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 도조 겐야 시리즈
미쓰다 신조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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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처럼 출근하고 사무실에 앉아있는데 뭔가 느낌이 이상해 창밖을 봤더니 어둠이 화악 덮치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출근길을 비추던 해가 갑자기 사라지고 사방이 어두컴컴해진 사무실에 가만히 앉아있으면 왠지모를 불안감이 덮쳐드는데, 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의 표지는 어느 순간 내게 그런 두려움을 느끼게 하곤 했다. 아무래도 나는 호러는 아닌가봐,라는 생각을 하며 책을 읽으려고 머리맡에 뒀다가 책을 뒤집고 다른 책을 먼저 읽기 시작했던 기억이 난다.

혹시 이 책을 갖고 있다면 깊은 밤에 가만히 표지를 들여다보시라. 조금은 묘한 느낌과 두려움이 밀려들지 모른다. 그렇다면 나와 동질감을 느낄 수 있을테니, 그때는 가만히 책을 덮어두고 햇살이 기분좋게 내리쬐는 날 이 책을 읽기 시작하시길.

왠지 오싹한 기분이 든다고 이 책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마음이 심약한 나조차도 책을 뒤집어 엎어놓은 다음 날 읽기 시작해서 도무지 중간에 멈추지 못해 한밤중에도 책을 읽었으니 말이다.

 

미즈치,란 나라지역의 어느 시골 마을에서 모시고 있는 물의 신을 일컫는다. 이야기는 전국적으로 돌아다니며 기담을 채집하고 추리 소설을 쓰는 소설가 도조 겐야와 출판사의 편집자 소후에 시노, 민속학자 아부쿠마가와 가라스의 만남에서 시작된다.

아부카마가와 가라스는 나라 지역의 한 시골마을인 하미땅에 형성된 사요촌에서 행해지고 있는 기우제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그곳에서는 미즈치님을 모시는데, 십삼년전의 기우제 의식에서 사망자가 나왔고 그 원인은 지금까지 해결되지 않은 채 자살인지 타살인지조차 알 수 없이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그 사요촌으로 도조 겐야와 시노는 민속탐방을 가게 되고 마침 거행되는 사요촌의 제의에도 참석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또다시 신남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엄청난 공포와 마주한 듯 눈을 부릅뜬 채 사망한 신남, 그는 정말 제의 중에 미즈치님의 산제물이 되어 죽은 것일까? 그는 제의를 지켜보던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도저히 누군가 그를 살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 죽임을 당했다. 가슴에 미즈치님의 뿔을 박은 채.

그리고 계속해서 하미 지역 각 마을의 신사를 책임지는 이들이 죽임을 당하게 되는데...

 

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은 기담과 미스터리가 합쳐져 추리소설을 읽는 색다른 재미를 갖게 한다.

나는 어릴 때 속칭 '배고픈 다리' 근처에서 살았었다. 기둥없이 다리가 놓인 곳이어서 비가 많이 내리면 물에 잠기는 그런 짧은 다리였는데, 비가 많이 내린 다음 날 동네 꼬마들이 모두 근처에서 놀고 있을 때 친구 하나가 소용돌이치는 물속을 신기하게 바라보다가 손을 집어넣었는데 갑자기 쑥 빨려들어가는 것을 봤다. 아이들이 비명을 지르고 어른이 달려왔는데 잠시 후 그 친구는 다리 건너편으로 물에 빠진채 모습을 보였고 다행히 어른에 의해 건져올려지고 그 이후 어찌 됐는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무사해서 지금까지 잘 살고 있다. 어린 시절의 기억으로는 물에 손을 넣었더니 갑자기 누가 잡아챈 것처럼 물에 빨려들어간 것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다리 밑에 물길이 있었고 비가 많이 내린 후 바다로 흘러가는 급물살에 소용돌이가 생겨서 몸집이 작은 어린 친구를 끌어당긴 것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다행히 물살이 아주 강력해서 그 친구가 물속에 잠겨있지 않고 다리밑을 지나 건너편으로 몸이 떠올라 살아난 것일테고. 아무튼 내 기억은 이렇게 이해하는 것으로 미심쩍은 부분을 다 지워냈다.

