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진보주의자라 해도 자기는 그러지 않으리라 호언장담할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자, 이 말이오. 당시에는 이런 관점으로 사건을 바라본 사람이 아무도 없었지요. 이런 관점이야말로 진실로 인도적인데도 말이오, 그렇지않소?
ㅡ죄와벌 2 14

그렇지만도 않지. 인간적이기는 하다만. 호언장담할 수 없는 인간들이 많은 것은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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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간편식 사용설명서 - 든든하고 간편한 한 끼에서 미슐랭 메뉴와 유명 맛집 요리까지
배성은 지음 / 라온북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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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책 제목을 보면서 도서정보를 대충 읽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가정간편식 사용설명서'라는 책을 집밥 백선생처럼 간단하게 요리해서 집밥으로 먹을 수 있는 요리책이라고 생각하고 펼쳐들었는데... 아뿔싸. 이 책은 말 그대로 가정간편식에 대한 사용설명서다. 뒷부분에 부록처럼 간단하게 조리해서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 활용법도 나와있다. 사실 지금도 할인할때마다 야금야금 간편식을 사들고 와서 쌓아뒀다가 뭘 먹어야하나 배는 고픈데, 라는 시점에서 꺼내어 들고 냉장고에 있는 적당한 재료들을 더 첨가해 뚝딱 해 먹곤 하는데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내 입맛에는 좀 짠 것들이 많아서 채소를 듬뿍 넣는다. 그러다가 너무 싱거워져서 맛이 없어지는 느낌도 들기는 하지만. 그래서 1,2인용이 3,4인용으로 불어나 채소뿐만 아니라 간이 되는 김치나 후추, 청양고추가 곁들여지기도 한다. 이러면 그냥 집에서 요리를 해 먹는 것이 나은가? 아니, 실제 혼자 먹는거라면 원재료를 구입하고 만들기에는 더 많은 시간과 더 많은 재료와 정성이 들어가야 한다. 가정간편식은 이렇게 활용하는 것으로도 간편식이라는 느낌이 든다.

 

순서가 좀 바뀌기는 했지만 이 책은 가정간편식에 대한 개념과 간편식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더불어 그 영양에 대해, 간편식을 선택할 때 반드시 살펴봐야 하는 것들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마트에 가서 배우잣감 고르듯 호구조사하자!'라는 글도 있는데 이처럼 간편식을 고를때는 브랜드나 맛, 가격뿐만 아니라 유통기한이나 식품의 표시사항들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한다. 원재료명과 함량은 꼭 살펴보라고 하는데 솔직히 비슷한 제품들을 나란히 놓고 비교해보지만 나는 여전히 그 차이를 모르겠다. 다른 영양성분을 보는 것까지는 안되어 그냥 원재료가 조금 더 많이 함유되어 있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현재는 최선이다. 간편식에 따라 냉동이나 냉장, 실온보관이 나뉘는데 각각의 보관방법에 맞게 보관하는 것도 중요하다. 물론 그와 연관하여 유통기한도 중요하고 유통기한 이전이라 하더라도 내용물이 변하거나 상온에서 위생적이지 않게 보관한 음식은 쉽게 상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예전과 달리 요즘은 간편식의 종류도 많아졌고 영양을 맞춘 식단도 많이 나온다. 첨가물이 안좋다는 인식이 있지만 어떤 음식이든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을수는 없는 것이고 냉동식품 역시 나쁘다고만 할수는 없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좋은 재료, 제철 음식으로 바로 만들어 먹는 음식이 가장 좋은 것이겠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에서 간편식은 훌륭한 대체식이 될수도 있는 것이다. 날마다 빵만 먹는 것보다 즉석냉동밥과 간편식으로 나온 된장찌개를 먹는 것이 영양면에서 더 나을수도 있는 것이니 말이다. 가정간편식의 활용은 이렇게 하면 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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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환경의 산물이 아니라 내 선택의 산물이다.
ㅡ스티븐 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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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는 비록 늦게라도 어김없이 오는 것.
ㅡ 고대 아테네의 정치가 솔론.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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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의 선택 - 생사의 순간, 최선의 결정을 내리는 법
사브리나 코헨-해턴 지음, 김희정 옮김 / 북하우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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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 누군가의 부탁을 받고 항공권을 끊어줄 때 정확한 항공 시간이 아니라 언제쯤이면 괜찮다,라는 말을 듣는 것이 정말 어렵다. 내 선택으로 비행편과 시간을 정했는데 혹시 그 비행기가 사고가 나면 어떻게 하나 라는 걱정때문에 확정지어 결정을 내리는 것을 무서워하기 때문이다. 별 쓸데없는 걱정을 한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한때 정말 불안감으로 인해 종일 신경쓰이고 스트레스가 되기도 했다. 겨우 그걸 선택하는 것도 어려워 하는 내게 소방관의 선택,이라는 제목은 쉽게 지나칠수가 없었다. 생사의 순간, 최선의 결정을 내리는 방법이라니.

 

이 책의 저자는 16살부터 2년동안 노숙자로 생활을 했다고 한다. 가출청소년이라는 표현이 아니라 노숙자라 지칭하는 것도 낯설었지만 그런 생활을 하면서 학교에도 다녔다는 것은 좀 놀랍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런데 노숙생활을 하며 교과서에 적어놓은 이름때문에 - 그녀의 이름에 들어가는 '코헨'이라는 성은 그녀가 유대인임을 알려주는 것이며 그것으로 인해 그녀를 해치려는 인종차별주의자를 피할 것인지 무시하고 같은 곳에서 생활할지를 결정해야했을 때 결국 떠나기를 선택한 것이 그녀를 살아남게 했다는 이야기는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라는 어느 광고 문구를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하지만 소방관의 선택은 자기 자신의 생명만이 아니라 타인의 생명까지 좌우한다는 부담과 책임감의 무게가 담겨있다. 폭발이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화재사고가 생겼을 때 구조요원을 투입할 것인지 철수시킬 것인지, 아이들이 깔려있는 상황에서 도저히 아이들을 빼낼 수 없는데 구조대원에게 철수명령을 내릴 수 있는지...

얼마 전 극심한 압박감으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한 소방대원의 죽음에 대한 뉴스를 봤는데 정말 그럴수밖에 없는 심리적 스트레스가 엄청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결정을 할 수 없는 상황들이 너무 많았다.

영웅이 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한 생명을 더 구하고 싶은 마음이라는 것은 알겠는데 앞뒤 생각하지 않고 내가 하면된다, 라거나 위험한 일은 내가 할 수 있다라는 리더의 결정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새삼 생각해보게 된다.

시간이 지난 후 그때 이랬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같은 말은 필요가 없다는 생각 역시 더 강하게 든다. 최고의 선택은 아닐지 모르지만 최선의 선택이었음을 인지하고 믿어야하는 것이다. 이러한 태도는 일상을 살아가며 수없이 하게 되는 선택의 결과에 대해서도 똑같은 것이다.

 

그리고 좀 다른 맥락일지 모르겠지만 저자가 소방관으로서 사건현장에서 아이들이 아버지의 죽음을 보지 않도록 배려하는 모습이라거나 누군가의 죽음이 철없는 자의 촬영으로 sns에 올려지지 않게 하는 것 등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가 신경쓰고 배워야할 자세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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