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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소설들 - 빨간책방에서 함께 읽고 나눈 이야기
이동진.김중혁 지음 / 예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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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내가 읽었다고 표현해도 될까? 뭐 그렇게 엄밀히 따지고 든다면 과연 내가 지금까지 제대로 읽었다고 할 수 있는 책이 몇권이나 되겠는가 싶기도 하지만.

이동진의 빨간 책방에서 언급된 7편의 이야기 중에서 내가 읽지 않은 책은 세 권. 그걸 건너뛰고 읽는다고 해도 다른 책들을 읽어본것이 너무 오래전이라 내용이 기억에 없는 책들을 읽었다고만 할수는 없는데, 그렇다고 새삼 이 책에서 언급된 책들을 꺼내어 다시 읽고 싶은 기분은 아니다. 아니,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그랬었다. 지금 나는 아직 내가 읽어보지 못하고 오래 전에 구입한 채 그 존재를 잊어가고 있는 속죄를 빨리 읽어보고 싶어졌을 뿐 아니라, 혹시라도 스포일러를 접하게 될까봐 건너뛰어버린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를 찾아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이동진 평론가와 김중혁 작가는 책을 읽어보지 못한 청취자(내지는 독자)들을 위해 책의 내용을 다 드러내놓지는 않는다. - 대체로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마지막에 언급된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에서는 본인들 스스로가 앞쪽에서 언급했음에도 불구하고 내용에 심취해 말을 하다보니 쓰쿠루가 왜 친구들의 그룹에서 떨어져나가고 16년이 지난 후에야 친구들을 찾아가면서 그 이유를 알게 된다는 대화속에 이미 중요한 내용들이 다 나와버렸고, 아직 책을 읽지 않은 나는 그들이 왜 굳이 올드보이 이야기를 했는지도 알수있을 것 같았다. 그러고보니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를 통으로 건너뛴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싶다.

책을 읽지 않았음에도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을 건너뛰지 않고 읽은 이유는 그의 장편소설을 읽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하루키의 에세이는 꽤 읽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솔직히 고백하자면 결정적으로 나는 '색체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가 에세이인 줄 알았기 때문이다.

하루키 이야기가 나온김에 두서없이 그냥 이야기하자면, 빨간 책방에서 언급된 책을 읽은 상태에서 이 책을 읽는다면 훨씬 더 흥미롭고 재미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은 당연한 것이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이 둘의 대화는 무척이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부분적이기는 하지만 내가 느꼈던 부분과 일치하는 것도 있고 내가 전혀 깨닫지 못했던 내용이 언급되기도 하고 내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던 부분들이 조금은 명확해지는 것을 느끼며 둘의 대화에 빠져들다보니 어느새 한 권의 책이 끝나버렸다.

또한 둘의 대화는 무척이나 고맙게도 왜 이 책이 명작이고 뛰어난 고전인지 잘 모르겠다는 언급을 빼놓지 않고 하고 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의 생각과 의견은 아니지만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다는 것을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서라도 말해주고 있다는 것이 왜 그리 좋은지. 그러니까 한마디로 쉽게 말하자면 책을 읽고 느끼는 것은 모두가 다 똑같을 수 없고 어느 누군가의 말은 정답이고 또 누군가의 느낌은 틀렸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새삼 명확하게 해 주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하고 있다.

물론 그것보다는 내가 술렁술렁 읽어댔던 책들을 좀 더 깊이있게,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이야기의 흐름만이 아니라 그 안에 담겨있는 상징과 은유를 볼 수 있게 하면서 내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작품의 재미를 더 높여주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그래서 오래전에 읽었을때는 물론 다시 한번 더 읽어봐도 그 흥미로움을 느끼지 못했던 작품들을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한다.

 

귀로 들으며 이야기에 집중을 잘 하지 못하는 내게 이 책은 '말과 글의 경계선 위에서 말의 역동성과 글의 사변성을 함께 갖출 수 있기를 바란다'는 이동진 평론가의 바람이 헛되지 않음을, '더욱 즐겁게, 더 꼼꼼하게 읽을 수 있었으며 책이라는 매개체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차이를 발견하고, 입장을 이해할 수 있었다'는 흔적이 잘 녹아있기를 바라는 김중혁 작가의 바람은 그의 말 이전에 이미 깨닫고 있음을 말해주고 싶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김중혁 작가가 짧고 간결하게 두 문장으로 이야기한 것을 나는 이 책을 읽은 느낌이라며 장황하게 늘어놓고 있었구나... 부끄럽지만 그것이 나인것이고, 그래서 나는 빨간 책방의 또 다른 이야기를 기다릴뿐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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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구나무
백지연 지음 / 북폴리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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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학창시절의 기억이 떠오른다. 체육시간에 물구나무 서기를 한다며 순서대로 불려나가 둘씩 짝을 맞춰 서로를 잡아주라고 했었는데, 한번도 시도해보지 않았던 물구나무를 나는 다행스럽게도 해낼 수 있었다. 물론 혼자 서는 것은 못했지만 짝이 된 친구가 다리를 잡아주니 자세 유지를 할수는 있었던 것이다. 나의 경험에 대한 기억때문일까, 이들의 이야기가 그리 낯설지가 않다. 아니, 어쩌면 우리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을 만큼 공감하며 이야기속으로 빠져들었다.

