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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리얼 유럽 - 마이리얼트립 현지 가이드 31명이 추천하는 유럽 여행 베스트 & 핫 플레이스
마이리얼트립 지음 / 한빛라이프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가끔 내가 살고 있는 곳을 산책하고 난 후 사진과 함께 글을 올리곤 한다. 특별할 것도 없는 동네 산책길이 더 좋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 걸 보면 이 동네에 있는 관광지에서 사람들에게 치이는 것보다 한적한 골목길을 걷는 것이 좋은 건 나뿐만은 아닌 것 같다. 엄지척할만큼 맛집은 없지만 동네에서 소소하게 밥을 팔고 국수를 팔면서 원도심을 굳건히 지키는 아주머니의 손맛이 더 좋아서 다른 먼곳으로 이사가지 않고 그 자리에서 이십년, 삼십년동안 장사를 하고 계시는 분들에게는 엄지 치켜들고 좋아요를 해주고 싶다. 꼬맹이때부터 먹었던 냄비우동집, 추운 겨울 시장을 보다가 잠깐 서서 사먹는 호떡, 직접 캐서 다듬은 쑥으로 만든 찐빵... 이런 것들은 토박이 현지인이 아니면 알기 힘든 정보일 것이다.
마이 리얼 유럽,에서 처음 느낀 것도 그런 것이었다. 현지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만이 알고 있는 꿀팁 같은 거, 유명관광지만 소개해주는 것이 아니라 많이 알려져있지 않지만 추천해주고 싶은 명소를 모아놓은 책이 바로 '마이 리얼 유럽'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개인적으로 호불호가 갈리기는 하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핫플레이스만이 아니라 건축, 예술, 먹거리, 휴식공간에 쇼핑플레이스까지 소개를 하고 있어서 왠만한 유럽의 유용한 정보는 다 담을 수 있겠구나 싶었다. 그런데 현지인이 아니면 전혀 알 수 없는 그런 곳이라기보다는 그 지역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면 이미 알고 있는 그런 곳에 대한 소개도 많고 무엇보다 주제별로 명소를 소개하고 있기는 하지만 같은 주제 안에서도 같은 도시의 지역을 소개하고 있는데 연결되는 부분없이 각각의 챕터로만 나누고 있어서 그것도 좀 아쉽다.
책에 소개되어 있는 곳을 국가와 도시별로 나누어 지도로 표시만이라도 해 준다면 그 지역을 여행하게 되었을 때 본문의 내용을 찾아보며 가고싶은 곳을 미리 살펴보고 계획을 세울 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 라는 아쉬움도 좀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