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별로 떠나는 아이슬란드 여행 -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는 불과 얼음의 나라 인문여행 시리즈 21
김무진 지음 / 인문산책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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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여행지는 많지만 세상 어디에도 아이슬란드 같은 여행지는 없다고 말하는 저자는 대학 시절 배낭여행을 떠난 이후 1년에 한번은 여행을 떠나 죽기전에 100개국 여행을 목표로 세계여행을 다니고 있다고 한다. 전문 여행가가 아니라 직장 생활을 하며 여행을 다니고 글을 쓰고 있다는 저자를 보니 누구나 꿈 꿔 보는 이야기지만 그것을 실행하는 사람의 이야기는 접하기 어려운 현실이라 그런지 더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은 저자의 많은 나라 여행 중 아이슬란드를 다녀 온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내가 사는 곳은 겨울에도 눈 쌓이는 걸 보기 힘든 곳이라 추위가 무섭기는 하지만 그래도 언젠가 한번쯤은 가보고 싶은 나라가 아이슬란드이다. 아이슬란드에 가 본 적은 없지만 낯설지는 않은 곳이다. 티비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알게 된 곳이지만 오히려 그래서 그런지 친숙한 느낌에 이미 오래전에 한번쯤 가본 듯한 느낌도 드는 곳이 되었다. 

아이슬란드는 겨울 나라, 오로라를 볼 수 있는 곳이라는 것 외에 알고 있는 것이 없었는데 '불과 얼음의 나라'라는 문구에 궁금함이 더해진다.


아이슬란드의 링로드를 따라 직접 운전하며 캠핑카로 캠핑을 하며 섬일주의 여정을 담고 있는데 관광지에 대한 사진과 여행기뿐만 아니라 아이슬란드의 역사와 아이슬란드를 배경으로 사용한 영화 이야기, 지나가는 길에 마주친 멋진 풍경 사진들이 어우러져 짧지만 알찬 이야기를 많이 알 수 있었다. 더구나 현실적으로 여행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 아이슬란드로 여행가기 좋은 시기는 물론 물가와 고물가에 대비한 식량준비까지 상세히 알려주고 있다. 저자처럼, 캨핑을 하게 되면 공통으로 사용하는 케첩 같은 소스는 다른 사람들이 쓰고 남은 것을 같이 사용할 수 있으니 비용절감을 할수도 있다는 팁도 전해준다. 

그림 지도로 표현 된 링로드 여행 지도는 아이슬란드의 전체 모습을 확인해 볼 수 있고 저자가 계획한 열흘 일정표도 자세히 적혀 있어서 도움이 된다. 


전문여행가가 아니라 그런지 여행의 기술이라 알려주는 팁에는 좀 투박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인지 더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조언이 담겨있어서 도움이 되는 느낌이다. 야간에 오로라를 촬영하는 일반적인 촬영방법을 알려주면서 사람과 기계에 따라 미묘한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그 색감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할 수 있으니 좋은 사진을 위해 미리 연습을 해보는 것이 좋다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인 듯 하지만 멋진 추억을 남기기 위한 사진에 대한 생각을 되새기게 해 주고 있다. 


짧은 글이지만 알찬 내용으로 이루어진 책이라 아이슬란드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여행을 떠나려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여행팁도 알려주고 있어서 얼음별, 불과 얼음의 나라 아이슬란드 여행을 꿈꾸고 있다면 한번쯤 펼쳐보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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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랑을 걱정하지 않는다 책고래숲 9
강태운 지음 / 책고래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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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이 되어버린 일상생활의 틀에서 자기 자신을 찾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권하는 그림 에세이,라는 느낌으로 책을 펼쳤다. 사실 나는 번아웃이라기보다는 책에 실려있는 그림들이 그동안 많이 봤었던 유명한 그림들이라기보다는 - 물론 그런 그림도 담겨있기는 하지만 - 정말 저자가 좋아하고 마음을 울리는 그림들을 선별한 것처럼 내게는 낯선 그림들도 보여서 뭔가 색다른 느낌과 영감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가 있었다. 


