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알라딘도서팀 > [밑줄그은책] <삶을 사랑하고 죽음을 생각하라>, 박흥규

 삶을 사랑하고 죽음을 생각하라!
 때가 오면 자랑스럽게 물러나라. 
 한 번은 살아야 한다,
 그것이 제 1의 계율이고,
 한 번만 살 수 있다,
 그것이 제 2의 계율이다.

-에리히 케스트너의 평전 <삶을 사랑하고 죽음을 생각하라>(박흥규, 필맥 2004) 머리말 중에서..

<에밀과 탐정들>, <하늘을 나는 교실>, <로테와 루이제>를 쓴 에리히 케스트너의 시입니다. 제목은 '두 가지 계율'이며, <간단명료>라는 시집과, <어른들을 위한 케스트너의 책>에 나오는 시라고 합니다. 왠지 마음에 들어서 옮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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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았았노라

- 기형도, 입속의 검은 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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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무개의 '읽을거리'는

돈 받고 팔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말하기를,

돈받고 팔지 않으면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다고들 합니다만,

돈으로 산 것이라야 소중하게 여기는

그 마음이 병 든 것입니다.

그 누가 저 공기를 돈 주고 삽니까?

그러나 공기를 소중하게 여개는 사람은

아주 적게 여기 있습니다.

그 적은 사람에게만

'읽을거리'는 가고 싶습니다.

-이 아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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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건너 마을에 불이 났어요.

다람쥐네 나무 구멍 집도 타 버리고, 딱다구리네 둥지도 타 버렸어요.

너구리네 집이랑, 토끼네 땅굴 집은 괜찮았지만, 모두 모두 야단났어요.

집도 먹을 것도 다 타 버렸으니 이보다 더 큰일이 어디 있겠어요.

아이들은 춥고 배고파서 엉엉 울었어요.

"아이구, 어쩌나!"

"아이구, 어쩌나!"

어른들은 우는 아이들을 위해 먹을 것을 찾아 여기저기 먼데까지 샅샅이 뒤졌어요. 하지만 간 곳마다 허탕만 쳤어요.

할 수 없이 강 건너 마을로 까치 아빠들이 날아가서, "제발, 제발 살려 주세요" 하고 사정을 했어요.

강 이쪽 마을에서는 모두모두 나서서 먹을 것을 모으기로 했어요.

집집마다 조금씩 조금씩 가지고 나왔어요.

도토리도 가져오고, 찔레 열매도 가져오고, 땔감도 가지고 나왔어요.

아기 다람쥐들은 엄마가 주신 도토리를 한 개만 먹고 한 개는 남겨 가지고 왔어요. 강 건너 배고픈 친구들을 위해 아껴 먹고 가져온 거지요.

생쥐들도 찔레 열매랑 보리둑 열매를 꼭 한 개씩 입에 물고 왔어요.

모두가 마음이 아팠거든요.

어떤 애들은 강 건너 마을 애들이 불쌍해서 훌쩍 훌쩍 울기도 했어요.

아기 토끼들은 편지를 썼어요.

"얘들아, 우리가 도와 줄께. 걱정하지 말고 기다려라"

모두 모은 양식을 배에다 싣고 강 건너로 갔어요.

까마귀랑 까치랑 비둘기랑은 작은 바구니에 끈을 달아 입에 물고 날아서 갖다 줬어요.

헤엄을 잘 치는 수달은 머리에다 자루를 이고 건너갔어요.

강 건너 마을은 불이 나서 참으로 고생스러웠지만, 이렇게 도와주며 도움 받으면서 살았어요.

세월이 흐르자 불탄 자리에 새로 싹이 나고 나무가 자라나 옛날처럼 살기 좋은 마을이 되었어요.

"그 동안 정말 고마웠어요"

강 건너 마을에서 크게 잔치를 벌여 놓고 초대를 했어요.

모두 함께 춤추며 놀았어요. 그러고는 앞으로도 어려운 일이 생기면 서로서로 도우며 살자고 약속했어요.

- 권정생 지음, 강건너 마을 이야기, [또야 너구리가 기운 바지를 입었어요]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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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그 누구도 모른다. 그러나 누가 보아도 그런 줄 아는 것이 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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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노 나나미의 '남자들에게'를 다시 읽어보려고 시도. 하지만 이번에도 읽지는 못할 것 같다.

내용이 선뜻 맘에 들어오지 않는데다가... 이번 한주간은 몹시 정신없게 흘러가 버릴 것만 같은 예감...

그래도 처음에 나온 '스타일'에 대한 정의. 맘에 든다.

프리스타일.

보드는 못타지만. 어쨋거나.

나의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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