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편한 사람들 - 내성적인 당신의 잠재력을 높여주는 책
도리스 메르틴 지음, 강희진 옮김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래전에 오랫만에 가족이 다 모였을 때였다. 함께 시간을 보내다가 저녁시간에 그저 잡담을 하면서 티비를 보고 있어서 혼자 슬며시 방으로 들어가 있었는데 왠지 나를 바라보는 부모형제의 시선에 담긴 감정은 '쟤는 정말 유별나'였었다. 그런데 몇년 전 조카가 가족과 함께 있다가 혼자 슬며시 방으로 들어가니 자신의 공간을 찾아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거라며 사색적이고 철학적이기까지하다는 긍정적인 칭찬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도대체 나와 조카가 보인 행동에서 뭐가 달라 이렇게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긍정과 부정을 오가는 것일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물론 시대가 변하면서 성격유형에 대한 생각과 교육관이 바뀌어 내향적인 사람들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게 된 영향도 있지만 아마도 조카는 학교생활도 잘 하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좋아서 가족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렇다고 내가 친구들과의 관계가 나쁜것은 아닌데 집에서 혼자 있으려는 내 모습만 본 가족들은 부정적으로 바라본 것이 아닐까 라는 추측을 해 본다. 실제로 예전에 아버지가 수술을 받고 장기입원을 하셨을 때 내 연고지도 아니었던 서울에서 내 친구들이 병문안을 많이 갔는데 그때 식구들이 모두 놀랬던 기억이 난다. 성격도 모나고 사교성도 없어서 친구 하나 없이 지낼 줄 알았는데 많은 친구를 사귀었다며. 더구나 그때 병문안을 갔던 친구들이 내 칭찬을 너무 많이 해서 가족들 사이에 내 위상이 확 바뀌었었다.

어쩌면 그때쯤부터 나의 성격유형에 대해 나 스스로도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지 않았을까... 그래서 [혼자가 편한 사람들]이라는 책을 보니 더 관심이 갔다. 특히 자신감있게 자신을 드러내고 잘난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이 더 능력있는 사람으로 인정받는 지금의 시대에 내향적인 사람들이 이상하고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하고 싶기도 했다. 

 

예전에 MBTI 성격유형 검사는 몇번 해봤었는데 수치가 중간에 걸려있는게 많아서 어린이용으로 해보면 좀 더 명확해질 수 있다고 검사를 해보기도 했었다. 그때 내향성이 백점만점에 98점이 나와 다들 의아해했던 기억이 있다. 어쨌거나 나는 뼛속깊이 내향적인 성격을 갖고 있지만 외골수로 지내지 않고 여러 활동을 하면서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변화의 모습을 이 책을 읽으면서 좀 더 나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어 좋았다. 책을 읽으니 더욱더 책의 부제처럼 '내성적인 당신의 잠재력을 높여주는 책'이 맞구나 싶어진다.

 

책은 전체적으로 세파트로 나뉘어 있다. 첫번째 파트는 내향인의 개념과 특징, 그 유형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자신이 어떤 유형인지 분석할 수 있는 테스트지가 실려있어 자신을 파악해볼 수 있는데 나의 경우 수치의 차이가 크지는 않지만 두드러지는 부분이 있었고 그 유형에 대한 설명을 읽으면 딱 내 성격을 꼬집어 얘기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처음부터 경이롭게 읽기 시작해서 그런지 두번째와 세번째 파트의 장점 극대화하기와 콤플렉스 활용하기는 왠지 마음에 새겨넣게 된다. 오로지 이 책 한권에만 매몰되어 신봉하듯 할 필요는 없지만 지금 현재로서는 나 자신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나 자신의 강점을 더 살릴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이 제시되어 있어서 매우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각 챕터별로 번호가 있는데 책 앞부분에 유형별로 챕터의 번호를 구분해 정리해두어서 우선적으로 자신의 유형에 대한 챕터만 골라 읽어볼 수 있고 나중에 다시 책 전체를 완독할수도 있다. 그리고 챕터의 끝에 기억노트로 요약정리 해주고 있어서 핵심내용을 다시 확인하며 넘어갈 수 있는 부분도 좋았다.

자신이 내향적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책은 꼭 한번 읽어볼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 주위를 한번 더 살펴보게 된다. 이 책을 누구에게 추천하면 좋을까, 하고. 나는 섬세형에 은둔형이니까 더 그런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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