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에도 이처럼 물에 빠진 사람이 한참 후에 다른 곳의 연못으로 떠오르는 이야기가 나온다. 기이하고 무서운 이야기같지만 그래도 결국은 논리적으로 해명할 수 있는 사건이다. 그래서 즈치님을 모시는 신사에서 일어나는 사건들 역시 결국은 그렇게 해결이 될 것이라 생각하며 이 음산한 사요촌에 얽힌 과거의 이야기들을 읽어나가는데...

사실 새로운 이야기가 밝혀지고 또 새로운 의심과 증거가 나오고... 책을 읽는 동안 이 이야기에는 무엇이 담겨있을까 라는 궁금증에 무서움과 호기심과 나름대로 사건을 추리해보려는 생각들이 얽히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천천히 읽고 싶은 마음과 빨리 결말을 보고 싶은 마음이 마구 뒤엉켜버렸었다.

 

미쓰다 신조의 다른 작품을 읽을 때에는 기담에만 생각이 몰렸었는데 이번은 왠지 글 전체의 구성이 재미있게 느껴진다. 내가 사는 동네는 용담인데 어릴때 놀던 바닷가는 용연이라 칭해지는 곳이다. 기암괴석처럼 돌이 깎여있고 마치 용이 지나간것처럼 고불고불한 물길이 나 있는데 바닷가 저 멀리로 가면 사람들이 용신과 바다신에게 제를 바친 흔적들이 보이기도 한다. 어쩌면 그래서 이 책이 더 흥미롭게 느껴진 것일까? 기담이 황당무계한 이야기이기만 해서는 결코 살아남을 수 없고 흥미를 느끼게 하지도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미쓰다 신조의 이야기가 흥미로운 것은 시작과 과정이 잘 짜맞춰져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크게 부각되지는 않지만 전쟁당시 일본의 모습과 징집을 피해 도망간 사람들,을 대하는 분위기를 통해 피해자와 가해자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기도 했다.

과연 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 그것이 무엇일지 새삼 다시 궁금해지고 있다. 도대체 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 그것은 무엇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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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금,이라고 하는데 난 그동안 업무 스트레스로 인해 과도의 당 섭취를 해 와서 오늘 하루 단식을 하는 중이라 괴롭다. 아니, 점심때쯤이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이 떠오를 때고, 지금은 배고픔이나 식욕이 느껴지지 않는 평온한 단계가 되었다. 그런데 조금 기운이 없으려고 해서... 신경쓰며 읽어야 하는 책 말고. 코난 같은. 코 후비적 거리며 읽기 딱 좋은 그런 책. 어디 없나? 하고 보니.

열세번째배심원. 내용을 훑어보니 정말 흥미롭다!

그..그런데 집에서외식하기,라는 건 또 뭐냐. 배고픔은 없는데 자꾸만 생각이 고열량의 음식으로만 치닫고 있다. 피자, 케이크, 빵, 치킨, 라면... 지금 책상위에도 과자가 쌓여있는데. 나는 왜 오늘같은 날 먹는 즐거움을 외면하고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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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으로 읽는 대한민국 대통령실록
박영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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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는 '만약에'라는 말을 하면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우리의 현대사를 보면 그 생각을 하지 않을수가 없다. 어느쪽으로 진행이 되었든 자꾸만 모든 상황이 교묘하게 짜여진 틀처럼 틀어지며 우리의 역사를 이끌어가고 있는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버리는 것이다.

사실 지금까지 우리가 배워 온 역사라는 것은 승자의 시각으로 바라 본 승자의 기록에 의한 이야기일뿐이었다. 내가 신화가 아닌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오래 전 인디언들의 역사를 알게 되면서 지금까지 살아왔던 세계의 모습은 완전히 뒤바뀌게 되었다고 생각했지만 그들의 역사만큼이나 우리의 역사도 뒤집을수록 더 많은 '사실'들이 터져나온다. 역사를 이야기할 때 사실과 진실의 경계에서 과연 '사실'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생각해본적이 있는데 여전히 나는 잘 모르겠다.

