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선생님 6 세미콜론 코믹스
다케토미 겐지 지음, 이연주 옮김 / 세미콜론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이번 이야기는 스즈키 선생님의 혼전임신을 알게 된 학생들의 재판이야기이다. 요즘은 공공연히 속도위반결혼에 대한 이야기가 어느정도 당연한 것처럼 생각되는데 새삼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깊이있게 생각해보게 되었다. 우스개처럼 가장 큰 혼수가 아기라는 농담이 회자되기 시작한것도 꽤 오래전부터였고.

사실 언젠가 학교 선생님 두분이 연애를 한다는 소문이 돌았고 그말을 들었을 때, 선생님들이 그러면 안되지 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올랐고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왜 선생님들은 그 모든 것이 금기시되어야만 하는 것일까,에 대한 고민을 더 깊이 해보게 되었다. 그 사고의 전환 과정은 스즈키 선생님반 아이들의 토론 과정과 비슷하게 흘러갔다는 생각이 든다. 단지 `선생님`이기 때문에 더 큰 죄가 되는 것인가, 아이들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면 다른 어른들은 아이들의 모범이 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인가, 혼전임신이 무조건 죄라고만 한다면 그런 행위의 결과로 결혼을 하고 잘 살고 있는 가정이나 싱글맘, 싱글대디는 무조건 나쁘다는 결론을 내려도 되는 것인가...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던 문제제기가 새삼스럽게 나를 당혹하게 만들고 있고 그만큼 더디게 책을 읽어나갈 수밖에 없었다.
물론 아이들의 토론과정과 의견, 대화는 모두 다 수긍할 수 있을만큼 완벽하지는 않다. 다만 나역시 생각해보지 못했던 문제제기를 해주고 있고, 나의 틀에 박혀있는 사고를 깨는 물음을 던져주기도 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너희 중학생은... 어른보다 사고판단 능력이 미숙해서 똥인지 된장인지도 구분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즉, 성숙한 어른이라면 `속도위반 결혼이라서` 어떻다 하는 똥도 된장도 똑같이 보는 조잡한 판단은 내리지 않는다. 어느 한쪽을 확실히 구분해 내어 답을 내니까, 사회ㅗ적인 영향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똥과 된장을 구분하든 말든 상관없는 사람은 내 행동이 용서받는 걸 보고 이렇게 생각하겠지... `워야, 똥도 용서받잖아! 똥을 해도 되는구나... 라고.
그러면 세상은 어떻게 되지?˝

스즈키 선생님의 이야기 역시 내가 미처 정리해보지 못한 생각이다. 미성숙한 아이들에게 너희들의 판단능력을 믿을 수 없어, 가 아니라 아직은 현명한 판단을 내리는 것에 더딜 수 있고 제대로 된 판단을 하는 것도 명확한 표현으로 드러내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고 있는 스즈키 재판의 결론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까. 궁금하지 않을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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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8 21: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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