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라지는 아들
안도 요시아키 지음, 오정화 옮김 / 하빌리스 / 2024년 11월
평점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장르소설,인데 독특한 전개로 시작된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성급한 결론으로 치달아보자면 처음의 생각과 다른 전개에 슬그머니 흥미를 잃을뻔했으나 그저 수많은 타임슬립의 이야기와 같은 전개가 아니라 자신의 가족과 얽혀있는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과정과 타임슬립으로 인한 개인사의 변화가 얽히면서 이야기의 끝이 궁금해지는 소설이었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딱히 반전이라고 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니고 내 예상치를 뒤집는 이야기라고 할수있으려나. 예상하지 못한 전개와 결말이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평범한 공무원 가장인 가즈오는 언젠가부터 아들에게 나타나는 목의 멍자국과 아들이 전생을 기억하며 자신의 전생의 이름과 그가 호수에서 살해되었다는 말을 듣고 왠지모를 불안에 빠진다. 아들 케이스케의 말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었던 가즈오는 과거 신문 기록을 통해 케이스케가 언급한 전생의 이름 '오이카와'라는 인물이 실제로 존재했었던 인물이고 살해당했음을 알게 되어 더욱 충격에 빠지는데....
케이스케의 병원진료와 최면진료까지 받은 후 가즈오는 이상한 꿈을 꾸는데 자신이 바로 아들의 전생의 인물인 오이카와를 죽인 인물인 것 같아 더욱더 혼란스러워하는데 갑자기 타임슬립을 하게 된다. 뜬금없는 타임슬립의 전개가 처음엔 어색했는데 이야기의 전체 흐름에서 타임슬립이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열쇠가 된다는 생각을 하니 뭔가 그 다음 타임슬립이 언제 어떻게 이루어지게 될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한 가족의 개인사라고도 할 수 있지만 결국 부모와 자식의 인연과 권선징악적인 결말이 이 소설을 이끌어가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가즈오가 살인범이 맞는지, 과거로 타임슬립한 가즈오가 자신이 죽인 오이카와를 살리게 된다면 그의 환생인 아들 케이스케의 존재는 어떻게 될지, 어머니 후미요의 역할과 이 모든 사건에서의 키는 무엇인지... 소설의 끝까지 잘 짜여진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가즈오가 지켜낸 가족의 의미에 대해 새삼스럽게 생각해보게 되기도 하고.
"고마워요, 아빠"
그래도 오늘 이날은 지금의 말을 듣기 위해 존재하는 것 같았다. (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