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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굳바이 콩글리시 세트 - 전2권 (어휘편 + 표현편) - 한국인들이 자주 혼동하는 영어!
이희종.송현이 지음 / PUB.365(삼육오) / 2017년 4월
평점 :
일상생활에서 영어를 쓸 일이 별로 없어서,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영어를 안쓰는 것은 아니지만 정말 영어를 써야하는 상황에서 쓰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일상생활에서 대화를 나누다 나오는 영어표현을 쓰는 것일뿐이어서 콩글리시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사실 이 책을 굳이 볼 필요가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 봤는데 우리가 우리말 표현을 할 때 잘못말해도 그 뜻은 이해를 하지만 그래도 정확하고 올바른 표현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기에 영어 역시 기왕이면 콩글리시가 아닌 제대로 된 잉글리시를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책을 집어 들었다.
처음부터 가장 흔한 '핸드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오래전에 캐나다에서 온 학원영어강사가 자신은 셀폰이나 모바일폰이라는 표현보다 우리가 사용하는 핸드폰이 훨씬 좋은 표현이라고 생각한다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우리식으로 말하자면 기기의 과학적인 표현보다 단순하게 '손전화기'라고 했을 때 그 의미가 확 다가오는 것처럼 핸드폰이 그렇다는 뜻이었을것이다. 윈도우 쇼핑 역시 아이 쇼핑이 더 실감난다고도 했었고.
그래서인지 이 책을 펼치면서 제대로 된 표현과 어휘를 익혀야겠다는 생각보다도 조금은 가볍게 이런 표현이 맞는거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책장을 쓱쓱 넘기기 시작했다. 알아두면 좋겠지만 몰라도 그리 큰 상관은 없을거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도 처음 책을 집어들었을 때는 기왕이면 제대로 된 올바른 표현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말이다.
그러다가 '귤'이라는 단어에 눈길이 갔다. 잠시 멈춰서서 오렌지,라고 하기에는 뭔가 좀 부족한데 라고 생각하는 순간 역시 책에는 오렌지orange와 탠저린tangerine이라는 단어가 표기되어 있었다. 사실 우리에게 오렌지와 귤의 차이는 엄청나지 않은가.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술렁술렁 넘기던 책장을 잠시 멈추고 차근차근 배움의 자세로 책을 보기 시작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별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틀린 표현이지만 뜻이 통하는 그런 영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는 흔하게 쓰이는 섹시라는 단어나 플레이라는 단어들이 영어원어민들에게는 우리와는 전혀 다른 뜻으로 들린다는 것을 알고는 있어야 하겠다. 콩글리시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런 의미에서 무엇이 콩글리시인지는 정확히 알아햐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