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풍경을 실제로 볼 수 있으리라는 생각은 못해봤다. 그냥 이국적이다, 라는 느낌에서 보면 볼수록 아름다운 풍등. 그 풍등의 전래가 어떻게 되었던 지금은 장식의 효과가 더 크겠지만 그래도 어쨌거나 호이안 거리를 색색으로 밝혀주는 등은 정말 이뻤다. 지금 이순간만큼은 씨클로 노동자들의 고됨을 잠시 잊고 - 나같은 등치가 타려고 한 씨클로의 아저씨는 그 중에서도 너무 말라있어서 황급히 다른 사람을 밀어넣고 5분여를 기다린 후에 다행히 젊고 통통한 애가 와서 조금은 덜 부담스러운 마음으로 거리 여행을 즐겼다.

 

8월의 마지막날. 하루가 지나가버리기전에 기한만료인 쿠폰과 상품권을 쓰려고 다시 신간서적을 들쑤시고 있는 중이다. 그냥 넘겨도 될 것을 악착같이 뭔가 한 권이라도 더 사볼까 하고 기웃거리고 있는 내가 조금은 한심스럽기도 하지만 어쩔건가. 이미 익숙해져버린 한심함인걸.

 

 

 

 

 

 

 

 

 큐레이셔니즘. 큐레이터는 흡혈귀다. 마돈나 역시 흡혈귀다. 큐레이터로서 어떻게 조합해야 할지를 안다... 응? 페이스북에서 남들과 다름을 증명하려 애쓴다...라고 하니. 이거 궁금해.

 

조선자본주의공화국. 제목이 책의 행심내용이라니. 이제 점차적으로 북한을 방문하는 외국인이 줄어들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왠지 미지의 세계라는 느낌때문에 평균 정도의 관광객은 유지되지 않을까. 한국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대니얼 튜더의 글이니 이것도 궁금.

과학자는 전쟁에서 무엇을 했나. "과학자는 과학자로서 학문을 사랑하기 이전에 인간으로서 인류를 사랑하지 않으면 안된다"

 

 

 

 

 

 

인간증발. 일본 자발적 실종자들의 사연. 저자들은 일본 사회를 하나의 거대한 압력솥에 비유한다. 약한 불 위에 올려져 조금씩 끓는 압력솥 같은 사회에서 일본인들은 스트레스를 견디며 살아가다가 그 압력을 견딜 수 없는 정도가 되면 수증기처럼 증발한다는 것이다. 책은 자신의 존재를 지우고 살아가는 개인과 그들을 방기하고 착취하는 일본 사회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피터와 앨리스와 푸의 여행. 제목이 뭔가.. 싶은데 고서 수집가인 저자가 고전이 된 명작동화들의 초판본을 통해 우리가 알고 있는 동화의 원형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이야기. 재밌을..까?

감정동물. 왜 도덕적 우월감을 갖는 사람들이 부도덕해지기 쉬울까, 왜 사람들은 기회만 생기면 남을 속이려 드는가. 저자는 그 이유를 감정에서 찾는다. 인간은 스스로를 합리적 사고와 이성적 판단을 하는 존재로 생각하지만 실제 행동은 감정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은 인간이기에. 수도회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에서 폭행이 있었다고 하는데, 아이를 내던지고 뺨을 때리며 폭행을 가한건 유치원의 원장수녀라니. 놀랍지만 놀랍지도 않은 이유.

 

 

 

 

 

 

 

 

 

악마는 좀비가 아니라 그들을 불러낸 인간의 사악함 속에 있다. \부정의 부정, 물질에서 정신으로, 다시 정신에서 물질로.

진보 언론의 독자들은 굉장히 까다로워요. 맛으로 따지면 미식가들이라, 음식을 대충 내놓으면 안되는거죠.

새로운 시대의 언론 개혁에는 중요한 과제 하나가 더해질 것이다. 그것은 언론인 스스로 엘리트 의식을 내던지고 시민과 소통하는 것이다, 라고 말한다.

 

탄소 민주주의.

에너지와 민주주의의 관계에 관한 근원적 성찰.

