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시작은 봄이라고들 하지만, 나에게 첫 계절은 가을이었다. 무더운 열대야와 지루한 장마를 버티고 나면 선물처럼 가을이 찾아온다.
나에게 여름은 왜 버텨야 하는 계절이 되었을까.
여름은 많은 것에게 생명력을 주는 만큼 동시에 많은 것을부패시킨다. 하수구에선 썩은 물의 악취가 진동하고 쉬어버린 음식 냄새가 팽창한다. 음식들 주위로는 온갖 벌레들이들끓고 세균이 증식한다. 숫자로는 다 표현되지 않는 습도때문에 숨이 턱턱 막히고 얼마 걷지 않아도 가슴이 죄어온다. 찝찔한 땀이 배어나 색이 진해진 옷은 여름의 난동을 증명한다. 여름을 나는 일이 나에게는 많은 인내가 요구되었다.
10, 첫문장 - P1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해외 자유여행 A20 - 초보자를 위한 DIY 여행 가이드북
최병일 지음 / 니어북스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 중, 패키지로 쉽게 떠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곳으로 여행을 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가이드북이다. 여행을 여러번 다녀본 사람들이라면 그 경험치로 알 수 있는 내용들이 많지만 여행초보자라면 많은 도움이 되는 내용이 담겨있다. 


사실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저렴한 비용으로 내가 원하는 곳을 가볼 수 있다면 좋겠지만 나는 그렇게 계획적인 사람이 아니라서 자유여행을 시도할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물론 내향성을 넘어서는 낯선곳으로의 여행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더 크기때문일 것이라 생각하기는 하지만. 아무튼 그럼에도 이 책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요즘 시기적으로 항공권 예매를 미리 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해외를 갈 수 있고, 일정이 정해지면 현지 여행사를 통해 가이드 동행을 할 수도 있는 여러 방법들이 있어서 완전한 해외 자유여행을 떠나지 않더라도 항공권 예매 등의 노하우를 담고 있기때문에 많은 도움이 된다.


오래전에 지인이 현지에서 가이드를 해 주고 숙소와 차렌트까지 예약을 해 주겠다고 해서 나는 일정을 잡고 비행기표만 예매를 하면 되었었는데, 그때에도 출발 하루 차이로 세명의 항공권이 백만원 정도까지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했었어서 자유여행이지만 계획만큼은 제대로 세워야 한다는 저자의 이야기에 확실히 공감할 수 있다. 


물론 자유여행이 아닌 패키지 여행을 떠난다 하더라도 여행초보자에게 도움이 될만한 내용도 많이 담겨있다. 공항을 이용하는 방법이라거나 여행 사진을 정리하는 방법, 부록에 실려있는 내용은 실제로 내가 길찾기를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여행하는 동안 스스로 지도를 보면서 위치 확인을 하는 법이나 여행을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인 식사와 와인, 디카 사용과 휴대폰 활용 등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 담겨있으니 한번쯤 이 책을 보는 것을 추천해본다. 


이 책에 담겨있는 멕시코와 뉴질랜드의 실전여행기를 보며, 정말 스트레스 받을 때 짬짬이 여행을 꿈꾸며 항공권 검색을 하고 가고 싶은 나라의 게스트하우스를 검색하고 관광지를 찾으며 가상의 여행계획을 세우던 때가 떠올랐다. 계획형이 아닌데다 나이를 먹어가며 내가 뭔가를 찾아보고 비교하며 일정을 짜야하는 것은 도저히 못할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래도 휴가철이 되었으니, 아니면 긴 연휴가 생기면 그 기간에 어디론가 떠나는 계획만이라도 세워볼까 싶다. 혹시 또 모르지. 자꾸 계획을 짜고 들여다보기 시작하다 언젠가는 실제로 떠날 수 있는 날이 올수도.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좀 좋아지는 것 같다. 이것만으로도 무거운 이 책을 펼쳐 본 보람이 있는 것이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름지기 급여는 오전에 띵! 하고 들어와야 기분이 좋은 법인데.


은행업무 마감 시간까지도 들어오지 않았을뿐이고.


급여이체를 위해 담당자는 그 이전에 미리 업무를 해 놓고 예약이체를 걸어놓는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놈의 갑질은 당일 오전에 있는 정례회의는 급여 핑계대로 빠지고 점심시간도 다 빼먹고 이제야 급여를 이체해줬네.


