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브스뉴스 - 뉴스는 이야기다
SBS 스브스뉴스팀 엮음 / 책읽는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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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뉴스 콘텐츠, 라고 해서 좀 기대를 했다. 어떤 콘텐츠이길래 새롭다고 표현을 할까. 솔직히 '뉴스의 혁명'이라고 하기에는 좀 과장이라는 생각이 들고 '뉴스'에 대한 기존의 관념을 깨는데 일조를 하기는 했겠구나 정도이다. 정치, 경제, 사회의 측면에서 본다면 하나의 사건을 두고 일방적인 매체의 관점에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그에 대한 분석과 토론, 사실 관계를 드러내는 보도를 한 모방송사의 뉴스프로그램이 가히 혁명적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 그러고보니 모방송사의 뉴스를 보다가 어머니는 '저게 무슨 뉴스냐'라고 했었던 것이 떠오른다. 어르신들은 자꾸 우리에게 판단을 요구하고 생각해보길 요구하는 것에 익숙지 않아 결론을 내리고 전달을 하는 것만이 뉴스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었는데.

그렇게 생각해보면 이런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있는 것을 '뉴스'라고 이름붙이는 것이 가히 혁명적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뉴스'라는 이름이 붙지는 않았지만 '스브스 뉴스'에 담겨있는 내용들을 읽다보니 이제는 꽤 오랜 시간동안 이어져 온 이비에스의 지식채널-e가 떠올랐다. 재미, 교양, 감동이 담겨있는 이야기를 짧은 영상에 담아내고 있는 것이 그리 새롭지 않은 느낌이어서 그런지 스브스뉴스의 콘텐츠가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그런 관점에서가 아니라 이 책 스브스뉴스에 담겨있는 이야기만을 놓고 보자면, 새로움과 알려진 사실 이외의 측면을 보여주며 또 다른 감동을 전한다는 의미에서 한번쯤은 들여다봐도 좋은 그런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타이타닉호의 연주자에 대한 이야기라거나 마리 앙투아네트, 퀴리 부인, 우리의 구상나무, 크리스마스의 휴전에 대한 이야기들은 이미 오래전에 알고 있었던 이야기들이었지만 이 책을 통해 사진과 그래픽을 보며 다시 보니 느낌이 새롭다.

그리고 역시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은 알지 못했던 사실에 대해 알게 되고 전혀 예상치 못한 이야기들을 알게 되었을 때인 것 같다. 프란시스 고야의 초창기 그림이 어땠었는지는 몰랐는데 고야의 그림이라고 했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와 전혀 달라서 놀랍기도 했고 새삼 그의 그림과 삶에 대해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대해서는 워낙 많은 이야기가 있어서 새로운 것이 있을까 싶었는데 그가 요리를 했다는 것과 최후의 만찬에서 인물들만이 아니라 식탁에 올라와 있는 음식의 그림에까지 신경을 썼다는 것이 놀라웠다.

미국의 슈퍼리치와 대조적으로 비교되는 우리의 졸부들에 대한 공론화는 반가운 이야기였고 마르크스의 자본론과 결부시켜 종북과 빨갱이에 대한 언급을 상기시키고 있는 것도 신선했다. 김수행 교수님의 '자본론, 어려운 거 아냐. 인간답게 살자는 말이야'라는 인용문은 감동스럽기까지 했으니.

 

1년 반동안 방송이 되었다고 하니 더 많은 콘텐츠가 있었겠지만 '책'이라는 미디어 양식을 고려해 시사적인 이슈를 다룬 콘텐츠가 많이 포함되지 못했다는 것이 아쉽다고 서문에 밝히고 있는데 이 책을 통해 스브스 뉴스를 처음 접한 나로서는 책에서 다루지 못한 다른 여러 이야기들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재미와 감동이 담겨있고 교양과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니 한번쯤 들여다봐 줘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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