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은 6시간의 훈련을 마치고 귀가하는 길에 이 답을보았다.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대화하다, 소통하다. 아 이건 결국 페달을 밟는 것보다 힘들구나. 대화 상대자가 아무리 철학자여도 말이다. - P74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행동해야 하고
행동하는 사람으로서 생각해야 한다."
- 앙리 베르그송 - P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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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으로 본 대한민국의 Vocabulary 1 외대보카 시리즈
최홍수 지음 / 사설닷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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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와 담을 쌓고 지내면서도 늘 영어공부는 해야한다는 의무감 비슷한 마음은 무엇인지...

'외신으로 본 대한민국의 vocabulary'라는 책 제목과 대략적인 설명을 후다닥 읽고 내 맘대로 이 책에 담겨있는 내용을 짐작해버렸다. 솔직히 이 책을 학습책이 아닌 인문교양서로 착각을 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언론통제아닌언론통제 식으로 기사를 보지 못하는 내용도 제3자의 입장에서 기술한 기사들을 읽다보면 뭔가 그 기사화 된 사건들의 핵심을 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로 책이 오기만을 기다렸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책을 펼쳐드는 순간 영단어의 나열. 처음엔 당황하기는 했지만 다시 책을 살펴보니 '영어 공부에 진심인 학습자를 위한 책'이라는 문구가 보였고 책을 뒤적이며 곱씹을수록 학습자를 위한 책이라는 목적에 딱 맞는 책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첫장부터 단어가 나열되어 해당 기사는 뒷부분에 있으려나 하고 무심코 책장을 넘기면 또 다른 단어가 나열되어 있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천천히 살펴보면 기사를 읽기 위한 워밍업처럼 단어가 나열되어 있는데 기사본문에 나온 단어뿐만 아니라 연관되는 단어까지 설명하고 있어서 좋다. 

이처럼 잘 쓰이지 않는 단어나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뜻이 아니거나 비슷하게 사용되는 단어와 유사단어들을 같이 비교하며 확인하고 익힐 수 있게 해 주고 있고 시사용어에 대한 간단한 설명도 하고 있어 좋다. 판형이 큰 책이라 좀 불편한 느낌이었으나 실물책을 펼치고 편집상태를 보면 딱 이 판형의 책이 좋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The candidates audition before the five permanent members of the UN Security Council, known as the P5 : the US, China, Russia, Britain and France. 이 문장에서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오디션,이라는 단어를 볼 수 있는데 책에는 'UN사무총장선거'라는 참고글이 있다. 그렇다면 사무총장 후보자들이 유엔안보리상임이사국 회원앞에서 연설했다 정도의 의역을 하면 되려나 싶어진다. 기사에 대해 아쉬운 것은 번역문이 없다는 것과 어떤 매체에 언제 실려있는 기사인지 출처가 없다는 것.


내가 생각했던 인문서  - 현재 많이 사용되고 있는 시사용어를 통해 최근의 이슈를 파악하고 외신에서 바라보는 우리나라의 쟁점들을 파악하는 것이 아니지만 어쨌거나 최근의 뉴스들이 담겨있는 기사예문이 있으니 영어공부에 진심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것이 뭔가 하고 살펴보다보면 자꾸만 책의 한쪽을 들춰보게 될 것 같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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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쉬운 역사 첫걸음 - 인물열전 편
이영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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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쉬운 역사 첫걸음,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 책이 쉬운 책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인물열전을 중심으로 역사 이야기를 하고 있는 이 책은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기는 하다.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아 역사책을 많이 읽어보기는 했는데 학창시절에 배웠던 입시용 역사 - 과거 군사독재시절의 역사는 조선시대의 용비어천가와 비슷한 주입식 교육일뿐이었던, 그런 역사와는 다른 역사를 알게 되면서 역사가 더 재미있어지기 시작했다. 물론 '재미'라는 것이 단순한 유희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과거에 있었던 '사실事實'을 제대로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역사적 사실이 갖고 있는 의미에 대해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으며 역사적 사실속에 담겨있는 이야기들을 배우게 되는 것이 무척이나 흥미롭고 재미있다.


좀 멀리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나 더 해 보자면, 요즘 많이 이슈화되고 있는 교권침해, 학교폭력에 대한 기사를 보다가 '내 아이의 손이 친구 뺨에 맞았다'라고 표현하는 글을 읽었다. 그 부모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아이 손이 친구의 뺨을 때린 것이 아니라 아이 친구가 뺨으로 자기 아이의 손을 때린 것이 타당한 관점일까. 

역사라는 것 역시 승자와 패자의 관점이라는 것이 있겠지만 어느 누가 보더라도 뺨이 손을 때리는 것 보다 손으로 뺨을 때렸다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판단할 수 있는 것처럼 보편타당하게 배울 수 있는 역사가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인물들은 역사 속 한페이지를 장식하며 국가와 개인의 삶도 바꾸어버린 지도자들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광개토대왕과 세종대왕, 정조가 언급되고 있는데 그렇다고 왕조사 중심의 역사 인물 이야기인 것은 아니다. 안중근의 이야기에 덧붙여 - 몇개의 챕터에 영화로 읽는 역사,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유관순이며 영화 이야기마저 역사 속 인물에 대해 짧지만 강렬하게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다 노부나가편을 통해 일본의 막부시대와 카게무사로 상징되는 센코쿠시대의 이야기가 아주 간결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여러 설명이 많은 다른 책들보다 조금 더 이해가 쉬운 느낌이었다. 

