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은 아름답다
데이비드 맥캔들리스 지음, 방영호 옮김 / 생각과느낌 / 201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식은 아름답다'라는 말은 그냥 얼핏 듣기에도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 라며 그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말이다. 그런데 데이비드 맥캔들리스의 [지식은 아름답다]라는 책을 보면 나같은 무덤덤한 사람도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아름다운 것'이라고 말을 하게 된다. 아니 처음 책을 접했을 때 '지식'의 아름다움보다는 이미지로 인식할 수 있는 인포그래픽의 아름다움 그 자체에 감탄을 하게 된다.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그 이미지뿐만 아니라 그 안에 담고 있는 '지식'에 대해 새삼스럽게 느끼게 될 때 더욱더 감탄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퇴근 후 집에서 틈틈히 시간날때마다 조금씩 읽어보곤 했었는데 마침 간단상식1 부분을 읽고 있을 때였다. 그 내용에는 '아동 살해범들 - 누가 아동을 살해하는가?'가 있었고 부모/계부모가 60%이상을 차지한다는 그래픽을 보면서 놀라워하고 있었다. 지금 나 역시 그저 글로만 설명하고 있는데 백명의 사람 그림에서 반 이상이 같은 색으로 칠해져 있고 그 사람들이 아동살해범이라는 것을 보면 놀라지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렇게 놀란 마음으로 쳐다보고 있는데 공교롭게도 그날 메인뉴스에서 아동폭행에 대한 뉴스가 나오고 대부분 가족과 친인척에 의한 것이라는 내용을 언급하고 있었다. 이미 알고 있었던 사실이기도 하지만 이미지로 본다는 것이 얼마나 더 충격적이고 인상적인지 여실히 느끼게 된 것이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글로 접하는 정보에 좀 더 익숙해서인지 가장 친숙하게 느껴지는 것은 평소에도 흔히 접하는 원의 크기로 생각의 전염 수준을 나타내고 각 분야를 색깔로 표현해 한장 가득 이미지화시킨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상식'에 대한 글이었다. 내용 자체도 재미있고 - 실제로 나 역시 잘못 알고 있는 상식들이 많은데다가 정말 '기본'상식처럼 퍼져있는 이야기도 많아서 더 자세히 들여다보게 된다.

 

"데이터를 시각화하면 할수록, 정보와 지식을 그림으로 그려볼수록 이들 사이의 차이가 더 잘 느껴지고 이해되기 시작한다"는 것은 신기한 일이라고 맥캔들리스는 말하고 있다. 또한 "이해"가 핵심이며 정보를 이해하면 할수록 정보는 더더욱 연결되고 맥락화되어 지식이라는 형태로 변하고 발전한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지식의 추구는 끝이 없으니, 하나의 그래픽이 갑자기 열개의 그래픽으로 펼쳐졌다는 그의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게 된다. 솔직히 어느 부분은 내게 무의미하게 다가오기도 하고 그냥 한번쯤 읽고 지나갈만한 지식이 담겨있는 그래픽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인포그래픽은 그 형태만으로도 관심을 갖게 만들었고 그렇게 해서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점점 더 의미가 확장되면서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마음이 생겨난다.

처음 책을 펼쳐들때만해도 그저 그렇게 시각화된 아름다움과 추상적인 지식의 아름다움만을 생각했는데 이제는 조금 더 많이 다가서게 되었다. '지식은 아름답다'라는 명제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