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의 지도를 그리자 - 구글맵도 찾지 못하는 우리 몸 구조
가이도 다케루 지음, 요시타케 신스케 그림, 서혜영 옮김 / 니케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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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은 대충대충 이해하기 위한 책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기를!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어지면, 스스로 관련된 의학책을 찾아보기 바란다. 공부할 책을 스스로 찾는 것도 훌륭한 공부법 중의 하나다."(53)

 

대충대충이라고 했지만 나름 꽤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잠시 잊고 있었지만 이 책의 저자는 의학박사일뿐만 아니라 소설가로서도 꽤 유명한 분이다. 사실 나 역시 가이도 다케루의 소설을 몇 권 읽었었고 사회파 미스터리에 의학소설을 읽는 느낌애 그리 나쁘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소설이 아니라 정말 의학지식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니, 물론 저자는 내 몸인데 당연히 내 몸의 구조를 알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않다는 현실에 경악-까지는 아닌 충격정도를 받고 이 책을 쓸 생각을 했다고 한다. 가만 생각해보면 나 역시 집의 구조라거나 하다못해 온갖 물건이 쌓여있는 냉장고에 어떤 것들이 어느 위치에 담겨있는지 대강이라도 그려볼 수 있고 쌓여있는 책들 사이에서 원하는 책을 찾아내기도 하는데 내 몸속의 맹장이 어디있는지 찾아보라고 하면 찾을 수가 없다. - 맹장을 떼어냈기 때문에 찾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건 그런 뜻이 아니다! (나름 개그를 친건데, 사실 이 책을 읽다보면 어려운 몸의 구조를 보다가 요시타케 신스케의 그림과 쌩뚱맞은 글들이 이 책을 너무 재미있게 만들고 있다. 그래서 내 몸의 지도를 그린다는 작업이 훨씬 더 재미있다.)

 

몸의 내부와 외부에 대해서 생각해본적이 없는데 실제로 입과 항문의 연결선을 보면 그건 몸의 내부가 아니라 통로가 되는 것이므로 몸의 외부라고 할 수 있다는 것에서부터 신선한 충격을 받는다. 내가 내 몸에 대해서 정말 아는 것이 없구나. 수술을 받고 장기를 떼어냈는데 그 위치도 대충 알았었고 크기가 얼마나 되는지도 잘 몰랐었다. 누구나 두 개 갖고 있는 콩팥은 허파에 눌려 오른쪽이 약간 밑에 있다는 것도. - 지금 그림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왼쪽과 오른쪽은 우리가 바라보는 시선이 아니라 책 속 그림이 우리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상태에서의 왼쪽과 오른쪽으로 구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서론과 총론 각론으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는데 나름 천천히 읽는다고 읽었지만 금세 읽혀버려서 책을 덮고나니 책을 읽기 전이나 후나 똑같이 내 몸의 지도를 그리는 것이 쉽지 않다. 벌써부터 엉망일 것을 염려해 시도조차 해보지 않았다고 하는 것이 더 맞는 말이지만 책 뒤표지에 나와있는 물음들, 해부했을 때 늘 비어있는 곳이라거나 허파의 크기가 같을까? 췌장은 어디에 있는가? 같은 물음에는 대충 답을 할 수 있을 것 같으니 책을 허투루 읽은 것만은 아닌것 같기도 하다.

 

내 몸에 대해 더 잘 알게 되는 것은 그냥 알고 있는 것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 요시타케 신스케의 10년 후의 후기를 읽으며 어쨌거나 내 몸은 나의 것,이니 그 몸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진지하게 답을 해야하는 것이다.

그리고 또한 유한한 나의 몸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것이다.

 "당신의 죽음은 살아남은 사람들의 문제다. 다른 사람이 죽었을 때 당신이 무엇을 하면 좋을지 생각하는 것은 곧 나 자신이 죽었을 때 다른 사람이 무엇을 해 주면 좋을지 생각하는 것이 될 수 있다."(199-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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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와 생쥐가 한 번도 생각 못 한 것들
전김해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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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세상은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것들로 가득하다.

 

 

한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것들, 요즘말로 신박한 것을 보면 종일 설레기도 하고 괜히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고 그런다. 그런데 '세상은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것들로 가득하다'라는 말이 떠억하니 적혀있으니 왠지 이 책의 저자는 나보다 한 수 위 같은 느낌이다. 한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것들에는 무엇이 있을까?

 

사실 작은 생쥐가 밀림의 왕인 사자를 구해준다는 것은 한번도 생각못해본 일은 아니어서 이 책의 내용들이 새롭게 느껴진 것은 아니다.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것들의 의미는 나의 고정관념을 깨는 것 정도로 생각을 했다. 여러가지 옛 이야기가 뒤섞여 있기는 하지만 이 이야기들에서 저자가 말하고자 했던 것은 내가 갖고 있는 틀을 깨는 것과 그 무엇에서든 우리는 배울 것이 있다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의 이야기들이 옛 이야기에 바탕을 두고 어디선가 읽은 듯한 내용을 따라가다가 비틀어놓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냥 새롭게 다른 이야기들을 풀어놓았더라면 훨씬 풍부하고 더 재미있는 이야기가 담기지 않았을까.

 

한번 더 읽고 글을 써 볼까...싶었는데 도무지 생각처럼 책읽기가 되지는 않는다. 2주전쯤에 써놓은 글을 보니 '한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것들'의 반복이다. 내게는 그 말에 대해서만 느낌이 남아있는가보다.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의 의미는 내가 무엇인가를 배운다거나 받아들일 수 있는 것들만이 아니라 나와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것도 해당된다,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 아닐까 라는 깨우침을 얻는다는 것.

이것이 내가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것들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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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어린 두 딸에게 늘 생글생글 웃고 다니라고 수시로 당부했다. 그저 뚱한 얼굴보다 보기 좋다는 뜻이었겠지만, 실은 인간관계를 맺는 데 아주 중요한 사항을 배운 셈이다.
잘 웃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일단 즐겁다. 그 사람이 웃으면 웃을수록 내가 재미있는 얘기를 잘 하는 사람으로 격상된 느낌이다.

엄마를 생각할 때면 늘 웃는 얼굴이 떠오른다.
나도 누군가에게 ‘웃는 얼굴‘로 떠오르는 사람이면 좋겠다. 그래야 그쪽도 내가 보고 싶지 않을까. 엄마의 웃는 얼굴이 문득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든다. 50-51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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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들어오지 않으면 문제가 생기는 것이 있는데, 산소, 영양소, 그리고 물이 바로 그것이다.
몸의 문은 몇 곳에 분포해 있다. 몸의 문은 아주 작아서 조직 (일정한기능을 가진 세포의 모임)과 모세혈관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각각의 문마다 들어올 수 있는 것이 정해져 있다. 입이나 항문은 외부의 물질이통과해 지나가는 구멍이지 외부의 물질이 몸 안으로 들어오는 입구가 아니라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입에서 목구멍, 위, 소장, 대장으로이어지는, 음식물이 지나가는 공간은 몸의 내부가 아니라 외부다.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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