 

물구나무는 학창시절 단짝이라 할 수 있는 여섯 친구가 학교를 졸업한 후 27년만에 만나 서로의 삶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여성으로서의 삶, 특히 한국에서 딸로, 아내로, 엄마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떠한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인지를 생각해보게 한다.

고교시절 수업시간에 물구나무서기를 못해 연습하다가 친해 진 여섯 친구, 민수, 수경, 승미, 문희, 미연, 하정은 그때부터 한덩어리처럼 친구가 되어 몰려다닌다. 가정형편과 환경은 다르지만 모두 공부를 잘 해 명문대에 합격하지만, 우연히 민수만 빼놓고 다섯 친구가 미팅을 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된 민수는 그 후로 그들과 연락을 끊고 단절된 생활을 해버린다.

학교를 졸업하고 전문 앵커가 되어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민수에게 어느 날 정확히 27년만에 친구 수경에게서 연락이 온다. 망설임끝에 수경을 만난 민수는 친구 하정의 죽음을 전해듣게 되고, 그것을 계기로 하여 학창 시절의 친구들을 하나씩 만나게 되는데...

어쩌면 이야기의 줄거리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물론 하정의 죽음은 중요한 모티브를 주고 있으며 그녀의 죽음이 상징하고 있는 의미도 아주 중요하다. 그런데 그것뿐만이 아니라 민수가 오랜 시간 연락없이 지내던 친구들을 만나며 단절된 시간들을 찾아가기 시작하면서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4,50대 여성의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내게는 더 큰 의미로 다가온다.

이야기를 읽다보면 어느 한 부분쯤에서 누구나 다 '이건 내 얘기인 것 같아'라는 공감을 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각자의 성격과 취향이 다르지만 함께 어울려다니며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이 있고 그 안에서도 특히 마음이 맞는 단짝이 있고 오랫동안 절친으로 지내다가 어느 순간 무엇이 계기였는지도 모르게 서로 멀어져가고. 또 이들처럼 연락이 닿아 만나기도 하지만 완전히 단절이 되어버린 친구들도 있고. 그리고 각자의 삶 속에서 각자의 다른 삶의 의미를 찾게 되기도 하고...

소설을 읽으면서 소설이 아닌 사실의 기록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아마도 나 자신의 모습이 투영되곤 했기 때문일 것이다. 나뿐만 아니라 내 친구들, 내 주위에서 만날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저자 스스로의 이야기처럼 인터뷰어로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은 경험이 소설 속 여섯 친구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묘사가 과하지 않으면서도 그 특징을 잘 짚어주고 있는 듯 했다. 간혹 내게는 그런 세밀한 묘사가 풍경을 그리는 듯 보여지기 보다는 완벽주의자의 개념정리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이야기의 전환에는 확실히 효과가 있는 것이었다.

물구나무를 서면 세상이 뒤집어 보이듯이 학창시절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데, 성공과 행복이 무엇인지에 대해 한번쯤은 물구나무를 서고 바라볼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물음을 던지는 듯 하기도 하다.

'백지연'의 소설이라는 것 때문에 별다른 기대없이, 어쩌면 '백지연'이라는 이름으로 읽게 되는 소설이 아닐까 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이 소설이 한 여성작가의 첫 소설작품이라고 생각해본다면 나는 그녀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질 것 같다. 그만큼 흡입력이 있었고 흥미롭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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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마이 러브
배정애 캘리그라피, 북로그컴퍼니 편집부 엮음 / 북로그컴퍼니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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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러브, 마이 러브라니. 왠지 딱히 어울리지 않는 도안이면 어쩌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래도 컬러링이라고 하면 이렇게 사랑스러운 하트가 많이 있는 것도 그리 어색하지는 않겠다 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주 많은 컬러링북을 사거나 해본것은 아니지만 짬짬이 아무런 생각없이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멍하니 앉아있기보다는 손이라도 움직이며 화려한 색을 보고 싶을 때 가끔씩 컬러링북을 꺼내들어 맘에 드는 색연필을 잡아 아무곳이나 펼쳐들고 한두어개 칠하다 덮어두곤 한다. 그럴때는 역시 아기자기하고 오밀조밀한 도안이 있는 것도 괜찮으려니 하는 생각에 이 책을 선택했는데 역시 모든 도안에 하트가 들어가 있다. 그 중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바로 이것.