한권으로 읽는 대한민국 대통령 실록,은 그 제목에서부터 '실록'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여전히 나는 '사실'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이 많아진다. 그리고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한홍구의 '유신'을 읽기 시작했는데 어쩌면 이제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하다. 나의 세계관으로 역사적 사실속에 담겨있는 '진실'을 찾아내야 하는 것임을.

 

'대한민국 대통령 실록'은 우리의 현대사를 간략하게 훑어보기에는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내가 이미 다른 책들을 통해 - 그것이 역사서이든 소설이나 영화, 다큐멘터리, 구전 이야기이든 아무튼 그렇게 들은 이야기들을 요약정리해주고 있는 책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긴 하지만.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은 내 느낌보다 아직 이 책에서 언급되고 있는 해방 이후 근 육십여년간의 세월을 전혀 접해보지 못한 어린 친구들은 우리의 현대사를 어떻게 받아들이게 될까,가 더 궁금하다.

학창시절에 선생님께서 무장독립투쟁에 대해 잠깐 언급하시면서 일본의 항복으로 갑작스레 맞이하게 된 해방은 그냥 주어진 것처럼 느껴져버리게 되었는데 우리의 독립군과 임시정부의 활동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대단한 것임을 강조하셨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우리의 역사는 자주독립에 대한 열망과 활동, 친일청산의 역사를 더 깊이 파고들어 가기보다는 이데올로기의 대립으로 분단이 되고 전쟁이 일어나고 군사독재가 자행되고...

해방이후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일본과의 전쟁은 끝나지 않은 느낌이 드는 이유는 독일과는 달리 친일행적에 대해 철저히 파고들지 못했다는 것과 위안부, 강제징용노동자들에 대한 사과와 배상은 커녕 일본은 전범자들을 합사해놓은 야스쿠니를 신성시하고 있다는 얘기를 굳이 꺼내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이 책에서는 사실기록으로 정치, 이념적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권력을 잡기 위해 정적을 숙청하는 방법으로 이념과 사상을 꼬투리잡고, 정치자금 확보를 위해 친일행적의 과거를 덮어줘버리고, 경제 발전이라는 명목하에 소수 독점자본가만 살리며 서민의 삶은 무너져만 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만족할만큼은 아니지만 전체적인 시대의 흐름은 알 수 있게 설명해주고 있다.

 

유신시대 하나만을 이야기하기에도 책 한권으로는 모자랄 지경인데 한권으로 읽는 대한민국 대통령 실록이라고 하면 엄청나게 많은 사건들이 요약될수밖에 없고 그에 따른 역사서로서의 한계도 있겠지만 우리 현대사의 입문용 정도로는 알맞지 않을까 싶다. '실록'이기에 현재에 가까워질수록 쟁점이 되었던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는 짧아지고 있어서 아쉽지만.

반면 현재로 가까워질수록 정치뿐만 아니라 사회, 경제, 문화 전반에 대한 주요 사건들을 요약하면서 시대의 흐름을 언급하고 있으니 그것으로 조금은 만족을 할 수 있겠다.

역사적 사실의 기록이라는 관점보다는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데 촛점을 맞춰 대통령이 되기까지의 과정, 재임기간의 활동 등을 언급함으로써 파생되는 정치,경제, 사회, 문화의 변화가 어떻게 이루어지게 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도 이 책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부분일 것이다. 내가 느끼는 것 이상으로 아쉽게 생각할 사람들이 많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어릴적부터 외국에서 살아 우리의 역사를 전혀 모르고 자란 조카에게는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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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기분 좋아져라 - 페리테일의 감성 카툰
페리테일 글.그림.사진 / 넥서스BOOKS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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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되면 또 겨울 기다리겠지. 그래도 봄! 와라!