원래 정해져있는 회의, 급여일이니 그 전에 미리 일을 해 놓는 것이 담당자의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휴가를 쓰는 것도 아니고 지들 모임있다고 나가서 놀다 오더니 정작 업무는 이모양으로 하고 있다.


하아...


우리 착한 직원들. 급여가 늦게 들어가도 한마디 불평이 없는.


도대체 착한거야, 바보인거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업무 관련해서 전화 한통을 받았는데.


기타 상세 내용은 말할 수 없지만, 아무튼 이체된 금액이 이상하다고 말해서 내가 작성한 파일을 보니 그 금액이 아니라서 


'제 파일에는 다른 금액인데요, 우리 사무실에서 보낸 것이 맞을까요?' 하고 확인을 한 후


송금을 담당한 갑질에게 전화를 돌렸다.


그랬더니, 정말 황당하게도, 작년과 다른 이유는 작년에 잘 몰라서 잘못보낸 것이고 지금 보낸 것이 맞을거다,라고 당당하게 외치는거다.


이보슈. 명세서만 확인해도 그 금액의 절반이 아니라 전액을 보내야하는게 맞다는 걸 알 수 있을텐데.


아니, 그 이전에 나는 여기서 해마다 똑같은 파일을 작성해서 주는데


왜 뜬금없이 확인도 하지 않고 자기멋대로 판단해서 이체를 하는지?



.......... 하아. 미치것다.


본인이 잘못한건데 이제 또 그 원성은 다 나한테로 향할듯.


어쩜 저렇게 성질머리도 못돼먹었는데 일도 못하는지.


정말 누구 말대로 미치고 폴짝 뛸 일이다.




근데 가장 어이없었던 것은,


전년도에 똑같은 내용이었는데 그걸 잘못했다고 하면서 잘못된 내용을 바로 잡으려고 하지도 않고 올해 아무말도 없이 내용을 바꿔버려? 이건 정말 아무리 뒤집고 또 뒤집어봐도 이해가 되지 않는 행태다.





덧.


오늘 똑같이 문앞에 누군가 서 있었는데 - 일단 상사,라고 하면 그 갑질은 그 사람을 피해서 문을 열더라. 그래서 갑자기 생각나서 또 그걸 재연하느라 내가 문 앞에 서 있으니 상사가 나한테 문을 밀지 않고 본인 쪽으로 당기면서 나오길래 옆에 있던 직원에게 이게 상식 아냐? 라고 외쳤다. 

이걸로 끝났으면 좋으련만 그놈의 상사놈. 내 심보가 나빠서 그런걸 당하는거란다. 뭐?

갑질의 품성의 문제가 아니라 내 인성이 나빠서 그런 짓을 당하는거라니. 그 상사놈에게 더 화가 난다. 

젠장. 제대로 된 것들이 하나도 없어.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yamoo 2025-07-24 11: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짜 왜 그러는 걸까요? 자기가 잘못 이체해 놓고 아무 꺼리낌 없이 잘못을 수정하려 하지 않는 사람들 꽤 많습니다. 빌런들 천국이에요~

chika 2025-07-25 17:06   좋아요 0 | URL
아악. 빌런들 천국이라니... 정말 무섭고 힘든 세상입니다.

일 못하는 사람이 당당한 것도 이해가 안되고요.. ㅠㅠ
 

언젠가 내 단점은 상대방을 너무 이해하는 것에 있다는 말을 들었었다. 화가 나서 싸울때는 이런저런 생각없이 그냥 화내며 싸워야하는데 그런 순간에도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고 있다나...

그래서 그런지 난 싸움의 기술이 없는가보다. 그래도 되짚어볼수록 화가나는 건 어쩔수가 없어.


어제 퇴근시간즈음 휴지통을 비우고 사무실 문을 열려고 하는데 전화가 왔다. 그래서 잠시 투명 유리문 앞에서 전화를 받고 있었는데, 누군가 안에서 나오려고 하더라. 그 경우. 왠만한 '사람' 이라면 문을 자기 쪽으로 당기거나 내가 비키기를 기다리지 않는가 싶은데. 

우리 사무실의 갑질녀인 그는 내가 문앞에서 통화하는 걸 보고 그대로 문을 밀어버린다. 내가 문앞에 서 있었는데 말이다. 


