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 표지가 낯익어..하는 순간 사는게 뭐라고 다음에 죽는게 뭐라고,가 나왔다는 걸 깨달았다. 아, 사는게 뭐라고...를 이주전에 사고 읽지도 못하고 있는데 이 책이 나오다니.
요즘 며칠 초저녁에 잠깐 잠이 들었다가 열두시쯤 깨어나서 책을 읽다가 다시 두시쯤 잠드는데 - 아니, 두시에 잠든다기보다는 아침에 일어나 출근을 해야하니까 억지로 눈감고 누워있는거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잠이 들어있으니까. 그러고 또 점심 먹고 낮에 정신없이 졸다가 커피 마시며 겨우겨우 잠에서 깨어나려 발버둥치며 오후 업무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생활.
정말 죽고 사는게 뭔가, 싶기도 하지만.
가끔 아침에 내가 늦잠을 자는데 어머니가 일어나지 않으셨을 때도 있는데 두려운 마음에 아무리 늦어도 가만히 어머니를 쳐다볼때가 있다. 밤사이 안녕, 이라는 말을 두려워해야 하는 나이가 되었고, 항상 마음의 준비를 해야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가만히 나를 두려워하는게 뭘까, 떠올릴 때. 한밤중에 어머니가 몸이 딱딱하게 굳어 눈동자도 안움직이던 몇년전의 그 모습. 쿵, 소리가 나고 가봤더니 어머니가 몸을 떨며 식은땀을 흘리다가 쓰러지셨을 때...아, 이건 정말 심리적인 스트레스일거야.
꿈속에서 무섭다고 소리를 지르며 깨어난 것이 몇번 있었는데, 이제는 나 자신의 안정을 위해. 어머니가 돌아가신다고 해서 그것이 나의 잘못은 아니야, 라는 걸 자꾸 되내어보곤한다. 중요한것은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편안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어머니가 돌아가실때가 되었을 때 내가 잘못했다고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것.
아, 근데 오늘 이상해. 아침부터 자꾸 이런 말들이 나오는지. ㅉ
마스터스 오브 로마,의 2부 [풀잎관]은 아직 출간전이라서...
그래도!
로마인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잖아요.
혹은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우리 자신을 설득하는 것일 수도 있지, 마르쿠스 리비우스. 하지만 두려움 없는 겉모습의 이면에는 언제나 미지의 것에 대한 공포가 있단다.
죽음은 미지의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그보다는 아마 삶이 달콤해서 그럴 수도 있지
423, 풀잎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