마지막 책장을 덮는 기분이 이리 좋을수가 없다. 그러고보니 첫장을 열면서 당신의 하루하루가 '기분좋음'이었으면 좋겠다는 페리테일의 소망이 이루어진 것인가?

오늘은 겨울답지 않은 따뜻한 햇살이 마음을 설레이게 하는 날이다. 정신없이 바쁘게 지나가던 나날도 어제 한고비를 넘기면서 조금 마음의 여유를 찾게 되었고 마침 이러한 때 이리도 좋은 날씨는 기분 좋은 설레임을 갖고 온다.

이런 날 페리테일을 만나는 것은 더 즐겁고 행복한 기분이 된다.

 

하루하루 기분 좋아져라,는 주문은 페리테일이 내게 걸어주는 즐거움이기도 하지만 나 자신이 나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걸어두는 주문이기도 하고 내 주위의 다른 사람들에게 선물해주는 마음으로 기원을 담아 걸게되는 주문이기도 하다. 그저 단순히 기분 좋아져라,를 외쳐대는 것이 아니라 기분이 좋아질 수 있는 '전환점'을 주는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아니, 거창하게 '전환점'이라고 할 것까지 있겠는가. 일상을 살아가면서 왜 내게만 어렵고 힘든일들이 생겨나고 나의 앞길은 순탄치않고 행운은 비껴가기만 하고...라는 부정적인 마음이 들때마다 나의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바꿔주는 '전환'이 필요한 것인데 그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물론 마음이 무너지고 있을 때 그러한 마음을 뒤집고 생각을 뒤집는다는 것을 '쉽다'라고 할수는 없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겨울이 아무리 길다한들 봄은 오고야 마는데.

조급해하지말고, 초조해하지말고 지금 이 시간을, 하루하루를 기분 좋게 살아가자는 페리테일의 기분 좋은 손내밈을 뿌리칠 것인가? 나는 손을 펴볼때마다 나를 향해 웃어주는 얼굴 하나를 발견하게 될 것만 같다.

 

그림이 모자라 글을 얹었고, 그 글로도 부족해서 사진을 하나 더 얹어 건네어주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내게는 그것이 모자람이 아니라 말 그대로 얹어줌이란 생각이 든다. 그림에 글이 더해지고, 글에 사진이 더해지고 더해진것들이 하나로 어우러져 한편의 시가 되고 생각의 그림을 그려내고 사색과 성찰의 시간을 만들어내고 있어서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래서 나는 페리테일과 같이 미소 띈 얼굴로 주문을 외우듯 다시 한번 더 되내어본다. 하루하루 기분좋아져라.

잔인한 빨강 말고 따뜻한 빨강, 차가운 파랑 말고 시원한 파랑을 볼 수 있는 마음으로 당신의 하루하루가 '기분 좋음'이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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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에서 한국문학전집이 나왔다.

도대체 어떻게 구성되었나 궁금했었는데... 이건 도무지 전집을 살수가 없는거다. 군데군데 이미 갖고 있는 책들이.

완전히 구간도서로 있는 것도 아니고 문학동네에서 출판된 개정판 도서까지 구멍처럼 갖고 있는데.

 

 

근데 이 전집은 좀 더 많은 구분이 필요하겠다. 이미 읽었지만 책은 갖고 있지 않은 책,도 있고.

구판도서로 갖고 있는 책도 있고. 구판도서로 갖고 있는 책 중에서도 아직 읽지 않...읽지 못...암튼. 그냥 소장용이 되어버린 책도 있고. 구판도서와 개정판 도서까지 다 갖고 있는 책이 있고. 문학동네 개정판으로 이 표지랑 똑같은 표지를 갖고 있는 책도 있고.

소장유무로 따지자면 아예 없는 책, 구판만 있는 책. 구판 개정판 다 있는 책, 개정판만 갖고 있는 책.

그런데 예전 도서도 다 찾아봐야 돼. 요즘은 나도 나 자신을 못 믿겠어서... 저 안쪽 구석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다. 이 책은 언제 여기 들어가 있었지? 라거나. 이 책은 어쩌다 두 권을 갖고 있게 된거지? 라는.

