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다닥 아침 레시피 - 나도 아침 한 번 먹어볼까?
오노 마사토 글, 최유진 옮김, 오다 마키코 요리 / 효형출판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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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더워서 꼼짝도 하기 싫은 날들이 계속되면 배는 고프지만 귀차니즘이 더 강력해져서 왠만해서는 잘 먹지 않게 된다. 그러다가 뭔가를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각종 인스턴트 식품을 떠올리거나 과일로 배를 채우게 되고. 며칠동안 그렇게 불규칙하게 음식을 먹었더니 속도 안좋아지고 기운이 없어 힘도 빠지고 괜히 몸이 더 아픈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더 유심히 보게 된 책이 '후다닥 아침 레시피'이다. 책은 '아침' 레시피라고 되어 있지만 사실 점심 시간이 좀 빠른 편이어서 아침에 식사를 든든히 하면 점심을 못 먹는 경우가 많아 언젠가부터 아침은 과일로 대신하고 점심을 제대로 잘 먹으려고 하는 내게는 아침 식단이 곧 내 점심과 저녁 식단이 된다. 특히 요즘처럼 더운 여름에는 '후다닥'이라는 말이 얼마나 반가운지, 간편하게 식사 준비를 끝내고 가볍게 먹은 후 쉬는 점심시간의 여유가 딱 좋은 그런 레시피가 가득이라 더 좋다.

 

사실 책을 넘기다보면, 뭐 별다를 것 없잖아,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 중간을 휙 펼쳐봤을 때 별로 특별한 건 없는데? 라는 생각을 먼저 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또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 별다를 것 없어보이는 식단이 그래도 꽤 다양함을 갖고 있는데다가 오늘 점심은 또 뭘 먹나, 고민할 시간을 줄이고 있는 재료로 후딱 해 먹을 수 있는 것을 골라 바로 식사준비를 할 수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어제는 먹다 남은 볶음밥을 살짝 데우기만 해서 먹으려고 하는데 조금 밍밍하고 느끼한 맛이 느껴지는 밥에 - 살짝 다이어트에 대한 고민을 하기는 했지만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라는 말을 주문처럼 외우며 마요네즈를 살짝 뿌려 먹었다. 그랬더니 고소함이 느껴져 먹다남은 밥을 처리하는 느낌이 아니라 제대로 준비한 식사를 하는 느낌으로 한끼니 식사를 해결할 수 있었다. 물론 마요네즈를 떠올릴 수 있었던 것은 후다닥 레시피의 첫장에 소개된 계란 프라이를 색다르게 먹는 법을 봤기 때문이다. 항상 그냥 먹거나 가끔 케첩을 뿌려 먹기만 했는데, 간장에서부터 레몬이나 허브와 소금, 마요네즈와 간장처럼 소스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평소 요리를 하지 않는 내게는 하나의 깨우침처럼 느껴진다.

 

밥이나 국수를 활용하는 레시피는 좀 더 일본스러운 느낌이 나기도 하고 번잡스러운 느낌도 있어서 슬그머니 지나쳤는데 더운 여름이 지나갈즈음 다시 들여다보고 싶은 레시피가 보이기도 한다. 시리얼이나 견과류, 과일 샐러드의 활용과 디저트도 나오기는 했지만 그래도 내게는 더 익숙한 달걀과 빵을 이용한 레시피가 더 유용하게 느껴진다. 별로 어려운 것도 없고, 요리라고 할 것도 없을만큼 간단하지만 변화를 주면서 식사해결을 할 수있는 팁이 담겨있으니 내게는 딱 안성마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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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컷 낭만 그림 : 여행 - 하루 30분, 그림으로 떠나는 여행, 수채화와 색연필화, 기초부터 차근차근 친절한 그림 수업! 1일 1컷 낭만 그림
이일선.조혜림 지음 / 그림책방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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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기를 취미로 삼고 싶고, 여행도 다니고 싶고... 사진 찍는 것도 좋아하는데...

