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소식에 이 책을 발견. 아씨시의 성프란치스코 성당에 조토의 프레스코화를 못봤는데 그건 또 다음에 보면 된다고 한지 벌써 십년이 지나가고 있다. 여행은 기회를 잡으면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여행은 커녕 비행기 타고 어디론가 가본것도 벌써 일년이 훌쩍 넘었다. 마일리지 소멸되기 전에 서울이라도 다녀와야할까, 라는 계획을 세워야 할 만큼 시간이 흐르고 있다는 것인데.









생존자카페. 홀로코스트 생존자 부부의 딸인 저자.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자손들에게 유전된 사례에 관한 연구도 있다고 하는데. 어둠의 세계."방산업체들은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에 이은 정부의 네번째 기관이 되었다". 무기 산업에 관한 거의 모든 사건을 포괄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방대한 자료, 사람, 현장 위를 종횡무진한다고 함.

내일 아침에는 정말 괜찮을거예요,는 앤솔로지. 시선집.


















기기묘묘 고양이 한국사. 도둑고양이라는 편견을 넘어 국내에서 사람과 함께 사는 반려묘의 40%를 차지하게 된 한국 고양이의 역사를 돌아본다. 한반도 최초의 집사 이규보의 검은고양이와 숙종의 퍼스트캣 금손이 등 고양이와 한국인의 우여곡절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도서관이 가까운 곳에 있다면 바로 신청하고 싶은 책.

두어달의 신간을 살펴보는데 역시 소장한 책은 두어권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 그마저도 아직 읽지를 못했으니. 생각해보니 지금 쌓여있는 책탑의 신간은 한권도 읽지 못했다는 걸 떠올리니 지금 이렇게 추천도서를 훑어보고 있는 것이 잘하는 짓인가 싶기도 하고.
















전, 진. 허탈하다. 그때는 안됐지만 오늘은 된다.

이것이 우리의 마지막 팬데믹이 되려면. 진실하고 우호적이고 따뜻하게 소통하라.

플라스틱 수프. 1분에 트럭 한대분량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에 버려지고 있다. 2030년에는 두 대 분량일 것이다.

누구나 일하고 싶은 농장을 만듭니다. 돌봄을 받는 객체에서 돌봄을 주는 주체로 거듭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한 번뿐인 인생 엄마로만 살 수 없다. 무엇이 더 될 필요없어. 너로 이미 충분해

가난한 그대의 빛나는 마음. 이제 필요한것은 백석의 시와 문학을 북한 시의 범주에서 논하는 것이다.

우한 일기를 읽고 싶었는데 때를 놓치니 이제 좀 시들해졌다. 정작 중국에서는 출판되지 않은 이 책의 내용이 궁금하기는 하지만. 그리고 잊고 있었던 달리기의 과학. 이 책은 한번 훑어봤는데 그 후 어디에 처박아 뒀는지는 기억에 없네. 그러니 여전히 달리기는 커녕 걷기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것인지도.


















4월 혁명의 주체들. 4월 혁명에 참여한 좀 더 다양한 주체들의 행동과 역할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필요하다.

4.19혁명은 우리 역사상 최초로 대중이 주도해 집권자를 몰아낸 사건이었다. 저자들은 대학생과 지식인의 항거가 주로 부각되고, 다른 계층의 참여는 소외되는 경향이 있다고 본다. 서울. 대학생, 엘리트가 아닌 소외된 4월 혁명 참여자들을 재조명하는 게 이 책의 주된 목적이다. 부정선거 반대시위를 가장 먼저 연 것은 중고등학생이었다. 이들은 학도호국단 활동 경험을 활용해 다른 계층보다 빨리 행동에 나섰다. 실업자, 일용직 노동자 등 도시 빈민층의 활동도 두드러졌다. 이들은 부마항쟁, 5.18 민주화운동, 6월 항쟁 등 대규모 민주항쟁마다 활약했지만 기록되지 못했다. 여성의 참여도 누락됐다. 학생뿐 아니라 중년, 노년 여성들의 활동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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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3-23 01: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신간들 볼 때마다 욕심내서 보관함에 막 쌓아두는데 항상 너무 많아서 넘친다죠. ㅎㅎ
조토의 프레스코화 봤는데요. 화집에서 보던 것과 색채가 너무 달라서 깜짝 놀랐어요. 어떻게 된 일인가 했더니 아씨씨의 지진이 일어나서 성당벽이 다 무너졌었데요. 그 무너진 폐허에서 조토의 그림을 하나하나 다 건져서 다시 벽에 붙이는 식으로 복원했다는데 그 복원 과정은 정말 놀랍고 대단하지만, 안타깝게도 원래의 선명한 색채들은 사라지고 없더라구요.