 

 

어떻게 칠하면 이쁠까 생각하며 망설이다가 역시 LOVE라는 글자는 밝은 색이 좋겠다는 생각에 전체적으로 힘을 빼고 밝은톤으로만 슬슬 칠해나가기 시작했다. 내가 색선택을 잘 못해서인지 전체를 다 채우기 전에는 좀 맘에 들었는데 다 채우고보니 왠지 밋밋해져버린 느낌이다. 그래도 이건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나만의 컬러링이니까 나름 괜찮지 않을까?

이 책은 소장하고 있어도 되는 것이지만, 잘 뜯어내면  - 물론 엽서용은 아니다 - 낱장으로 뜯을수도 있어서 지인들에게 카드 대신 선물처럼 보내줄수도 있어서 더 좋다.

엽서 두배의 크기이며 88쪽이지만 한쪽면은 글이 들어가 있어 컬러링을 할 수 있는 도안은 40여개가 된다. 사랑에 관한 좋은 글귀가 담겨있으면 더 좋았을텐데, 조금은 오글거리는 간단한 한두문장 정도가 담겨있어서 아쉽기는 하지만 배정애의 캘리그라피가 아쉬움을 덮어주고 있기는하다.

 

 

갖고 있는 색연필이 수성이라 완성하고난 후 색이 거칠어보여 처음으로 붓질을 해 봤는데 저녁 늦게 별 생각없이 붓을 대버려서 뭔가 하다만듯한 느낌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처음보다는 많이 부드러워졌다는 느낌은 든다. 이렇게 물을 묻혀도 종이에 구김이 가지 않을만큼의 두께이고 완전히 펼칠수도 있게 되어 있어서 그것은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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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에게 컬러링북을 해보시게 한다는 생각을 전혀 못해봤는데 뜬금없이 컬러링북을 아냐고 묻길래 집에 있는 가장 크고 가벼운 책을 골라 병원으로 갖고 갔다. 알고보니 티비에 컬러링북의 효과(?)에 대해 나왔었다고 해서 어머니가 아니라 언니가 그것을 해 보고 싶어서 갖고 오라고 한 거였다. 물론 자기도 하고, 어머니에게도 하게 하면 치매예방에도 좋고 우울증도 사라지고 스트레스도 풀린다면서. 그러고보니 나도 그런 효과를 바라면서 가끔 퇴근 후 집에서 열심히 색연필을 잡곤 했는데.

컬러링북을 너무 열심히 하면 그것 자체가 스트레스가 될 것 같아서 시간될 때 조금씩 진도를 나가고 있다. 그래서 아직 비밀의 정원은 서너그림을 한두개 칠하다 덮어둔 상태인데.

아무튼. 병원에 갖고 간 '나의 소녀' 컬러링북은 옆 침상의 간병인 아주머니도 치매끼가 있는 노모에게 좋을 것 같다고 하고, 일주일전에 건너편 침상의 간병인 아주머니도 본인이 하셔야겠다면서 컬러링북을 찾으셨다.

색연필도 구해야겠기에 그건 문구점에서, 책은 서점에서...이러고 있는데 어느 한곳에 가면 안되는거냐고 해서 인터넷 서점에서 세트 상품을 사시면 어떻겠냐고 알려드렸다. 가격도 비교해보고, 책도 어떤 것이 좋은지 본인이 확인을 하는 것이 좋으니까. 괜히 내가 주문한 것이 맘에 안들면 서로 입장만 난처해지는 것 아니겠는가. 내가 사주는 책도 아니고.

아무튼. 이 컬러링북의 유행은 언제까지 갈까... 궁금해진다.

 

아, 이번 설에 내가 나에게 주는 책선물을 고를라고 들어왔는데 벌써 시간이 이리 지나버리고 있다. 오늘 책 두 권을 읽고, 서평도 올리고, 바빠서 못다본 진격의 거인도 봐 주고... 모처럼 휴가같은 하루가 생겼는데 별다른 것 없이 그냥 지나가버리면 아쉬울텐데 어째 분위기가 꼭 그럴 것 같은 느낌이다. 으윽.

