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놀라운 것은 극한의 원시 자연이 인간에게 선사할 수 있는 평화로움이 얼마나 큰가 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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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고로 평화로운 행복을 경험한 놀라운 밤이었다. (79)
달빛에 비친 그녀의 얼굴은 진정한 기쁨으로 가득했지만, 분명 삶의 고통으로 일그러진 표정도 함께 있었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한마디가 새어 나왔다.
"아주머니, 행복하세요?"
그녀는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더니 이내 내 손을 꼭 쥔 채로 이렇게 말했다.
"젊은 아가씨, 우리의 땀이 곧 우리의 삶이예요. 인생은 그런 거지요. 어디에서 살든 부자든 가난한 자든 똑같아요. 중요한 건 가슴에, 그리고 우리의 영혼에 있죠. 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해요. 당신도 부디 행복하세요." (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