이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자꾸 그림 여행이라는 글이 눈에 들어온다. 정식으로 그림을 배운다는 건 지금의 내게 큰 의미가 없겠고, 그저 내가 좋아서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는데 그에 도움이 되는 책을 보면 왠지 한번 훑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는 건 어쩔수가 없다. 그래서 이제는 책이 아니라 실제로 내가 드로잉을 해 보고 색을 칠해보면서 나의 그림을 찾아야할 때라고 생각하지만 노력은 자꾸만 뒤로 미루고 책을 보며 간사하게도 그 유용한 팁만 얻어보고 싶어지는 것을 막아내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은 수채화와 색연필화에 대한 특성을 기초부터 차근히 설명해주고 있다. 기본 재료에 대한 설명에 이어 밑그림을 그리고 그 위에 색을 입히는 작업이 단계별로 실제 그림과 함께 설명되어 있어서 수채화나 색연필화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나도 그대로 따라해볼 수 있다. 이미 수채화의 특성에 대해 학창시절 그림을 그리며 알고 있었던 것임에도 색이 완전히 마르고 난 후에 덧칠하는 것과 마르기 전에 덧칠하는 것의 효과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비교한 컷도 괜히 더 꼼꼼히 들여다보게 된다.

 

밑그림을 그리고 색칠하는 단계가 설명되어 있고, 또 드로잉 자체에 기본이 안되어 있다며 망설이는 사람들을 위해 드로잉 연습용 밑그림도 있다. 소품이나 사물에서 시작해 멋진 풍경 그림까지 예시가 담겨있어 그림을 확장시켜가며 따라해 볼 수도 있고. - 사실 드로잉을 따라 하는데 책의 멋진 나무가 내 드로잉 속에서는 균형이 맞지 않는 엉성한 나무가 되어 조금 맥이 빠지기는 하지만 다른 그림을 또 따라 그려보니 두번째는 조금 나아지는 느낌이기도 하고. 그림에 영 소질이 없다 싶으면 컬러링을 해 보듯이 부록에 실려있는 밑그림 연습하기와 색칠하기를 활용해도 된다. 일단은 그려보는 재미가 있어야 하루 삼십분씩 그림으로 떠나는 여행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을테니 그림에 영 자신이 없다면 그러는 것도 추천해 볼 방법이다.

물론 나도 일단 그렇게 시작을 해 볼까...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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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문제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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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재미, 감동...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에 대한 평은 언제나 이런 단어가 먼저 나오는 듯 하다. 물론 그의 글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작가 자신의 보수적인 행보와 우리나라에 대한 인식과 태도 논란을 알게 된 후 오쿠다 히데오라는 작가의 글이 그저 재미있게만 느껴지지는 않는다. 꽤 오랫동안 작가의 작품을 읽지 않아서 조금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작가의 그런 논란은 제껴두고 작품만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집 문제'라는 제목때문이다.

 

이 책은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집이다. 6개의 단편이 담겨있는데 모두 각자의 사정은 다르지만 가족이기에 겪을 수 있는 여러 이야기가 담겨있다. 오랜 독신 생활을 끝내고 결혼을 했는데 신혼의 행복을 만끽하면서도 혼자 지내던 습성과 성향으로 인해 자기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다나카 준이치, 남편이 직장에서 유능한 사원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하찮은 존재처럼 무시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노우에 메구미, 우연히 할머니의 전화를 받고 부모가 이혼하려 한다는 것을 눈치챈 하마다 에리, 어느 날 뜬금없이 남편이 UFO를 봤다며 외계와의 통신을 이야기하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하는 다카키 미나코, 결혼을 하고 처음 맞는 명절에 과연 어느 쪽 부모님을 만나러 가야하는지 아니면 부모님 방문을 제끼고 둘이서만 해외여행을 떠나도 되는지 고민하는 기시모토 사요와 고이치 부부, 그리고 달리기를 취미삼아 하더니 어느새 20킬로미터까지 뛰면서 마라톤에 도전하는 아내의 모습을 바라보는 오쓰카 야스오....

 

우리와 별반 다를 것 없는 가족의 모습이고 우리 이웃에게서 볼 수있는 가족문제들이다. 결혼생활을 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들이 신혼부부에서부터 아이들이 다 자라나 이혼을 결심하게 되는 중년 부부에 이르기까지 여섯개의 에피소드는 각자 소소한 일상의 문제에서 시작해 최고조의 갈등을 보여주다가 현명한 해결방법을 찾아가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서로가 갖고 있는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문제의 해결점을 찾아가는 모습이 뜻밖의 재미를 던져주고 있다.

