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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여행자
한스 크루파 지음, 서경홍 옮김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06년 6월
평점 :
품절
"삶이란 끊임없이 새로워지는 것입니다. 마치 뱀이 주기적으로 허물을 벗듯이 사람도 일정한 시기가 되면 영혼의 성장을 위해 마음의 껍질을 벗어야만 합니다. 지나간 일을 이제 던져 버리십시오. 비록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알 수 없지만, 당신을 초대한 삶에 충실하십시오. 지금 이 순간의 삶 말입니다. 덧없이 늙지 않고 진정한 삶을 살기위해서는 그 길밖에 없습니다" - 211쪽, 영혼의 예술가
한스 크루파는 그의 글을 통해 풍요로운 영혼이야말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재산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런 풍요로운 영혼에 대한 이야기들을 쉽고 간결하게 풀어놓고 있다.
하지만 내겐 그런 영혼의 이야기들이 울림을 주지 않는다. 내 마음이 너무 굳어있어서 그런 것일까?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인가?
존재와 삶에 대한 물음과 해답을 찾아 방랑하는 영혼들의 이야기, 비유의 이야기들을 통해 진정 평화롭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삶이란, 자신의 존재에 대해 거짓없는 진실로 대하는 것이다...라는 걸 말해주고 있는 듯 하다. 말해주고 있는 '듯 하다' 라고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내가 한스 크루파의 이야기를 읽고 깨달음을 얻을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간혹 마음의 구도, 깨달음을 얻기 위한 삶의 여정에 대한 글을 읽을때면 느끼는 것 중 하나가 내가 느끼는 것과는 엄청나게 대단한 책으로 이야기된다는 것이다. 나는 그저 그러한 것은 동양인들에게는 익숙한 것이지만 서양인들에게는 일상적인 것이 아니어서 그런것인지도 모르지...라며 속편한 생각으로 잊어버리고 만다.
별다를 것 없는데 왜 이리 열광하지? 라는 것은 두가지 중 하나일 것이다. 정말 별다른 것이 없던가, 아니면 내게는 너무나 익숙해버려 진정한 깨달음을 얻지 못하고 식상하게 넘겨버린다는 것.
그래서 내게는 <마음의 여행자>가 그냥저냥 괜찮은 책일뿐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진정 자신의 존재론적 질문과 마주하게 되는 책인 것이라고 생각하고 책장에 꽂아두게 되는 그런 이야기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