여러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주 새롭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지만 역사에 관심을 갖고 역사 속 인물들에 대해 조금 더 세세한 역사적 의미를 생각해 본 사람은 잔 다르크다. 물론 천주교에서는 성녀로 추앙하고 있지만 과연 그 어린 소녀가 신의 계시로 프랑스 군대를 진두지휘하며 오를레앙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일까에 대한 의문을 갖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역사적 인물에 대한 평가와 당시 종교재판을 통해 마녀인지 성녀인지를 판단한다는 것 자체가 혼란스러울 수 있지만 그녀가 샤를 7세에게 이용되었다는 것, 재판의 기록을 통해 잔다르크의 신성한 신앙을 부인할 수는 없다.


책은 정말 쉽게 술술 잘 읽히는데 사건 중심의 역사 이야기와 달리 인물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 그렇다고 오로지 평전처럼 인물에 대한 이야기만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인물의 성정과 상징성이 역사의 흐름을 어떻게 바꾸게 되었는지를 말하고 있어서 더욱더 역사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갖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쉽게 읽히지만 가볍지 않고 역사의 깊이와 무게를 느낄 수 있는 '가장 쉬운 역사 첫걸음- 인물열전편'은 누구에게나 추천할 수 있는 책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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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자는 가끔 눈물을 흘리면서도 다시 칼을 들고 싸울 줄 아는 사람입니다.
잔 다르크

잔다르크는 시대적 요구와 정치적 의도에 따라 성녀로, 마녀로, 한 민족의 영웅으로 바뀌었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살아가며 필연적으로 단체를 형성하고, 공동체를 조직하고, 더 큰 사회를 일구며 시대를 만들어나간다. 어느 시대든 인류가 만든 사회에는 아이콘이 필요하다. 사회적 아이콘이 때로는 의지할 수 있는 존재로 자리매김하면서도 때로는 악용되기도 하지만 인간은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현실과 미래를 위해 역사속에서 아이콘을 찾아내어 만들어 갈 것이다. - P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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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예술로 빛난다 -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대답
조원재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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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에술서는 아니다,라고 쓰려고 보니 딱히 또 예술서와 관련이 없다고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스친다. 세개의 파트로 구분되어 있는 이 책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질문으로 시작하여 우리의 일상적 삶이 예술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할 때는 그저 나 자신의 눈으로 바라보는 예술가들의 삶과 예술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커다란 유리에 막혀있는 모나리자를 보기 전에 맘 편히 느긋하게 앉아서 모나리자를 볼 수 있었는데, 사실 그게 현실이었는지도 자신하지 못할만큼 오래전의 일이지만 그때의 느낌만큼은 잊을수가 없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나리자의 미소를 이야기할 때 도무지 그 미소가 뭐라고 이렇게까지 칭송하나 싶었지만 책을 통해 보던 그 미소가 아닌 루브르에 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진짜 모나리자의 미소는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그 오묘한 미소가 마음을 사로잡았던 그때의 그 첫느낌은 잊을수가 없을 것 같다. 

삶은 예술로 빛난다,에 담겨있는 이야기들은 이처럼 예술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에 중심을 두면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중간을 건너뛰고 저자가 말하는 "예술이 당신에게 '당신 자신'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끄집어내게 되는데 나의 삶이라는 것과 예술이라는 것이 별개의 것이 아니라 비유처럼 같이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을 여러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의 글에서 가장 많이 느낄 수 있는 것은 누구나 다 자신만의 삶이 있고 인생이라는 긴 시간을 놓고 봤을 때 날마다 똑같은 일상의 반복인지 날마다 특별한 날들의 연속인지는 그 삶의 시간을 어떻게 바라보고 살아가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가 제주에서 지내는 동안 날마다 바라봤던 바다의 모습과 모네가 날마다 바라보던 정원의 수련의 모습은 그 자신만이 느낄 수 있는 찰나의 아름다움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면 둘은 다른 것이 아닐 것이다. 다만 우리가 알고 있는 화가들은 그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을 하였다는 것일테고.


조금 뜻밖이었던 것은 고흐의 습작과 모작을 많이 접했었다고 생각했는데, 고흐 특유의 색선택이나 붓터치가 보이지 않는 모작들도 많다는 것이었다. 작가들의 애벌레 시절과 나비가 된 시절의 그림을 비교해보라고 했지만 단지 그림의 실력뿐만 아니라 자신의 그림 안에 자신만의 색채를 넣고 자신만의 느낌과 시선을 담으며 삶의 여정 또한 볼 수 있다는 것 역시 마음에 많이 남는다. 


여러 직업을 거치다 결국은 자신의 일상에서 끊임없이 지속했던 것이 그림이라는 것을 깨닫고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고흐의 삶을 바라보는 것도, 신체적인 악조건을 이겨내고 세상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내는 그림을 그려 낸 프리다 칼로나 앙리 마티스의 이야기 같은 것은 어쩌면 이미 알고 있는 화가들의 유명한 에피소드여서 별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 화가들 각자의 화풍이나 작품, 평전 등 여러 책을 읽어 본 내게도 이 책의 이야기는 좀 다르게 다가온다. "삶은 예술로 빛난다"는 제목을 새삼 떠올리게 되는데, 예술 에세이라고 말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삶을 이야기하는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삶은 예술로 빛난다,라는 것은 예술이 곧 당신 자신이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처럼 우리들 각자 고유의 삶은 모두 하나의 예술작품 이상의 의미를 담고 우리의 일상을 빛내주고 있다,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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