 

만화를 좋아하는 나,이기에 십이국기 이야기의 시작은 딱 내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것이라고. 나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알고 있는 모두가 그리 생각하겠지? 근데 마성의 아이,를 새로 구입해야할까 어쩔까 하는 사이에 또 한권의 책이 출간되었다.

시리즈가 나오면 뒷 이야기가 궁금해 한꺼번에 구입해야지, 하는 마음은 이미 오래전에 접었다. 책구입 비용이 만만찮게 느껴지는데다 그렇게 한꺼번에 구입하면 오히려 책이 더 안읽혀...ㅠㅠ

아니, 근데 또 문제는 이젠 읽고나서 시간이 좀 지나면 그 책의 내용이 가물거리는 과거의 기억속에서 흔적을 남겨주지 않고 사라져버리고 있어서.... 이런 것이 '딜레마'라고 하는 것이겠지? 아직까지는 그리 심각한 딜레마는 아니지만 어쩌면 조만간.

 

나중에 혹시 임원으로 승진한 이후 퇴직을 하게 된다면 조금은 여유가 생기게 되니 나도 데리고 여행을 가주겠다고 했다. 지금 현재는, 아이 둘을 모두 미국으로 학교보내야하는 상황이라 학비, 생활비 걱정에 여유가 없다고. 아니, 그런 말만으로도 고마운 일이다. 거기다가 주방 살림을 좋아해서 맛있는 밥도 해준댔는데, 마카롱은 정말 손이 많이 가고 정성이 들어가는 것에 비해 모양이 너무 간단하고 조금만 잘못되면 이쁜 모양이 아니라 형태가 마구 어그러질 수 있다고 들었다. 마카롱이 그런거였어? 라는 건 마음 속으로만 생각을 하고. 솔직히 마카롱이 맛있다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다고 말을 꺼내고 보니 우리의 공통된 의견은 정말 맛있는 마카롱을 먹어보지 못했기 때문일것이다, 였다. 내가 기억하는 건 과자처럼 퍼석거리는 것이었는데 그건 내가 생각해도 아닌 것 같고. 너무 달았던 것도 아닌 것 같고.

아무튼 여행과 음식. 이제 내가 부자가 되길 바랄 것도 아니고, 뭔가 특출한 재능이 있어서 그것을 키워나가기 위해 새로운 시작을 할 것도 아니고.. 오늘의 생활을 걱정해야 할 형편만 아니라면 이제 주된 관심은 정말 여행과 음식이 되겠구나, 싶다.

 

 

 

 

 

 

 

시리얼은 이미 실물을 접해봤기에 맘ㅇㅔ 드는데, 킨포크는 어떨까 싶다. 이런 책들에 관심은 가지만 선뜻 구입을 하기에는 좀 망설여진다. 내가 조금 더 많은 급여를 받고 여유가 있다면, 지금과는 또 다르겠지? 사실 그리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었지만, 작년과 올해의 수입이 또 달라지게 되니 가장 먼저 생긴 변화가 가족과 외식을 하는 것에 인색해지지 않았다는 것. 먹는 것이 우선순위가 아니어서 괜한데 지출을 하지 않으려고 했었는데, 언니와 둘이 밥을 터지게 먹고 난 후 정말 맛있는 빵집이 있다고 데리고 가서는 이것저것 빵을 골랐는데 그때 내가 겨우 이정도의 여유도 없이 살았구나, 싶어졌다. 다른 곳보다 두어배 정도의 가격이 비싼 빵집에서 빵을 사고 나오면서 맛은 있는데 너무 비싸서 다시 오지는 못할 것 같다는 말이 왠지 조금은 씁쓸했다. 사실 우리가 빵을 사러 들어갔을 때, 그정도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여유로워보이는 사람들이 줄을 지어 드나들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는지도 모르겠지만. 기회가 되면 또 그곳에 가서 양껏 빵을 골라야겠다는 생각이다. 상여금 받으면. ㅡ,.ㅡ

그보다는 좀 더 가치있는 일에 쓰고 싶지만 아직까지 내 돈씀씀이는 먹는 것에 집중하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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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반짝 2015-02-09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번 설에 엄마한테 컬러링북 선물하려고요! <십이국기> 1,2권 읽었는데 0권하고 3권도 읽어보려고요! 저도 이야기가 기억 안날까봐 바로 리뷰쓰고 있어요^^

chika 2015-02-10 09:23   좋아요 0 | URL
ㅎ 비슷하네요 ^^
컬러링북은 이쁘게 칠하려고 하니까 왠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시작한 것이 오히려 스트레스가 되는 것 같기도 해서 가끔은 손에 잡히는대로 마구 칠해요. (근데 그게 더 이쁘게 보이면 더 슬퍼져요 ^^;;;)