일반적인 이야기들이 담겨있기도 하고 화가의 생애와 그림을 그렸을 당시의 상황에 대한 설명이 있기도 하고 작가 자신이 느끼는 감상을 삶의 이야기와 함께 풀어놓기도 했는데 꽤 오랫동안 글에 집중이 되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림 이야기도 아니고 작가의 이야기를 담은 산문도 아니고 뭔가 좀 어정쩡한 느낌이랄까 하나의 주제로 정돈된 느낌을 가질 수 없었는데 거의 끝무렵에 나온 헨리 레이번의 '스케이트 타는 목사'의 그림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내가 왜 그런 느낌을 가졌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어정쩡한 느낌은 작가의 글이라기보다는 글을 읽는 나의 마음이 아니었을까...


스케이트 타는 목사의 그림 자체는 낯설지 않다. 그런데 그 그림이 그려진 배경에 대해서는 흘려버려서 그랬는지 아주 새로웠다. 처박혀 있던 그림이 증손녀가 생계를 위해 판매하면서 세상밖으로 나오고 그것을 미술관에서 구입하여 전시되었으며 내게도 그리 낯설지 않은 그림이 된 것이라는 그림의 역사도 그렇지만 성직에 있는 목사의 초상화가 스케이트를 타는 모습이라니. 다수의 추측대로 화가 레이번과 로버트 목사는 친구관계가 맞을 것 같다. 목사의 표정이 웃는 표정은 아니지만 그림을 볼 때 내 첫 느낌은 개구장이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슬그머니 미소를 짓게 된다. 스케이팅 자체를 즐기는 것 같은 목사의 모습은 지금의 내게도 쓸데없는 걱정과 긴장감, 타인의 시선에 대한 강박도 다 버리고 내게 주어진 휴식의 시간을 제대로 즐겨보라는 말을 하는 것 같다. 


책의 표제작이 '나는 사랑을 걱정하지 않는다'인데 내게는 '나는 미래를 걱정하지 않으련다'로 바뀌는 느낌이다. 걱정없이 살 수는 없지만 잠시 나를 얽매는 것들을 내려놓고 삶 자체를 긍정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나 자신의 그림은 어떤 것일까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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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보카 Top Voca 2 : 전치사 & 콜로케이션
김정호 지음 / 바른영어사(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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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학습을 하거나 회의를 하지는 못하지만 의사소통은 가능한 실력으로는 영어를 잘 한다고 할 수는 없는 실력이다. 단어장을 뒤적거리면서 띄엄띄엄 단어를 말하면 눈치껏 알아듣고 이해하는 정도의 의사소통인 것인데 영어 생활권자도 아닌지라 그리 큰 불편함을 느껴본적은 없다. 물론 하고 싶은 말을 영어로 표현하지 못해 외국인 앞에서는 말이 없는 사람이 되어버리곤 하지만. 


영어회화를 배우면서 제일 먼저 느꼈던 것은 문법과 글로 배운 영어와 실제 살아있는 언어로 배우는 영어는 다르다는 것이었다. 문법을 문법으로 알고 있을 뿐 실제 영어문장을 만들어보면 전치사가 반드시 있어야 의미가 통하는 동사인데 전치사를 빼먹거나 분사구로 사용해야하는 것인데 동사 하나만 적어넣을때도 많아 점점 더 영어 사용에 자신이 없어진다. 그렇다고 전혀 사용하지 않을수는 없으니 기왕 쓰는 영어라면 조금 더 올바른 표현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지않겠는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 책 전치사와 콜로케이션이 눈에 띄었다. 


"콜로케이션이란 자주 함께 사용되어 자연스럽고 의미있는 표현을 이루는 특정단어들의 결합"을 말한다. 사실 영어 작문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때 문법적으로는 맞지만 더 자연스러운 표현은... 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저자가 머리말에서 설명하고 있는 전치사의 특성, 역할, 콜로케이션 등에 대한 글을 읽고 있으려니 내 취약점에 대한 보완은 이 책으로 먼저 시작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학창시절이었다면 전치사구, 부사구 하면서 하나의 단어처럼 외워야 하는 숙어로 생각했을텐데 늘상 사용하는 언어가 아닌이상 돌아서면 잊어버리기때문에 예문을 통해 자주 접해보는 것으로 자연스러운 표현을 습관처럼 익히는 수밖에 없다,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 책의 구성이 딱 그에 맞게 되어 있다. 

알파벳 순으로 인덱스 되어 있는데 가장 흔한 for를 찾아보니 역시나 15개의 용법을 정리해놓고 가장 많은 예문을 담고 있다. 

