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밥을 먹다가 영화 이야기가 나왔다. 스토리 오브 어스. 영화 내용에 대해 듣고 다들 괜찮을 것 같다며 이야기를 하다가 남녀의 차이에 대한 이야기까지. 아, 근데 어느 한순간. 가만히 듣고만 있었는데 그 남녀의 차이에 대한 규정의 범주에서 나는 남자쪽으로 기울어져가고 있는것이다. 지금의 내 모습,이라기보다는 어렸을때의 기억이. 그런 차이가 아니라면. 어쩌면 어린시절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도 너무 많아서 그렇게 되어버린 것처럼 보이는 현상이 있는것인지도.
아, 생각하기가 귀찮으니까 그냥 떠오르는대로 마구 떠들어대고 있다. 이거 뭔 말이래,여도. 어쩔 수 없어. 나 자신에게 설명하는것조차 귀찮아. 머리가 멍해지고 있구나.
아니, 그래서말인데. 내가 지금 머리가 멍한 이유는 내과적인 문제일까 신경정신과적인 문제일까. 빈혈도 좀 있는 것 같고 누웠을 때 오른쪽보다는 왼쪽방향으로 고개를 틀면 조금 더 어지러운 듯한 느낌이 있는 걸 보면 뇌쪽...아니면 달팽이관, 균형감각...뭐 이런 문제일수도. 처음 시작은 어지러움뿐이었는데 그날 하루 구토증이 느껴지다가 지금은 다른 모든 감각은 평상시로 돌아온 듯 하지만 약간의 몽롱한 상태. 그러니까 멍...한 느낌과 붕 떠 있는듯한 느낌은 사라지지 않는다. 아니, 여자라는 생물,이라는 제목을 보고 떠올리는 생각들이 왜 이모양인걸까.
아무튼. 마스다 미리. 인기를 끌더니 급기야 한국을 방문하신다는데, 나는 가보지 못할 뿐이고. 마스다 미리의 신작은 계속 나오고 있을뿐이고.
어머니가 퇴원하신 후 혼자 있는 시간이 무료해서 이것저것 정리하시는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나중에 남아있는 우리가 다 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을 하셨는지 조금씩 조금씩 끊임없이 집안정리를 하고 계신다. 옷정리에 이어 지금은 쌓아 둔 옷감들 정리. 좋은 천들을 모아두고 옷을 만들어 입으려고 한건데 결국 그대로 쌓아두게 된 천. 누구 재봉하는 친구 있으면 갖다 주라고 했는데, 욕심이 많은 나는 그걸 내가 쓰겠다고 했다. 사실 책읽기만 아니라면 집에 앉아서 손인형을 만들고 싶은데... 천성이 게을러서 손인형이든 손뜨개든 자수든 뭐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줄창 책읽기에 매진하고 있다. 하이고...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할 것도 많고... 퇴근해서 집에 가 저녁 챙기고 치우고 간단히 정리하고 앉으면 드라마 하나 볼 시간. 그리고 금세 열두시... 졸다가 잠들면 아침 알람. 되풀이되풀이되풀이 ㅠㅠㅠㅠㅠㅠㅠㅠ
ㅈ조존존레논의 책도 기대되는데 마라톤 1년차도 그만큼 기대된다. 어제 책장을 마구 살펴보다가 김충원의 드로잉 책이 어느 구석에 박혀있는지 발견해냈다. 다른 드로잉책도 방 정리하면서 밑바닥에 깔아놓고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다시 시작하려니 왜 이렇게 시간이 안나는겐지. 정말 하는일은 아무것도 없는 듯 한데 하루가 그냥 지나가버리고 있어.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사진을 찍으려다가 귀찮아서 또 관뒀는데...
현재 싸안고 있거나 곧 싸안게 될 책들이다. 안그래도 사무실 책상이 엉망인데 이 책들로 내 주위는 완전히 창고처럼 되어버렸다. 엊그제 다 읽은 책을 어제 무겁게 들고 가서 마루에 퍼질러 놔 둔 것만도 몇권인지.... 하나하나 물건 정리를 하시는 어머니를 보면서 느낀 것도 잠시뿐. 나는 여전히 책을 쌓아두고 있다. 사실 다른 많은 것들에 대해서는 별로 쌓아두는 것이 없는데 (아니, 쓰잘데기없는 것들, 이 조금 있기도 하지만 뭐...)

21ㅅ세세기
21세기 여행 사랑법,이라니!
팝,이 경제를 노래하다니!
아, 그보다 뽀짜툰 2에서는 여행지에서 만난 고양이들의 사진도 있다는데.
며칠전부터 책 주문을 해야지..해놓고는 완전히 잊고 있었다. 하긴 지금 쌓여있는 것을 좀 정리해두고 주문해야지, 라고 생각했으니 당연히 이번주에 책 주문은. ㅠㅠㅠㅠ
이 책을 읽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찾을수도 없고. 누군가의 말대로 집에 있다고 하더라도 찾을 수 없는 책이라면 없는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이 책은 없는 책이다. 주문할 책들을 모아모아놔야겠어. 아, 그런데 책주문보다 더 급한건 책 정리 아니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