권력의 다른 이름은 에너지. 에너지 공급이 끊기면 국가는 사망에 이른다. 에너지를 통제하는 자가 곧 권력자다.

 

 

 

 

 

 

 

 

 

 

여행을 한번 다녀왔더니 계속 마음이 들떠있다. 피곤함으로 인해 며칠째 하염없이 졸고, 졸고, 또 졸고 있지만 그래도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은 여전하다.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있으니 머리꼭대기에서 망치질을 하고 드릴로 시멘트를 뚫고 있어도 벌써 두시간째 꼼짝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는거다.

 

 

 

 

 

 

 

 

 

 

 

 

 

 

 

 

 

 

 

 교회사, 그중에서도 신학 논쟁의 역사는 악명이 높다. 백가쟁명 식으로 낯선 사상가들이 무수히 등장하고, 우리의 현실과 동떨어진 교리 싸움으로 점철되어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풍기기 때문이다. 이렇게 지루하고 어렵기로 소문난 기독교 사상사를 흥미진진하게 서술한 책/

흥미로울 듯 하기는 하지만 이제 더이상 내 머리로는 뭔 말인지 이해가 안되는 글로 가득한 문자들뿐이겠지.

 

 

 

 

 

 

 

 

 

 

요네자와 호노부의 책은... 읽어보지 못했다. 늘 책을 사기만 하고 읽지는 않으니 이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한밤중에 뭔가 퍽 하는 소리가 나서 놀란 마음 진정시키며 일단 어머니에게 갔더니 슬며시 코를 골며 주무시고 계시길래 마음을 다독이며 한참을 두리번거리다가 잠들었는데 다른 방에 쌓아둔 책탑이 무너진 소리였다. 무너진 책탑의 책들이 모두 아직 읽지 못한 새 책들이어서 더 마음이 아팠다. 그래도 늦지않게 발견해서 그런지 구겨진 책이 없어 다행이라는. 이번 주말에는 기필코 책정리를 좀 해야할 것 같아. 벌써 책탑이 무너진게 몇번째인지.

용의자엑스의 헌신은 새롭게 보완 번역한 개정판이라고하는데. 오래전에 읽었으니 다시 읽어보는 것도 나쁘진않아.

 

 

 

 

 

 

 

 

 

 

 

 

 

 

 

 

 

 

 그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이 왜 작가가 되었고, 작가가 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쳤으며, 좋은 작품을 쓰기 위해 어떤 공부를 했는지 이야기한다. 또한 어디서 소재를 얻고, 캐릭터는 어떻게 설정하는지, 문장 공부는 어떻게 했는지, 어느 작가에게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프로 작가가 된 후로 어떤 작품을 써왔는지 솔직하고 담담하게 말한다. 장르문학을 쓰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작가이자 인생의 선배로서 다정하고 디테일한 가르침을 전한다고나 할까?

 

 

 

 

 

 

 

 

 

 

 

 

 

 

 

 

 

 

 

 

여행을 다녀오고나서 책상위에 쌓여있는 책들이다. 물론 앞으로 쌓여있을 책도 위에 더 많이 있기는 하지만. 다양한 책들이 쌓여있어 지금 현재는 행복하다. 이 책들을 다 읽고난 후 정리해야하는 과정을 생각하면 별로 유쾌하지는 않지만.

아, 이사카 고타로의 화성에서 살 생각인가는 다 읽었다. 책의 제목이 life on Mars? 에서 유래되었다는 건 조금 웃겼다. 이사카 고타로는 나중에 그 노래 제목이 화성에 생명이? 라는 뜻이라는 것을 알고 부끄러웠던 기억이 있다고 하는데, 그것과 상관없이 이 책은 무척 흥미로웠다. 역시 기억이 가물거리기 시작해 분명 앞부분에 읽은 내용인데 이것이 누구와 연관된 에피소드인지 분명하지 않아 자꾸 뒤적거리다가 그냥 다 무시하고 읽어버렸다. 그래도 큰 문제는 없으니까. 평화경찰과 정의의 편,이 대립된다는 것. 우리의 현실이 그러니... 어쩔건가. 화성에서 살 생각이 생기는 그런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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