영어 능통자처럼 듣고 말하기가 자연스럽게 된다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이 책에 있는 표현들만 익히게 되면 적어도 조금 더 올바르고 자연스러운 영어 표현을 쓸 수 있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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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할 결심.


이라기 보다는 성지순례팀에 끼어보기로 했다.


몇년 전부터 스페인을 외쳐댔는데 스페인 여행이라기보다는 성지순례라서 


다음에 또 기회가 생긴다면 스페인에 갈꺼야의 마음으로.


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들지만.


어머니 건강 생각하고 돈없어서 여행가지 못하는 언니님 생각하고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아지면 앞으로 여행은 꿈도 못 꿀 것 같아서.


그러고보니 주위 사람들 모두.


돈 있다고 시간 있다고 성지순례를 갈 수 있는 기회가 항상 있는 것은 아니라는 말과 함께 적극적으로 지지를 해 주고 있으니.


비록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것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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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슬러 월터 테비스 시리즈
월터 테비스 지음, 나현진 옮김 / 어느날갑자기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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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은 후 다시 첫문장부터 시작해야 했다. 이 이야기의 시작은 누구였었더라? 하게 되었기때문이다. 몇 날 며칠을 읽은 것도 아니고 겨우 이틀새에 첫 시작이 생각나지 않다니. 

허슬러,가 사람이름이라 생각했었는데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그 의미를 깨닫게 된다. 사기꾼 혹은 도박꾼.


소설 '허슬러'의 이야기는 패스트 에디라 불리는 허슬러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에디는 찰리와 함께 당구장을 돌아다니며 속임수 당구를 치며 생활하고 있다. 속임수를 쓴다는 의미는 에디가 당구실력을 숨기고 게임을 시작하다가 금액을 높여 본격적인 내기 당구 게임이 시작되면 에디는 본인의 실력대로 게임을 이기며 내기돈을 쓸어간다. 그렇게 게임에 져 본 적이 없는 에디와 찰리가 시카고에 도착한 후 미네소타 뚱보와의 게임에서 완패를 당하고 스승 찰리와도 헤어지게 된다. 

찰리와도 헤어지고 돈도 잃은 에디는 새라라는 인물을 만나게 된다. 어딘가 불안정한 두 사람의 만남은 짧은 인연으로 끝날 것 같았지만 새라의 집에서 동거생활이 시작되고, 허슬러의 생활을 계속하려는 에디와 그런 에디의 삶이 바뀌기를 바라는 새라는 결국 이기지 않고서는 살 수 없는 에디와의 생활을 끝내게 된다. 

그리고 에디는 혼자 내기 당구를 하게 되는데 상대방의 모습에서 미네소타의 뚱보와 게임을 할 때의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그때의 자신이 얼마나 형편없었는가를 떠올려보게 된다. 그리고 그때의 뚱보처럼 완벽한 승리를 하지만 당구장에 있던 사람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손가락이 부러지는데......


책의 마지막에 이르러서 진짜 허슬러는 누구였지? 하는 물음을 던지게 된다. 찰리와 헤어진 후 혼자 게임을 하다가 폭행을 당하고 이후 버트에게 매이는 신세가 되는데 그 얽매임의 굴레를 에디 스스로 끝낼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든다.

당구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지만 소설 속 묘사를 통해 처음 시작할 때 모여진 공을 흐트러뜨리는 것을 브레이크라고 하는데 브레이크를 하는 한번의 터치만으로도 게임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끌어 갈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바둑을 둘 때는 하수가 바둑돌을 더 놓거나 먼저 바둑돌을 놓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당구게임은 승자가 그 다음 게임을 유리하게 하기 위해 브레이크를 한다는 것 같아서 진정 허슬러의 게임인가 라는 생각도 하게되고.


에디의 미래가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보다 이야기 속에서 에디의 현재가 종속의 삶으로 끌려들어가는 느낌이 들어서 잠시 생각이 멈추는 듯 했는데... 

처음 책을 다 읽었을 때는 젊은 치기로 자만에 빠져들었다가 다시 승기를 잡은 에디가 버트와의 만남으로 그의 삶이 다시 어긋나는 것이 아닌가,까지였지만 지금은 문득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혹시 훗날 에드가 찰리와 같은 사람이 될지 버트와 같은 사람이 될지 아니면 전혀 다른 그냥 에디가 될지 아무도 모르는 것 아닌가, 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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