chika 2021-03-24 08:27   좋아요 0 | URL
슬픈일이네요 ㅜㅠ
 
매일 한끼 비건 집밥
이윤서 지음 / 테이스트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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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자가면역 피부질환인 건선으로 힘들어했기에 몸의 치유를 위해 채식을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사실 비건 생활을 하기에는 뭔가 강력한 동기가 있지 않는 한 쉬운 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가볍게 하루 한끼 비건식으로 시작을 하거나 좋아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비건식을 즐긴다는 마음으로 시작한다면 완벽한 비건은 아닐지라도 비건에 가까이 다가설수는 있지않을까 싶다.


육식을 좋아하는 건 아니어서 비건식을 하는 것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좀 더 쉬울 것이라 생각했었지만 달걀과 유제품까지 끊을 수 있는 생활은 할수가 없어서 생각보다 쉽지는 않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일주일에 하루 채식데이를 하지만 나는 육식데이를 해야할만큼 일부러 고기를 찾아 먹어야 하는 처지이니 조금 노력을 하면 달걀도 없는 비건데이를 좀 더 많이 할수도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비건식의 기초에 대해 - 비건의 의미와 재료, 재료의 보관과 손질법, 좀 더 다양한 비건식을 위한 홈메이드 소스와 국물내는 법을 말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마요네즈, 버터, 치즈, 케첩, 허브페스토, 데리야끼소스 등의 홈메이드 소스 레시피가 있는 것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어 좋다. 사실 국물 요리라는 것은 아무런 기본 지식이 없어도 냉장고에 있는 채소를 모두 꺼내 끓이는 것만으로도 맛있는 채수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체험상 느끼고 있기때문에 내게 가장 유용한 것이 홈메이드 소스인 것이다. 


아직 영양소에 맞춰 비건식을 만들어 먹는 수준이 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제철 채소를 찾아 색깔별로 다양하게 만들어 먹으려고는 한다.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그대로 따라하기보다는 내 먹거리 환경에 맞게 응용하며 비건식을 시작하는 것이 조금 더 비건식에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 되겠다는 생각을 하며 레시피를 넘겨보고 있었는데 언뜻 비건식이라고 하면 온통 나물요리만 생각하고 있다가 튀김이 생각날 때 연근감자크로켓플레이트를 보니 너무 맛있어 보인다. 

두부 스크럼블이 레시피가 보여서 냉장고에 넣어 둔 두부가 생각나 약식으로 두부를 팬에 볶아 밥 대용으로 만들어 먹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채소와의 조화가 딱 좋았다. 



처음 비건을 시작하는 초보자뿐만 아니라, 백가지가 넘는 요리 레시피가 담겨있어서 좀 더 다양하게 비건식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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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홈카페 솜솜이의 홈카페
솜솜이(박성미) 지음 / 테이스트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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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하루, 홈카페는 아이스 음료를 만들어 마실 수 있는 레시피가 담겨있다. 커피는 기본이며 청과 생과일로 만들 수 있는 음료와 녹차, 홍차, 허브를 기본 베이스로 해 어울리는 조합으로 만드는 아이스 음료 레시피가 77가지나 담겨있는데 카페 스타일로 장식할 수 있는 팁도 있어서 말 그대로 홈카페를 해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기본 재료에 대한 설명과 차를 만드는데 필요한 도구들에 대한 설명이 있어서 차근히 읽다보면 뭔가 전문적이고 내가 만들 수 있는 비주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어쩌면 더 맛있는- 이건 내 입맛에 더 맞는 음료 배합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이스커피를 마실때는 커피를 진하게 내린 후 얼음을 가득 넣어 만들거나 더치커피를 구입해 우유나 두유를 넣어 마시곤 했었는데 콜드브루 커피를 만드는 방법중에 냉침차 만드는 것처럼 전용필터백이 아니더라도 다시백을 이용해 원두를 넣고 우려내면 바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을 보니 올 여름엔 내게 딱 맞는 농도의 커피를 마실 수 있겠다는 생각에 벌써 마음이 들뜨고 있다. 

기본 에스프레소에 이것저것 배합을 해 보면서 다양한 맛의 커피를 즐겨보곤 했는데 가끔 귤칩을 넣어 귤맛을 느끼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다. 기운없는 나른한 오후에 달달한 연유나 아이스크림을 곁들인 아포가토를 마시면 기운도 나고 기분도 좋아지는데 지금까지는 그냥 대충 만들어 마셨지만 홈카페에 실려있는 사진들을 보니 음료마다 어울리는 컵을 꺼내어 분위기를 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할만큼 이쁜 차 사진이 너무 많았다. 


