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이 책 갖고 놀고 싶어진다. 어린 시절에 이런 사치품(!)들을 갖고 놀아본 기억이 없어서 그런지 어른이 되고 나서 더 장난감에 매달리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사촌집에 놀러가서 그 집 진열장에 놓여있는 모형 자동차 앞에서 도무지 떠날 줄을 몰랐다는 내 어린 시절의 이야기는, 조금은 웃프다는 느낌이 들지만, 지금은 맘껏 누려볼 수도 있는 장난감 놀이를 선뜻 하지 못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겠지. 아무튼 우연히 보게 된 이 책. 나 자신을 위한 선물로 마련해주고 싶은!

 

 

 

 

그나저나. 밖에서 왜 저리 시끄럽게 떠들어대고 있을까.

속이 니글거려서 글을 읽기도 힘들고 한달정도 쌓아뒀던 책상위의 책들을 정리하다가 새것처럼 쌓여있는 주간지를 그대로 버리기가 아쉬워 그냥 쓰윽 훑어보기라도 한다. 요즘 퇴근할 때 무거운 가방을 메고 길을 걷다보면 허리 통증이 심해지고 있는데, 기사 중에 디스크 환자에게 좋은 매켄지 운동법이 나와있네. 이거 잘 읽어보고 해봐야지.

옆에 앉아 일하는 분은 모니터가 너무 높다고 낮추고 있어서 내가 목뼈는 원래 에스자형으로 구부러져 있어서 모니터를 약간 높이는 것이 좋다고 했더니 받침대를 빼려다가 다시 갖다 놓았다. 여기서도 모니터를 높이라고 나오기는 하는군.

 

 

 

 

 

 

 

 

누군가 '박물관이 가장 많은 곳'이 어디냐고 했더니 구체적으로 '서부산업도로'라고 대답을 해 다들 웃었었는데.

진짜도 아닌 짝퉁 비슷한 것들을 모아놓고 박물관 이라고 이름 붙여놨는데 정말 그냥 속된말로 잡화점 같은 느낌의 이름만 박물관인 곳도 많다고 들었다. 내가 다 가본것이 아니라 확신할수는 없지만 그 내용들을 들어보면 가히 짐작이 가는. 그런 이야기와는 전혀 다른 것이지만 우리의 문화재에 대해 생각해볼 수있지 않을까 싶다. '박물관 보는 법'을 읽으면.

 

우리 아이들은 이미 책을 받았으니.

다른 책들은 왠지 좀 낯선 느낌이기는 하지만. 민족사진연구회의 현장 기록 사진은 뭔가 남다른 느낌이 있기도 하고. '몇 번을 지더라도 나는 녹슬지 않아'는 그냥 쓰윽 지나쳤던 것인데 [식민지 전쟁 시대 일본으로 건너가 역경을 딛고 살아온 재일 1세 할머니들을 만나 기록한 르포르타주]라고 하네. 그들이 낯선 땅에서 어린 노동자로, 아내로, 어머니로, 여성으로 식민지의 설움과 전쟁의 참혹함을 겪어낸 이야기가 담겨있는, 일본 언론인의 글.

 

 

 

 

 

 

 

 

 

[미래의 나라, 브라질]의 저자가 슈테판 츠바이크네? 그렇다면 이 책은 언제 출간된 것일까. 나치의 위협을 피해 유럽과 미국 등지를 떠돌아 다니다 마침내 정착하게된 브라질에서 인류의 새로운 미래에 대한 희망과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하는데. 그가 이야기하는 브라질의 미래. 좀 궁금하기는 하다.

언제쯤 읽어볼까, 하고 쌓아 두고 있는 '알수록 정치적인 음식들' 읽기는 해야겠는데 왠지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어제 우리 동네 출마 의원이 경선을 통해 확정되고. 내가 속으로 생각하던 사람은 떨어졌다. 투표할 사람이 사라져버렸..다는 느낌인데 이제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총선.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정치 역시 음식처럼 호불호일뿐이라면. 그 결과가 대수롭지 않은 거라면 가뿐히 넘겨버리고 말텐데 그렇지도 못하고.

3월이라 그런지 여성관련 도서와 후쿠시마 관련 도서가 좀 더 눈에 띈다. 아니, 이미 구입한 책들을 쌓아놓고 있는데 도무지 그 책들을 읽을 여유가 생기지 않는다. 이제 조금씩 시간적인 여유는 생겨나고 있지만,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책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주위 사람들을 다 자기 맘대로 조종하고 싶어하는, 그러니까 자기 맘에 안들면 따돌림 시키는 직원이 있는데 그냥 어휴 저 미친놈 하고 말면 되는데 자꾸 신경을 긁는다. 별로 상관하고 싶지 않지만,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타인에게 거짓말을 뒤집어 씌웠던 과거 경력을 알고 있는데다가 자신이 원하는 목적을 위해서라면 남을 따돌림시키는 것 정도야 식은죽먹기로 해대는 성질머리도 알고 있기 때문에 별로 마주하고 싶지 않은 인간이하다. 문제는. 그걸 나는 알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은, 특히 윗선에서는 그걸 모른다는 것. 내 눈에 빤히 보이는 거짓과 위선이 왜 그들 눈에는 안보일까,라는 의문은 들지도 않는다. 드라마를 보면 그대로 나오지 않는가. 어떻게 저런 바보짓을 하지? 라거나 저런 빤한 거짓말을 믿어? 라고 말하지만 그것이 그대로 현실이던걸 뭐.

아, 오늘도 아침부터 짜증이 화악 올라왔지만 나름대로 개무시하고 자리에 콕 박아져 붙박이가 되었다. 나 정말, 이런 상태로 더럽고 치사하게 이 직장을 계속 다녀야할까? 지금 나가면 이만큼의 수입은 커녕 직장을 구할 수 있을지도 걱정을 해야할판인지라. 아, 세상 정말 더럽고 치사하다.

 

금요일마다 꽃청춘을 보면서 나도 덩달아 '감사하다!'하고 외치던게 엊그제였는데. 왜 이러는걸까.

어쨌든 결론은. 그렇게 외치며 살아가고 싶다는 거.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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