너무 기분 나빠서 통화하다가 '이게 뭔짓이야'라고 내뱉었는데 보란듯이 그냥 가버린다. 난 이제 사무실에서 갑질을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을란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너무 기분 나쁘다고 말하고 있는 내게, 보통의 사람이라면 화날만하다,라고 해 줘야하는거 아닌가.


퇴근길에 어머니 드실 음식 주문하고 픽업한 후 비 온다고 집에 가는 길에 데려다준다고 온 언니에게 저 사건에 대해 말하며 기분나쁘다고 또 흥분하고 있는데 '그러게 왜 문앞에서 전화를 하냐'고 한다. 아니, 내가 전화를 한 게 아니라 문을 열려고 하는 순간에 본인이 전화를 해서 내가 전화를 받았을뿐이라고. 했더니 갑자기 남탓하지 말랜다. 문앞에서 전화통화를 하게 된 상황설명인데, 애초에 사람이 있음에도 문을 밀고 나오더라는 말에 왜 문앞에서 전화를 했냐고 무조건 내 탓이라고 말하는 사람에게 대화 따위는.


하아. 

내가 지금 남탓하는 말이야고. 문앞에서 전화를 한게 아니라 전화를 받았을뿐이고, 지금 내가 하고 싶은 말의 요점은 문 앞에 사람이 서 있는데 어느 누가 당겨도 열수있는 문을 사람이 있는 쪽으로 밀면서 그냥 나오겠냐고, 이건 나를 개무시한 그 자의 성품 문제 아니냐고. 내가 그런 상황에서 화가 나고 기분이 나빠서 말을 하는거라고.

내뱉어야 하는데, 그렇게 문제의 본질을 흐리는 대화에 이미 나는 입을 닫아버렸을뿐이고. 이해를 해주는 것이 아니라 문제의 핵심이 뭔지 모르는 자와의 대화를 거부해버린 것인데, 이걸 생각해볼수록 내 안에 화가 쌓인다. 

도대체 왜 내 주위에는 이런 사람들만 가득한건가.

내가 그렇게 내 인생을 잘못살았나. 라는 생각을 잠깐 해 보지만 이게 내 맘대로 되는건가 싶기도 하고.



어쨌거나 한마디 덧붙이자면.


주말에 쉬지도 못하고 어머니 식사 챙기느라 아침 일찍부터 땀흘리며 종종더리고 있다고 했더니, 집에서 아이스크림 먹고 있다는 언니라는 사람이 부지런해져서 좋겠네,라는 대답을 했다. 

지난 주에는 너무 피곤한데 주말에 어머니 챙기느라 쉬지도 못하고 어머니는 삼시세끼 다 챙겨드리는데 나는 한끼니도 못 먹어서 내가 죽을 것 같다고 했더니, 이 기회에 살이나 빼라는 말을 해서 정말 연을 끊으려고 했었는데. 


어머니가 늘상 당신이 안드시는 음식은 음식 취급도 안하면서 그걸 돈주면서 누가 먹냐, 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자기 기준으로만 생각하지 말라며 화를 내던 언니는 정작 자신이 그러고 있는 건 못느끼는 사람인지라 내가 무슨 말을 한다한들 알아먹을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동네 식당에 줄서면서 식사하는 사람들보면서 맛도없는데 저거 사먹는다고 화를 내는데, 그게 화를 낼 일인가 싶다. 

하긴 예전에 자기 선물로 몇십만원 하는 화장품은 사오라고 하면서 내가 내 돈으로 내가 좋아하는 커피를 산다는데 그게 비싸다며 나를 말린 사람 아닌가. 내 돈으로 자기 선물사는데 돈쓰는 건 괜찮고 내 돈으로 내가 먹고 싶은 걸 사는 건 안되는건가.


생각할수록 화 나고 짜증나고 말섞고 싶지 않고...

사람은 고쳐쓰는게 아니니 피하는게 상책이지만 과연 피할수있겠는가.

사무실에서도 스트레스 받아 미치것는데 집에서도 이러니 내 안에 스트레스와 화가 가득 차 안그래도 안좋은 성격이 더 안좋아질 것 같아 미칠것같다. 

도대체 이걸 어떻게 풀어야하는건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