커피카페인보다 홍차카페인이 조금 더 내게 맞는 것 같은데다 홍차맛을 좋아해서 홍차베이스의 여러 과일차를 사서 마셨었는데, 이 책을 보니 레몬이나 허브와도 맛을 낼 수 있을 것 같고 은근히 얼그레이가 초콜릿과 어울린다고 하니 초콜릿티라테도 만들어봐야겠다. 살이 더 찔까 걱정이기는 하지만. 아, 살찌는 것이 걱정이면 말차를 사서 오렌지 녹차나 마당에서 뜯은 민트를 넣어 허브홍차를 만들어 마시면 되겠지. 여름이 기다려지기는 또 처음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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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3-22 00: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과 케익 귤까지 완벽한 색감이네요. 앗 마카롱도 있네요. 저거 다 드시면 칼로리 폭탄이겠는데요. ㅎㅎ
문제는 항상 먹고 나서 칼로리 걱정을 한다는거지만말이죠. ^^

chika 2021-03-22 11:37   좋아요 0 | URL
ㅋㅋ 마카롱은 냉동실로 들어갔습니다.
케이크는 저렇게 통으로 놓고 퍼묵,하는 걸 해보고 싶었어요. 반을 나눠서 주려고 했는데 먹다보니 냉장고에 넣었다뺐다 하면서 혼자 먹어버리고 있습니다.
하아. 살빼야하는데 빵을 못 끊겠습니다요 ㅠㅠㅠㅠㅠㅠㅠ
 
메트로폴리스 -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 도시의 역사로 보는 인류문명사
벤 윌슨 지음, 박수철 옮김, 박진빈 감수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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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탄생과 발전 역사에 따라 인류문명의 역사를 이야기해주고 있는 책이다. 고대문명의 발생지로 알고 있는 메소포타미아의 남부 지역에서 탄생한 최초의 도시 우르크의 이야기에서부터 바그다드, 로마, 뉴욕, 바르샤바, 로스앤젤레스, 미래의 도시라 일컫는 라고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로 고대에서 현대의 시간까지 아우르는 문명과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뭔가 인문학적인 접근으로 책읽기가 어려우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섰는데 의외로 내용 자체는 술술 넘어간다. 문제는 그렇게 술술 읽어낸 이야기들의 핵심적인 내용이 맥락없이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메트로폴리스가 말하려는 것이 무엇이었더라? 미래지향적인 스마트한 도시 - 다른 말로 표현한다면 어쩌면 철저히 통제와 감시속에 존재하는 도시라 일컫는 송도의 현재 모습이 어떤지 궁금해지고 있기는 하지만 딱 그정도뿐이다. 인류문명과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도시를 중심으로 풀어놓고 있지만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음식에 대한 이야기였고 바그다드의 시장거리를 걷거나 런던의 까페에서 차 한잔 마시면 좋겠다는 쌩뚱맞은 생각뿐이다. 아니, 그런데 까페라고 하면 파리가 먼저 떠오르는데 왜 런던인가. 책을 읽었지만 읽은 것은 아니라고밖에 할 수 없어 씁쓸할 뿐이다.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확실하게 알려진 도시 덩케르크는 우리의 인천을 떠올리게 하지만 이 책에서는 또 다르게 뤼벡을 말하고 있다. 중세 유럽의 중심도시인 뤼벡은 히틀러가 '바트 슈바르타우 가까이에 있는 소도시'라고 칭할뿐인 도시가 되어버렸다가 다시 유럽의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가 되었다. 역사에 대해 잘 몰라도 인천이라는 도시에 대해서는 알 수 있는 것처럼 유럽인들에게 뤼벡은 덩케르크 이상으로 잘 아는 도시일지도 모르겠다. 항구도시는 교역과 상업의 중심지가 되면서 발달하게 되고 도시의 발달은 문화의 중심 역할을 맡게 되기도 하니 이런 유기적인 결합으로 도시의 역사가 곧 인류문명의 역사와 연결된다고 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도시의 발달은 곧 인류문명의 발달이라고 생각했었지만 팬데믹의 상황이 되니 도시로 집중된 것들은 오히려 혜택이 아니라 위협이 되어버리기도 했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는 역사에서 알 수 있듯 최초의 도시가 생겨난 이후 도시가 사라지는 일은 없을 듯 하다. 원폭으로 폐허가 되었던 히로시마도 복구가 되었듯이 말이다. 아, 물론 원전사고로 무너진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는 여전히 죽음의 도시가 되어있기는 하지만.

