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당신의 밥입니다.
킁킁 냄새를 맡고, 홀짝홀짝 핥아보고,
하나하나 뜯어서 요리조리 살펴보고,
냠냠 맛있게 먹고, 완전히 소화를 시키세요.
비어 있는 공간에 마음껏 낙서를 하고,
바보 같은 생각을 새겨 넣으세요.

마지막 페이지를 꿀꺽 삼키고 나면,
‘어쩌면 나도 글을 잘 쓰게 될지도 몰라’ 정도가
아니라 ‘이 세상에 나처럼 글을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라는 자신감이
당신을 껴안을 것입니다.”
- 편역자 서문 중에서

 

 

 

 

어쩌면 글을 잘 쓰게 될지도 몰라, 라니. 이런 제목으로 혹 하게 만들어도 되는걸까?

옮긴이가 황경신,이라서 다시 들여다봤다. 이 책 왠지 좀 재밌을 것 같은데.

 

이 말처럼 정말 글을 잘 쓰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기도 하지만 내가 글을 잘 써서 뭐하나.. 싶기도 하고. 책을 많이 읽으니 글을 좀 써보는건 어떠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뭐 읽기 편한 책만 읽고 있는데 그게 글쓰기와 뭔 상관이람!이란 생각을 ....

다른 일 하다가 왔더니 내가 뭘 쓰려고 했더라? 싶다. 아침 출근길에도 한참 머릿속에서 뭔가를 생각하다가 잠시 신호등 앞에서 멈췄는데 순간 까먹은 생각이 뭐였는지 지금도 기억할수가 없고. 아, 절망스럽...ㅠㅠ

 

 

 

 

 

뭐, 아무튼. 요즘 한창 이슈인 그거.

내가 왠만하면 그냥 뉴스보면서 어머니가 뭔말이야고 하실때 그냥 모른척하는데 요즘의 문제에 대해서는 그냥 지나쳐버릴수가 없어 자꾸 한마디씩 하게 된다.

그러면서 이 책이 떠올랐다. 학교 다닐때 국사라는 걸 배워보지 못했다는 어머니와 달리 나는 세계사, 국사 다 배우고 시험까지 치르면서 학창시절을 보냈지만 항일역사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왜?

 

그 물음에 대한 답은 요즘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로 잘 알 수 있을것이다. 사실 간도특설대를 읽지 않았다면 나는 아직도 항일역사의 많은 부분을, 우리 현대사의 마구 뒤엉켜버린 상관관계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했을 것이다. 아니, 사실 뭐. 여러 책들을 읽으면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것들은 많지만.

 

 

 

 

아, 이런 것 때문에 글을 잘 쓰면 좋겠구나, 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다.

말 잘하고 글 잘쓰고... 헛된 주장을 하는 것들을 완전히 뒤집어 엎어버릴 수 있다면.

친일독재자가 우리 경제를 살린 위대한 대통령으로 둔갑하는 것을 방조하는 짓은 아베정권 이상으로, 아니 북한에서 쇄뇌하는 위대한 김장군에 대한 것과 다를게 뭐냐 - 사실 그런 비유를 하고 싶지는 않지만 어머니에게는 그 이야기가 화악 와닿는 이야기일테니.

흠,, 눈치보면서 쓰려니 이야기가 자꾸 엇나가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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