BRINY 2015-02-12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컬러링북, 아직 비밀의 정원도 얼마 안 칠해봤는데, 이미 여러 종류의 책들이 나와있더라구요.

chika 2015-02-13 09:27   좋아요 0 | URL
이미 유행의 급물살을 타고 있어서... 정말 티비의 효과가 큰가봐요. 병원에 있는 간병인들이 더 관심을 보이고 있는 걸 보면. 컬러링북은 책이 아니라 치매예방처럼 여겨지는 듯 하더라고요. 그래서 비슷한 책들도 많이 나오고... 저는 패턴을 칠하기보다는 그림을 잘 그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ㅎ
컬러링북은 정말 아무 생각없이 색칠하는 것도 좋고...뭐 ^^;
 
치유의 기도 - 깊은 상처와 갈등을 해결하는 1500년의 지혜
안셀름 그륀 지음, 배명자 옮김 / 나무의마음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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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셀름 그륀 신부님의 글이라니 반가운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런데 좀 더 솔직한 심정을 말하자면, 만약 이 책 '치유의 기도'가 분도출판사나 기타 종교성을 띤 출판사에서 출간이 되었다면 선뜻 읽어볼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때 종교서적을 많이 읽기도 했고 지금도 역시 종교생활(이라는 표현은 좀 어딘가 이상하지만)을 하고 있는 내가 오히려 종교적인 색채를 띠고 있는 서적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이 이상할지도 모르겠지만 나의 내면은 그렇다는 것이다. 문득 이것은 어쩌면 이 책의 제목처럼 '치유의 기도'가 필요한 상태를 드러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안셀름 그륀 신부님의 글은 어렵지 않은 표현으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주는 깊은 힘을 갖고 있다. '깊은 상처와 갈등을 해결하는 1500년의 지혜'라고 되어 있는 것은 신부님의 말 자체가 아니라 이미 성경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우리의 많은 문제와 갈등을 해쳐나갈 수 있는지 그 답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것을 우리가 알아듣기 쉽게 풀어주고 있을 뿐이라는 겸손의 표현이라는 생각을 한다.

지금 괜히 뭉뚱그려 보편적이라 할 수 있는 이야기만 꺼내고 있는데 솔직히 나의 것들을 꺼내기가 쉽지 않다. 구체적인 상황을 이야기하면 이 책을 통해 내가 얼마나 많은 위안을 받고 생각이 달라지고 마음가짐이 바뀌었는지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극히 개인적인 것들과 내 주위 환경에 대해 털어놓을 준비가 되지는 않았다.

어쨌든 이 책을 읽는 동안 내 안에 얼마나 많은 분노가 담겨있었는지를 깨달을 수 있었고, 갈등이 생긴 사람들과의 관계를 떠올려보면서 그것이 진짜 '사람과의 관계'에서 생겨난 문제인지 '일'로 인해 생겨나는 갈등인지를 구분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무조건 내가 참아야 한다거나, '나 아니면 너의 잘못'이라는 이분법적인 생각을 버리게 되었고 갈등의 해결은 누군가의 승리와 누군가의 패배를 결정짓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깨달았다.

물론 여전히 타인을 원망하는 마음, 특히 어느 한쪽의 이야기만 듣고 다른 한쪽을 일방적으로 폄하하거나 오해하고 따돌리고 있음을 떠올리면 안셀름 그륀 신부님이 이야기하는 지도자와 원로의 품성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실망이 더 커지기는 했지만.

"하느님이 보시기에 올바르게 사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 옳다고 인정받는 것보다 더 중요"(208)하다는 말씀에도 공감하지만, 누군가의 거짓과 편견과 모함으로 내가 올바르지 못한것처럼 비춰지게 될 때 그 누군가와의 갈등 해결은 어떻게 해야되는가... 더 깊이 고민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이 보시기에 올바르게 살아간다면' 보복의 악순환에서 벗어나 좀 더 자유롭게 마음의 평화를 느끼며 치유받게 되리라는 믿음을 갖게 된다. 이제 겨우 한번 읽어봤을뿐인데 정말 많은 위안을 받았다. 부당하게 상처받았다고 느껴질 때, 갈등으로 인해 상처받고 스트레스 받으며 힘들어 하게 될 때 좀 더 자주 이 책을 들여다보며 치유의 기도를 하며 평화를 찾을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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