 

오쿠다 히데오의 단편집을 읽으면 뫼비우스의 띠처럼 서로 연결되고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작가 특유의 냉소적인 웃음을 느낄 수 있었는데 '우리집 문제'는 예전에 읽었던 그런 느낌은 전혀 느낄 수 없고 그저 가족의 행복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무엇이 가족의 행복을 위한 것일까,를 생각해보게 하고 있다. 냉소적일 수 없는 건 어쩌면 이 이야기들이 '가족'의 이야기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해답은 없다. 가족에게는 매뉴얼이 없다" (208, 남편과 U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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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책갈피가 있으니 자꾸 사진을 찍어보고 싶어진다.

여름의 여유로운 날,을 즐기다가 문득 알서점에 들어왔더니 굿즈가 바뀌어있다. 아크릴 북램프? 게다가 여기도 투명 책갈피가 있어. 뭐 다양하게 종이도 있고 가죽도 있고 마그네틱도 있고.

딱히 굿즈를 구입해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살펴본 건 아니지만 그래도 띠띠띵 하고 울리는 신간 소식.

 

 

 

 

 

 

 

 

 

 

백가흠 작가의 그리스 이야기라니!! 정혜윤의 책은 이미 구입을 했지만 내가 무심코 넘겼었나보다. 이번 주문에 저 책을 집어넣어야할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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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타이베이 - 나만의 맞춤 여행을 위한 완벽 가이드북, 2017~2018 지금 시리즈
김도연 지음 / 플래닝북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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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티비 여행프로그램에서 타이베이 지역이 나왔다. 여행을 좋아하지만 자주 갈 수 있는 형편이 안되어 대리만족처럼 즐겨보는데 타이베이를 소개하면서 온천마으를 보여주는 것을 보고 언젠가 어머니 모시고 가고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이거 우연처럼 - 우연같은 필연같은데 [지금, 타이베이]라는 여행가이드북을 발견했다. 타이베이 여행 안내서의 최신판인데 예시로 보여주는 일정중에 모녀가 함께하는 4박5일 여행일정이 있어서 망설임없이 집어들어 그 부분을 먼저 펼쳐봤다.

추천 일정이 완벽히 짜여있고 버스, 전철, 도보로 걸리는 거리와 시간까지 적혀있어서 소요되는 시간을 예상할 수 있고 전체 일정의 대략적인 비용도 적혀있었다. 그런데 이게 끝?

 

앞부분의 일정표는 그냥 간략하게만 나와있어서 적잖이 당황스러웠는데 일정 예시가 끝나고 추천 여행지에 대한 상세 소개가 나와있다. 나의 성급함을 누르며 가볼만한 곳에 대한 정보를 살펴보다가 기왕이면 숙박시설이나 그런 정보도 같이 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그냥 그대로 슬슬 책장을 넘기고 있는데, 내 마음을 읽은듯이 책의 뒷부분에 추천 숙박 소개뿐 아니라 타이베이에 대한 간단한 소개도 해주고 있다. 뭔가 내가 책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나의 가장 큰 관심사였던 일정을 보고 뭐 더 없나 하고 뒤쪽으로만 슬금슬금 책을 펼쳐봤는데 한번 다 훑어보고 난 후 다시 앞으로 돌아가니 목차에 그 모든 것이 다 보이고 더구나 이 책의 활용법까지 설명되어 있다.

이 모든 것을 알고 책을 펼쳐봤다면 오히려 그냥 그랬을지도 모르겠는데, 막무가내로 펼쳐보면서 뭔가 아쉽다 하는 느낌이 들었을 때 책에서 바로 그 아쉬움이 채워지고 있어서 왠지 더 완벽한 가이드북처럼 느껴진다. 물론 가이드북이라는 것이 백퍼센트 마음에 들 수 없고 내가 필요한 모든 것을 다 갖출수는 없겠지만 기본적으로 내가 궁금해던 것들은 충족이 되고 있으니 매력적인 가이드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당장 떠날수는 없지만 이 책에서 얻은 정보를 기본으로 하여 어머니 모시고 타이베이를 가보는 꿈을 꿔본다. 휠체어를 타고 다닐 수 있는 여행안내가 있다면 더 금상첨화겠지만 아직까지는 휠체어를 타고 다니면서 여행을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아서 걷는 거리를 최소화하고 시간적 여유를 두면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계획을 짜는 것으로 여행의 시작을 꿈 꿔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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