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주전에 서프라이즈를 보다가 교황 요한 바오로 1세의 사망에 대한 암살설의 이야기를 봤다. - 자세히 기억하지 않아서 노동문제와 개혁을 이야기한 교황이 비오라는 것만 떠올려서 찾아봤더니 요한바오로 1세였군. 뭐 아무튼. 그가 바티칸 개혁을 시도했다가 암살을 당했을수도 있다는 이야기였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교종 프란치스코 즉위 이후에, 오래전에 유학생활을 하다가 돌아오신 신부님께 뜬금없이 바티칸 은행의 계좌를 해지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는 이야기가 생각났다. 유학생활을 할때 계좌 개설을 했지만 귀국하면서 십수년을 그대로 방치해 둔 계좌였을텐데. 뭔가 개혁을 시도하고 있고 변화가 있다는 이야기들이 흘러나오기는 한데 이리저리 주워들은 이야기들을 보면 정말 움직임이 있어보이기는 하다.

그리고 올 한 해, 자비의 희년을 선포했고 특히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 대한 하느님의 자비에 대해 강조를 하고 있는데.

 

별 생각없이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고, 사순이 벌써 4주간이나 지났는데도 나는 전혀 사순을 지내는 것 같지 않으니. 아니, 그것보다도. 오늘 강론을 듣다보니. 관점에 따라 그 감성이라는 것이 -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알고 있다거나 과장된 표현을 알고 있다거나 하면 오히려 더 역효과를 내면서 불신과 혐오로 뒤바뀌어버리기도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괜히 부정적인 이야기를 늘어놓을필요는 없을 것이고.

 

커다란 줄기로 봤을 때, 제국주의의 침략의 도구로 이용되기도 했다는 선교사제들의 선교활동은. 다만 그런 관점에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 사실 그러한 측면을 완전히 배제할수는 없겠지만, 그런 선교사제들의 활동은 '선교'라기 보다는 '정치적'인 활동이라고 말하는 것이 더 맞을 것이며.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그러한 와중에도 '선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깊이 생각하고 사목활동을 하신 분들이 더 많을 것이라 믿고 싶다는 것이다.

천주교박해가 심하던 시절, 한국으로의 파견은 목숨을 걸고 순교하는 마음으로 고향과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 이방으로 향하는 것이었을 테고. - 그들의 신앙을 어찌 제국주의 침략의 최선봉이라 손가락질 할 수 있겠는가.

그리 먼 얘기를 하지 않더라도 가까이에. 한국전쟁 직후, 분단 상황에서. - 지금도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는 언제 전쟁이 일어날지 모르는 위험국가일텐데 50년대의 한국은 정말 전쟁터,라고 해도 과장이 아닐 것이다. - 이 땅으로 선교를 위해 파견된 신부님은 척박한 땅에서 먹고 살기 힘들어 고향을 등지고 외지로 일을 떠나고 공장에서 일을 하다 목숨을 잃는 사람들을 보며 하느님을 믿으라는 말을 떠들어대는 것보다는 그들이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삶의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그리스도의 사랑과 자비를 실천하는 것이라 믿고 고국의 은인들에게 도움을 청하며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시작했다......고 한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으면 구원받지 못할 것이다, 라는 말씀을 두려워 할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사랑과 자비를 실천하지 못하며 살아가는 자신의 구원에 대해 걱정을 해야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아, 이야기가 이상한데로 튄 듯하지만.

 

무심코 지나치면서 후쿠시마에 대한 이야기가 그래도 끊임없이 나오는 것이 다행인걸까, 싶었는데. 3월 11일을 전후로 그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이었어. 그리고 얼마 전 나쁜나라를 보고난 후, 세월호 사건을 잊지 말아달라는 그 당연한 한마디에 괜히 울컥해지는 느낌이었는데. 다시 뉴스로 접한 세월호의 이야기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끔찍함을 담은 진실을 생각하게 해버리고 만다.

 

 

 

하아.

눈먼돈이 들어와서 그동안 값이 너무 비싸 구매가 망설여졌던 몇만원대인 고가의 도서를 호기롭게 구매해볼까, 싶어서 신간소식을 찾았다가 프란치스코교종의 책을 발견하면서 이야기가 엉뚱하게 튀며 길어져버렸다. 뭔가, 이런 글을 남겨도 되나 싶은.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하는 듯 하지만. 원래 생각했던 해바라기를 떠올려봐야겠다.

 

 

 

 

 

 

 

 

글항아리에서 책이 많이 나와줘서 고마워해야할지, 두려워해야할지... 아무튼. 이미 주문해서 오고있는 - 다른 지역이었으면 벌써 받았겠지만. ㅠㅠ 글항아리책들을 보다가 눈에 띄는 셰익스피어. 학창시절에 셰익스피어 논란에 대한 리더스 다이제스트의 기사를 정말 재미있게 본 기억때문인지 관심이 간다. 친구들이 그의 글을 더 많이 읽고 있을 때 나는 원작자 논란에 대한 곁가지 이야기들에 열광하면서 글을 읽었어서... 당시 친구들과 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없었던 답답함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 뭔가 또 다른 느낌과 생각이 들까?

