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열쇠고리를 받고 조카녀석에게 자랑질 하다가 결국 조카 손에 쥐어주고, 한번 더 굿즈 구매를 위해 책을 선택해야겠다고 하다가 한동안 이놈의 키홀더가 안떠서 후회를 할 즈음 결국 누군가의 표현대로 겟! 했다.

 

이걸 들고 다녀야할텐데, 아직 나는 조금 더 크고 무겁지만 세월호 상징을 들고 다니고 있어서 그대로 책상서랍에 보관중. 셜로키언을 읽다보니 문득 생각났다. 그래 나는 뭐.. 대단한 셜로키언, 아니 말만으로라도 셜로키언이 될 자격요건은 갖추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왜 오늘 갑자기 셜록 머그컵이 탐나는 것인가. 책 구매를 다음 주로 미뤄두고 있었는데 마침 사고 싶은 책이 생긴데다가 컵까지 가세하니 장바구니에 넣을 책을 뒤적이지 않을수가 없다.

그런데, 정말 재밌는 건.

삼백만원상당의 추천도서 목록을 만들어 달라고 해서 일주일정도 생각날때마다 장바구니에 책을 집어넣었는데, 그때는 정말 왜 그리도 장바구니 채우기가 힘들었는지. 공공장소에 넣을 책이어서 내 맘대로 좋은 책, 이랄까 뭐 진중한 인문학 서적은 다 빼야했고 만화책도 빼고 주로 소설과 에세이 위주이긴 했지만 간간이 그래픽 노블과 요즘 핫하게 뜨고 있는 바닷마을 다이어리 정도의 만화는 집어넣어주고 겨우 채워놨는데. 이제 막상 내가 읽을 책을 고르려고 하니 금액 상관없이 장바구니에 집어넣던 책들이 모두 사라지고 없어질판이다. 책값이 왜 이리 비싸게 느껴지는게지? 하고 있다는.

오늘이 올해 처음 받는 월급날인데 도무지 풍성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구나. 그래도 뭐. 수입이 있으니 오늘 하루만큼은 맘편히 책지출을 감행해야지.

근데 아무책이나 담아도 머그컵을 주던가...?

 

 

 

 

 

 

 

 

 

 

 

 

 

 

 

 

 

혜민스님의 글인 줄 모르고 처음 제목만 들었을 때, 그 안에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궁금했다.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이라는 건 정말 지극히 당연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에 있어 특별한 것처럼 되어버렸다는 것이 역설적이지 않은가. 그와 관련하여 본격, 휴먼 사이언스, 로맨틱 다큐멘터리가 붙어있는 LGBT의 이야기라니. 저 약자가 뭐였지? 하면서 찾아봐야했다. 바이섹슈얼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못했었는데. 뭐 아무튼. 인권의 관점에서 접근을 한다해도 여전히 내게는 어렵다. 실제로 과학적인 접근방식으로 이런 독특한? 아니, 소수성애자- 이런 표현이 맞나? - 들은 전 인류의 1%가 안된다했던가? 그들에 대한 인권은 소중한 것이겠지만 정체성의 혼란으로 인한 것은 또 어떻게 생각해봐야하나. 이런 어려운 문제는 은근슬쩍 뒤로 넘겨버리고 있다. 그와 마찬가지로 어떻게 늙을까,라는 내게 있어서 현실적인 중차대한 문제도 넘겨버리고 있는데. ㅉ

그보다는 [작가의 책]이 훨씬 더 관심을 끌고 있다. 사실 지승호나 황경신의 인터뷰집만큼은 아닐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약간은 기대가 되는 책.

 

 

 

 

 

 

 

 

한권의 책으로 연결되면 더 많은 책들이 궁금해지기 시작하는데, 이건 독자만이 아니라 출판사에서도 서로 연관지어 연작처럼 나오기도 하는가보다. 아무튼 관심은 가지만 아직까지는 솔직히 그냥 관심이 가는 정도.

