는 새로운 생명력에는 관심도 보이지 않고,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은 노년기를 훌륭하게 보내는 비결이란 고독과 영광스러운 조약의 체결뿐이라고 깨닫게 되었다. 그는 아침 다섯시에 얕은 잠에서 깨어나, 부엌으로 가서는 언제나 변함없는 씁쓰레한 커피르 ㄹ한 잔 마시고 하루종일 작업실에 들어앉아서 일을 하고, 오후 네시가 되면 의자를 끌고 테라스로 나가서는, 불타오르듯 강렬한 장미숲과 한낮의 밝은 태양과 끓는 주전자처럼 씩씩 소리를 내며 고집스레 우울을 짓씹는 아미란타는 의식하지도 않고, 어둠이 내리도록 그 자리에 앉아서 모기들의 성화에 못이겨 쫓겨 들어가 ㄹ때까지 줄곧 앉아 있었다.-227쪽

한 순간의 화해란 평생동안의 우정보다 훨씬 값진 것-315쪽

'이럴 줄 모르셨나요?' 그가 태연히 중얼거렸다.
'세월은 흐르게 마련입니다'
'그렇기야 하지' 우르슬라가 대꾸를 했다. '하지만 별로 흐르지도 않아'
이 말을 했을 때 우르슬라는 자기가 옛날 죽음의 골방에서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이 했던 대답을 그대로 되풀이 했음을 깨닫고는, 지금 자기가 말했듯이 시간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 커다란 원을 그리며 빙빙 돌고 있다는 생각에 몸을 떨었다.-370쪽

인생의 가을이 무르익는 과정에서 가난은 사랑의 노예라는 젊었을 적의 생각을 다시 새롭게 했다. 그래서 그들은 함께 지난날의 광폭한 탕진생활과, 으리으리 했던 부유함과, 걷잡을 수 없었던 음탕한 삶이 결국은 역겨움에 지나지 않았음을 깨달았고, 고독을 나눌 수 있는 천국을 찾기 위해서 그들이 인생을 그토록 많이 낭비했어야만 했다는 사실을 슬퍼했다. 여러 해 동안의 삭막한 생활끝에 미친듯이 사랑에 빠진 그들은 침대에서뿐만 아니라 식탁에 마주 앉아 있는 순간에도 사랑을 나눌 수 있다는 기적을 터득하고, 그들의 행복은 자꾸만 자라서 그들이 다 낡아빠진 두 늙은이가 되었을때도 어린아이들처럼 꽃피어났으며 강아지들처럼 정겹게 같이 놀았다.-374-3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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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15 16:0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