 

 

 

 

 

 

 

 

 

 

 

 

 

 

 

 

 

 

ㅂ바발밡발터터 뫼르스의 책. 밤의 개정판이라고 하는데 내게는 없는 책이다. 차모니아통신도 준다고는 하는데. 솔직히 이제 슬슬 짐정리를 생각해봐야하는 시기의 시작이니 이런 저런 책들이 쌓여가는 것이 좀 부담스럽기는 하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내 삶의 낙이 책 말고 또 뭐가 있겠어. 여행,을 가려니 비용의 문제가 있고. 그나마 가장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생활인데.

 

 

 

 

 

 

 

 

 

 

 

 

 

 

 

 

 

ㄱ기깅기어억억

기억해두었다가 사야하는 책들, 지금 당장 사고 싶은 책들. 그리고 살까 말까 망설여지는 책들.

나름 폴 오스터의 오랜 팬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당장 이 책을 사야겠어! 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 것을 보니. 나는 왠지 책을 읽는 낙에 사는 사람이 아닌 것 같다. 하긴 그러고보니 요즘 정말 좋은 책들이 마구마구 쏟아져나오고, 마구마구는 아니지만 그래도 간헐적으로 구입을 하기도 하고 들어오기도 하는 좋은 책들이 쌓여있는데도 불구하고 내가 읽는 책은 겨우 의무적인 것들뿐이니.

내가 진짜 좋아하는 건 책읽기가 아니라 책 사재기. 쇼핑과 충동구매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 아닐까 싶을 만큼.

 

 

 

 

 

 

 

 

 

 

 

 

 

 

 

 

 

 

 

 

 

 

 

 

 

 

 

 

ㅇ이이 ㅊ채채

이 책은 얼핏 봤던 것 같은데. 그러고보니 내가 왜 이렇게 신간 뒤지기를 열심히 하고 있는걸까, 싶기도 하다. 요즘 매주마다 꼬박꼬박 책 주문을 하다보니 '신간'의 개념을 어디까지 두고 있는걸까 라는 생각의 경계가 모호해지기도 하고.

가끔 책선물할때 최근간이 아니면 좀 오래전에 나온 책이긴 한데, 안읽은 책이면 좋겠다 라는 코멘트를 하곤 하는데 책을 받은 상대방이 언제적 책이냐고 되묻고 그게 오래된 책이면 도대체 신간의 기준이 뭐냐고 물었던 기억이. 아, 아무튼. 내 관심사는.

 

조선 '후기'라는 것은 제대로 보지 않고 그저 조선의 초상화를 보며 당시의 예술을 감상하겠구나 싶었는데 처음부터 카메라 옵스쿠라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조금 당황하기는 했다. 그래도 이제 반의반정도를 읽은 상태라 딱히 꼬집어 말하기는 그렇지만 여전히 나는 '조선'이라고 하면 먼 과거만을 떠올리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조선후기. 그렇다면 근대에 속하는 거 아냐. 아무튼 흥미로운 이야기다.

 

 

 

 

 

 

 

 

 

 

 

 

 

 

 

 

 

 

 

 

 

 

 

 

 

 

 

 

 

 

 

 

그래도 역시 기대되는 책은 '자연해부도감'

책의 실물을 빨리 봤으면 좋겠다. 따라그리기를 조금씩 하고 있어서 그런지 예전보다는 내 그림 솜씨도 조금은 나아진 듯 하지만. 라에몽의 그림을 따라 그렸더니 절로 '라에몽에게 무슨 짓을 한거지?'라는 생각이 떠오른다. 세밀화를 따라 그리는 것은 엄청난 인내를 필요로 한다는 것은 알지만 게을러 터진 성격으로는 진중하게 연습하고 또 연습하면서 묘사능력을 키우는 것을 못하고 있어. 자연해부도감으로 다시 한번 의지를 불태워봐야지.

이번 꽃샘추위가 지나면 어렵게 구한 바이올렛을 옮겨심기도 하고. 혹시나 해서 좀 미안하기는 했지만 무수한 잎을 뜯어오기는 했는데 반은 꺾어지고 썩어버렸고. 겨우 서너잎이 남아있다. 그래도 어제 하나는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을 확인했으니.

제대로 살아주기만 한다면 꽃을 피우는 것은 또 몇년이 걸릴지라도 다시 바이올렛을 키우게 되는 것이니. 왠지 조금 기쁘기는 하다.

두서없는 이야기의 끝은 언제나 지금 내 앞에 쌓여있는 책 이야기로.

 

 

 

 

 

 

 

 

어라,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게 느껴지는 건... 두툼한 책 두께 때문이겠지? 내 심장을 향해 쏴라,도 바닥에 깔려있어서 잠시 잊고 있었.....

아, 이럴 때가 아니야. 점심도 건너 뛰었는데 간단히 요기를 하고. 책 읽어야지.

아이구야. 정말 언제면 책을 읽고 책탑을 옮겨놓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