아, 읽지 않고 쌓아 둔 책들이 생각보다 더, 훨씬 더 많이 늘어나고 있어서 당황스러운 것도 한두번이지. 이제는 놀랍지도 않아...라고 생각했는데. 올해 초. 다시 놀라야했어. 저쪽 구석의 책들은 분명 다 읽고 넣어둔거라 생각했는데 그 안쪽에 읽지 않은 책들이 득시글거리는거야. 아무래도 나, 미쳤나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근데.... 좀 반성해야한다고 하면 맞는말일까? 그냥 모를수도 있다고 넘어갈 수 있는걸까? 나는 이 전집 출판본을 통해 처음 들어 본 책들이 있어.

요즘 '한권으로 읽는 대한민국대통령실록'을 읽고 있는 중인데 이제 바야흐로 문학의 전성시대(?)라 할 수 있는 시기를 읽는 중. 문학 이야기는 겨우 몇 줄이긴 하지만 그래도 실천문학이 나오기 시작하고, 서정문학과 시, 90년대에는 노동문학이라고 일컬어지는 소설도 많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고. 아이고야. 이 책을 빨리 읽어야 다른 책을 읽어볼텐데. 진도가 나가질 않고 있어. 책은 무지 재미있는데 읽을 시간이 없다는 것이 함정....ㅠㅠㅠㅠㅠㅠ

 

 

 

 

 

 

 

 

 

 레이몬드 카버, 무라카미 하루키, 밀란 쿤데라, 움베르토 에코, 이언 매큐언, 폴 오스터, 어니스트 헤밍웨이, E. M. 포스터,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오르한 파묵, 윌리엄 포크너, 필립 로스

 

열두명의 작가들이 [파리 리뷰]와 인터뷰한 내용이랜다. 급관심이 생기는데...

 

 

 

 

 

 

 

 

 

 

 

 

 

 

 

 

코난은 82편까지 나왔구나. 집에 있는 건 79권까지였던가? 아무튼 80권은 없었던 것 같은데... 지난 여름에 내가 뭘 했지?

오늘 출근하다가 문득, 일본말...아, 지나가던 사람이 흘린 말을 주워들으면서 사투리와 일본말의 경계에 대해 생각이 꼬리를 물고 나오다가 일본말을 배웠어야 일어 원서도 볼 수 있을 것이고...하다보니 원피스에까지 이르렀어. 원피스 원서. ㅠㅠㅠㅠ

 

오랫동안 책도 안사고... 주말에 읽으려고 집어든 책은 지금까지도 다 읽지 못하고 계속 읽고 있는 중이고. 정말 책읽기 진도만 안나가는게 아니라 책쌓기 진도도 안나가고 있구나. 생각했는데.

아침에 바로 주문넣은 책도 까먹고 있었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의 연장선에서 생각하게 될 책.

지금 읽고 있는 '대한민국 대통령실록'은 갈수록 재미없어지고 있어. 단순한 나열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서. 아무튼 그래서 더 속도가 붙고 있으니 오늘은 끝내버리고 쫌! 재밌는 책을 꺼내 읽어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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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4-01-22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샐린저 평전을 사고 싶은데 너무 비싸요. 흑흑 ㅜㅜ

chika 2014-01-22 14:10   좋아요 0 | URL
ㅎ 비싸...군요!
예전에 퓰리처평전도 비싸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은. 아, 요즘은 페이지도 압박이지만 무게도 압박이예요. ㅠㅠ

다락방 2014-01-22 14:12   좋아요 0 | URL
<솔로몬의 위증> 출퇴근 길에 읽다가 너무 무거워서 팔아팠어요. 흑흑 ㅠㅠ

chika 2014-01-22 15:59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완전 웃픈얘기죠?
전 너무 무거워서 손대기 힘들....ㅠㅠ
지금 읽는 책도 무게가 상당해서....에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