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인간 행위의 선악 너머에 있습니다. 말하자면 생명이 있는 존재의 차원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과연 살아갈만한 힘이 있느냐 없느냐 입니다. 문제는 생명력에 있다는 말이지요. (미야자키 하야오)
선이냐 악이냐, 옳은가 그른가를 말하는 것으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는 거지요. 그런 시시비비에 대한 관심보다는 생명력에 대한 시선이야말로 미야자키 애니의 핵심과 도처에 숨어있는 견자의 눈입니다.....
...... 생명과 죽음, 선과 악, 사랑과 증오는 나우시카 안에도, 산 아네도 공존하고 있습니다. 우리 안에 함께 뒤섞여 존재하는 모든 애증의 상반된 것들로 인해 우리는 늘 피흘리며 찢어집니다. 미야자키 애니는 이런 모순을 가지고 살 수밖에 없는 인간들이 자기자신을 넘어서는 하나의 방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시말해 미야자키 애니에는 '사물에는 선과 악의 양면성이 있다'는 세계관이 깔려 있습니다. -4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