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에 바람이 불었다 내 마음에 파도가 일었다
심은희 지음 / 리스컴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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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라고 하면 왠지 낯설지가 않다. 영어 철자로는 다르지만 우리말 발음으로는 아일랜드는 아일랜드, 섬을 떠올리게 하는데다가 아일랜드를 여행한 누군가의 사진을 보다가 제주도의 돌담처럼 돌을 쌓아올린 풍경을 보고는 더욱더 친근해져버린 곳이되었다.

이 책의 저자도 아일랜드의 한 펍에 들렸다가 한국에서 왔다는 이야기에 쌍둥이같은 나라에서 왔다며 반겨주는 경험을 했다고 했는데, 실제로 아일랜드에서 오신 신부님들은 특히 제주에 오면 고향과 너무도 비슷해 좋다는 말씀을 하신다고 한다. 비슷하게 닮은 것은 풍경만이 아니라 오랜 역사마저 닮아있다. 그래서 왠지 제2의 고향과도 같은 느낌을 갖게 되고, 아일랜드에 대한 많은 것에 관심을 갖게 된다.

얼마 전 우연히 지역방송 프로그램을 봤는데 제주어에 관한 특집으로 아일랜드에서의 게일어 사용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었다. 아일랜드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게일어만을 사용하는 학교도 있고 거리의 간판에도 게일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었다. 물론 제주에서도 점차 제주어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가고 있는데 어쩌면 그렇게도 문화, 역사, 자연의 모습이 서로 닮은꼴처럼 평행으로 이어져 있는지 놀랍기만하다.

 

[아일랜드에 바람이 불었다 내 마음에 파도가 일었다]는 아일랜드에 체류하면서 저자가 아일랜드의 구석구석을 누비며 바라본 풍경을 사진으로 담고, 그 모습에서 느낀 감성을 표현하고 그들의 역사에서 우리의 역사도 생각하게 되는 에세이이다.

빽빽하게 정보가 담겨있는 여행가이드북과는 전혀 다른 에세이지만 왠지 더 풍성하게 많은 정보를 주고 있는 듯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아일랜드 고유의 문화와 역사, 풍경을 솔직 담백하게 느끼는대로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책의 첫머리에는 아일랜드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도와줄 수 있는 아일랜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고 더블린을 시작으로 리피강 남북과 아일랜드의 전 지역을 구역별로 꼼꼼히 훑으며 각 지역의 특색있는 곳을 보여주고 있다. 어떻게 보면 비슷한 듯 하지만 각각의 특색이 확연하고, 펍에 대한 이야기도 꽤나 흥미롭다.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아일랜드의 궂은 날씨와 오락가락하는 비에도 아이리시들은 우울해하고 낙담하기보다는 펍에는 비가 내리지 않는다며 한때 지나가는 비를 피해 펍에서의 여유를 즐길 줄 아는 모습도 꽤 인상적이었다.

아직도 나는 더블린 사람들을 읽지 못했지만 반드시 언젠가는 더블린 사람들을 읽고 아일랜드에 가야겠다는 소망을 버리지 않고있다. 이 책을 읽으니 한번 더 결심을 다져본다. 그리고 그때에는 날씨가 좋으면 좋은대로, 궂으면 궂은대로 그 자체의 시간을 즐기며 지내야겠다는 생각도 해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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