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 낯익지만 이미 알고 있는 그림은 아닌 표지,일 것이다.
인연이 있는 아고라 출판사의 새로운 책이 출판되었다고 하니 또 오랫만에 동네 도서관에 로그인하고 책을 신청해본다.
도서관이 생기고 오래지 않았을때는 신청 권수 제한이 없었는데 - 그때 이미 다른 도서관은 한달에 1인 1권이 많아서 먼저 물어봤었는데 제한이 없다고 해서 무려 양심상(!) 세 권을 신청했었던 적도 있는데 말이다.
휴관일이 토요일이 아니면 더 좋겠는데 종일 집에서 뒹글거리고 싶은 일요일에 문을 여니 자주 가게 되지는 않는다. 사실 친구 회원권을 빌려 바로드림 서비스를 받아보니 초초신간을 읽는 재미도 있고 - 나도 빨리 큰도서관 회원증을 받아야하는데 뭐가 꼬였는지 온라인으로 신청이 안된다. 직접 가봐야하는데 쉬는 날 버스타고 도서관 찾아가는 것이 왜 이리도 귀찮은지.
정말 나는 아무래도 모든 생활권이 걸어서 갈 수 있는 범위 내에 있어야겠구나 새삼스럽다.
서울 도서전,은 그런 의미에서 참가하기엔 너무 먼 곳에서 열린다.
대신 책을 구입해야겠는데 책구매를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더이상 놓을 공간이 없다는 것.
1차로 아버지가 구입하셨던 옛 책들을 버렸고, 2차로 너무 오래되어 변색되고 초판 소장의 가치가 없는 것 같은 책들을 버렸고 3차로 아니 그 이후로는 십년이내에 두번은 읽지 않을 것 같은 책들은 과감히 방출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조금씩 정리를 하려고 하는데 새삼 내가 두 번 읽지는 않겠지만 내다 버리기에는 쉽지않은, 누군가에게 꼭 읽히고 싶은 책들이 많아지면서 이걸 어디에 풀어놓으면 좋을까... 고민하게 된다.
집을 정리하고 깔끔하게 살려면 아쉬움과 미련을 떨치고 과감히 수백권의 책을 정리해야하는데. 어쩌나.
내칠 책은 눈에 띄지 않고 새로 들일 책들은 끊임없이 눈에 밟히고 있으니. 정말 어쩌나.
비급 영화를 보기 시작한건 키노의 영향이 컸다. 영웅히어로물은 영화관의 커다란 화면으로 봐야 제맛,이라던 친구덕에 마블시리즈를 처음 영화관에서 보기 시작하긴 했지만 영화를 같이 볼 친구를 찾아 시간 약속을 잡다가 영화를 놓치는 것보다 그냥 혼자 편하게 영화를 보러 가는 것이 좋을때쯤 키노가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도 내게는 행운이었을 것이다. 아니, 키노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혼자 영화보기가 좋아졌던 것일까. 오랜 전 일이라 기억은 희미하지만 그게 뭐 중요하겠는가.
읽어야 할 소설과 에세이는 빨리빨리 읽고 방출하고 새로운 책들을 들여야지.
아, 키노는 소장용인데 이건 절판되기 전에 어여 .. 사야겠는데....
주말동안 소설 책 한 권을 못. 아니, 안읽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