 

 

 

 

 

 

 

 

 

 

 

 

 

 

 

 

 

 

 

ㄷ도돗도서섬서ㅁ

도서목록을 넣을 때 한국소설을 많이 넣고 싶었는데 최근간에서만 찾다보니 별로 눈에 띄지 않던데 내가 너무 최신간 서적만 골라서 그런걸까. 신간을 둘러보다가 결국 내가 좋아하는 작가 이름을 넣고 도서 검색을 하기도 했지만. 어쨌든 그 목록은 이미 넘어갔고 이제는 내가 좋아하는 책을 넣으면 되는거니까.근데 그래도 왠지 찾으려고 하면 한국소설이 그닥 눈에 띄지는 앟는 것 같아. 워낙에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와서 그런걸까...?

 

 

 

 

 

 

 

 

 

 

 

 

 

 

 

정신없이 졸면서 책을 보고 있는데 어느 순간 지금 내가 뭘 하고 있지?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갑자기 눈에 띄는 제목. [우리는 누구나 정말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

내 생각에도 조금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있어서... 오후 네시가 되어 갑자기 급여지급이 안된다고 하면 어쩌라고. 내가 생각하기에도 이건 아닌 것 같은데 뭐라고 말을 할수가 없다. 미리 얘기된 것도 아니라...우리에게 있어 카드결제의 신용이란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데, 아무래도 그걸 모르는가봐. 아무튼 이런 불편한 시간에 나는 뭘 할 수 있을까.

 

할망 하루방이 들려주는 베지근한 음식 이야기는, 일단 내가 베지근한 음식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서 큰 관심이 가지는 않지만 제주 음식 이야기여서 그래도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궁금하기는 하다.

메밀 / 콩 / 조 / 보리 / 돼지 / 말 / 닭 / 미역 / 톳 / ㅁㆍㅁ(모자반) / 전복 / 성게 / 보말 / 문어와 게 / 자리 / 멜(멸치) / 고사리 / 노루와 꿩
근데 이 음식들은 솔직히 베지근함은 아니지 않나? 몸국이나 고기가 들어간 해장국이나... 메밀은 어릴때부터 잘 먹던거라 지금 떠올리니 입맛다시게 되는 것이고. 콩국은 어머니가 끓여주시는게 최고. 그러고보니 좀 재밌을 것 같기도 하다.

 

 

 

 

 

 

 

 

 

 

 

 

 

 

 

 

 

 

 

 

 

 

 

 

 

 

 

 

 

 



ㅁ먹머

먹는 이야기로 시작해서 먹는 이야기로 끝날 것인가. 불편한 마음에 일없이 계속 이 페이퍼를 쓰고 있는데, 벌써 한시간이 훌쩍 지나가고 있는 중...이구나. 음식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데 오늘 점심은 혼자 해결. 맛있는 김치가 시어가고 있어서 볶았고. 당근밭에서 캐내온 당근을 얇게 채썰어 기름에 볶고. 또 마당에서 뜯어온 상추와 치커리를 씻어서 놓고, 날이 추우니 달걀은 프라이를 하지 않고 간장과 소금간으로만 해서 국을 만들어 먹었다. 멸치육수가 아니라 맛이 없으면 어쩌나 했는데 매운고추와 마늘, 당근을 넣어 끓이니 국물맛이 꽤 괜찮더라. 점심시간에 책을 읽을 여유를 좀 갖고 싶었는데 밥 해 먹느라 시간을 다 보내버리고. 그래도 따뜻하게 배불리 먹었으니 그것으로 만족해야지.

 

 

 

 

 

 

 

악스트빼고. 신간빼고. 아이슬란드. 꽃보다청춘덕분에 아이슬란드에 대한 관심이 다시 생겨나고 있는데, 그래도 나는 그들을 보면서 저렇게 눈으로 뒤덮인 곳에 가는 건 쉽지 않아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 것을 보니 확실히 게으름에 나이를 먹어가며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모험따위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새삼 깨달을 뿐.