저자는 다른 도시를 언급하며 이 내용들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책을 읽으며 내게 더 익숙한 도시의 이름이 떠올랐다.


아무튼 도시의 이야기는 결국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이며 사람의 이야기는 다양한 관점에서 다양한 주제로 다양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니 도시가 발달하고 위기가 찾아와 도시가 해체되는 듯 보여도 다시 도시는 집중되고 밀집하게 발전할 것이며 환경의 문제가 제기되는 현재에도 그 해결책을 찾아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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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3-21 0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이 책 읽고 싶어서 찜해놨는데 벌써 읽으셨군요. 기대하고 있습니다. ^^

2021-03-21 0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3-21 0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좋아하는 물건과 가볍게 살고 싶어 - 비울수록 아름다운 밀리카의 집 스타일리시 리빙 Stylish Living 23
밀리카 지음 / 싸이프레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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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상에서 꼭 필요한 것들만 최소화 하면서 집을 꾸미고 불필요한 것들을 비우는 방법에 대한 저자의 팁을 알려주고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공간, 품목별로 비워낼 수 있는 것들을 정리하고 때로는 감정적으로 불쾌함이 남아있다면 그런 것은 필히 비워주는 것이 좋은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그리고 미니멀 라이프를 위해 자신의 소유를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그 노력이 지구환경을 위해 필요한 작은 실천들을 알려주고 있어서 실질적인 관심을 갖게 된다. 

가장 좋았던 것은 처음부터 저자가 정리정돈을 잘 하며 단순한 삶을 살아왔던 것이 아니라 노력을 하면서 조금씩 변화된 삶을 살아가고 있음을 자분자분 이야기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좋아하는 물건과 '가볍게 살고 싶어'라는 말에서 요즘 많이 이야기하고 있는 미니멀 라이프에 중점을 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내게 맞는 노하우가 있다면 그걸 배워봐야겠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펼쳤는데 단순한 정리정돈과 미니멀이 아니라 삶의 세계관이 명확하게 와 닿고 보여주는 집안의 모습이 너무도 좋아 푹 빠져들어 읽었다. 

미니멀 라이프를 정리정돈과 욕심버리기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정리정돈에도 마음가짐이 달라야 하고 욕심을 버린다는 끝없는 자아반성같은 자세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필요한 것을 선물하고 무쓸모의 존재를 쓸모의 가치를 지닌 물건으로 만들어준다는 뿌듯함을 갖는 것이 훨씬 더 미니멀라이프에 가깝게 해 주고 있음을 깨달았다.


뭔가 괜히 있어보이는 듯 이야기하고 있지만 실제로 책을 펼쳐들면 집을 장만하고 실내 장식이나 가구,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식기나 소품같은 것도 부부가 사용하는 만큼만 구비를 한다거나 단순함이 너무 밋밋하다 싶으면 배치와 이동을 통해 집안의 분위기를 바꾸는 것 등은 미니멀 라이프의 장점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부분이다. 집 안에 가구나 물건이 많지 않으니 원하는 대로 변화를 줄 수 있고 또 때로는 아무것도 없는 공간을 만들어 분리불안이 심한 강아지 통키를 잠시 보호하면서 꽃뿌리기나 단풍뿌리기 같은 놀이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모습을 보니 정말 아무것도 없이 넓은 공간이 보이는 마루를 본 게 언제적이었나... 생각해보게 된다. 연말에 일도 바쁘고 스트레스를 풀만한 것도 없어서 책을 엄청 들였었는데 바쁘니 정리할 시간도 없고 그냥 마구잡이로 쌓아둔 것이 그나마 마루에서 요가와 스트레칭을 할 수 있었던 공간마저 책탑이 점령했다는 것을 떠올리고 있으려니 "좋아하는 물건과 가볍게 살고 싶어"라는 말이 더 마음을 흔들고 있다. 


"새로운 유행을 민감하게 포착하지는 못하지만, 계절마다 달라지는 햇살의 빛깔을 세심하게 느낄 수 있는 집이기를 바랍니다. 내가 모르는 물건이 하나도 없는 집. 내게 불필요한 물건은 없는 집. 내가 좋아하는 물건만 남아있는 집. 내가 살아가기에 부족함이 없는 집" 

나도 그런 집에서 살아야하지 않겠는가, 라는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져본다. 


덧. 플러스 페이지로 '나만 알고 싶지 않은 제로 웨이스트 숍'이 있는데 지구와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하기에 많은 도움이 되는 목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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