 

한번 읽은 책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다, 라는 걸 부러워해야할까말까. 나는 왠만해서는 두어번 읽은 책도 잊어버리는데말이다. 사실 목적의식적으로 책을 읽는다기보다는 그저 기분이 좋다면. 아니 나는 이거 일종의 습관적인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어릴때부터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뭐였겠어. 소꼽놀이할 친구도 없이 혼자 방구석에서 책이나 파고 있을수밖에. 그럴 시간에 교과서를 팠다면 공부하는 것이 재밌었을수도 있었겠지만 교과서를 볼 나이쯤에는 같이 놀 친구가 있어서 그때는 그저 코나팠을지도 몰라. 그러니 지금 이렇게 지내고 있는거겠지. 타르트는 만들 줄 모르면서 타르트 만드는 책이 나오면 군침 흘리며 이 책도 있으면 좋겠다, 하고 있으니.

 

 

 

 

 

 

 

 

 

 

 

 

 

 

셜로키언은 읽는 중이고 끄트머리에는 이제 책이 오면 읽을 책들이다. 그런데 말이다. 기승전 책 이야기로 가득하다고 생각했는데 잠시 생각을 가다듬어 보면 기승전책이 아니라 나는 이 페이퍼를 애초에 굿즈때문에 시작한건데. 페이퍼 쓰고나서 장바구니에 넣을 책도 굿즈에 맞춰서 넣게 되겠지. 책이 안된다면 음반이라도.

음반,하니까 생각났다. 이걸 구입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고 있는데. 어쨌거나. 온통 정신이 딴데 쏠려있어서 장바구니고 뭐고 오늘은 끝나면 후다닥 정리하고 퇴근을 해야겠어. 왠지 모를 피곤함이 몰려오는. 일은 잔뜩 밀려있는데 이렇게 딴짓을 하고 있으니 더 피곤한건지도 모르잖아. 안그래?

 

굿즈가 필요하기는 하지만. 생각해보니 연말에 다이어리가 필요해서 그에 맞춰 책을 받았고, 올해는 뭔가 정리를 좀 잘해봐야지 라는 생각으로 주간스케쥴러도 샀는데 말이지, 하필 이번에 둘 다 올게 뭐냐고. 덕분에 아침 저녁으로 다른 다이어리를 쓰게 됐고 항상 들고다니는 것은 내가 선택한 베트맨으로, 알라딘에서 보내준 것은 아직 래핑도 뜯지 않았다.이걸 활용할 방법이 하나 떠오르기는 했지만 사무실 책상 정리도 못하고 있는 실정인데 기록장을 하나 더 늘리는 것은 한번 더 심사숙고해야할 것.... 아, 일해야겠어. 일이 떨어졌다. 발등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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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출판사 2016-01-21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세계 인류 중 LGBT의 비율은 약 10프로가 넘는다고 합니다^^; 1프로라고 적어두셨길래 코멘트를 달아봅니다. 저는 성적소수자는 아니지만 스스로의 인권을 존중하기 위해서 그들의 성적지향을 존중하는 편입니다. 작은 관심을 가지면서 서로를 존중하는 정도로만 인식해도 세상 살기가 좀 덜 빡빡할 것 같습니다ㅎ 좋은 도서 추천 감사합니다. 추천 도서들을 타고 다니면서 구경하는 것도 재밌네요^^

chika 2016-01-21 13:10   좋아요 0 | URL
아, 그런가요? 전 ㅣ퍼센트라고 들었어요. 신부님께서 그리 말씀하시길래 그냥 믿었는데... ^^;;

정말 소수의 인권을 위해 나와 다른 부분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틀린것은 아니만걸 깨달아야 하는데 여러면에서 부족함을 느낍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