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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팅 3
조엘 샤보노 지음, 심연희 옮김 / 북폴리오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시아에게 저항군의 존재를 알려주고 테스팅을 없애기 위해 저항군에서 활동을 하며 시아를 도와주던 미하우 갤런의 죽음으로 충격에 빠졌다. 드디어 3권에서는 저항군의 이야기와 시아의 오빠 진까지 등장하고 있지만, 저항군의 수장인 시먼이 미하우를 죽이면서 과연 누가 적이고 누가 아군인지 모르는 극도의 긴장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
언제나 그렇듯이 이성과 본능이 서로 대립된 감정을 느끼게 될 때 우리의 주인공들은 직감적으로 본능을 따르고 결국 그것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곤 한다. 테스팅의 주인공 시아 역시 결말로 이어지면서 그러한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그녀의 결정이 옳은 것은 운이 아니라 그녀의 평소 식별력이 그만큼 좋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리라.
테스팅을 없애기 위해 행동을 시작한 시아, 미하우의 죽음과 그를 죽인 사람이 시먼이라는 것 때문에 이야기의 진실은 더욱 미궁에 빠져들어가고, 대통령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그 지위를 이용해 무자비한 테스팅 제도를 없애기 위해서는 대통령이 언급하고 있는 사람들을 죽여야만 한다. 살생명부를 받아 든 시아는 아무리 옳은 일을 위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살인을 해야만 한다는 사실에 중압감을 느끼게 되는데, 스스로 살인을 하게 될까 라는 문제 이전에 그 일을 혼자 할 수 없기에 도움을 청할 친구를 찾아내야만 하는 결단의 필요성도 깨닫는다. 자신 스스로도 아무리 명분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살인을 해야한다는 부담을 갖고 있는데 겨우 찾아 낸 신뢰할 수 있는 친구에게도 살인을 부탁해야만 하는 것이다.
만일 이 이야기에서 아무리 정당성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살인을 묵인하고 있었다면 이 이야기는 그리 흥미롭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시아의 본능적인 직감으로 친구를 찾아내는 과정에서도 타당한 이유가 있으며 그녀의 신중함이 드러나고 있어서 지도자의 자질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해보게 된다.
아무튼. 나는 이 이야기의 결말을 맘 편히 볼 수 없었다.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 다 그렇듯 누가 친구이고 또 누가 배신자로 밝혀질지 궁금해서 도무지 책에서 손을 뗄 수가 없는 것이다. 이야기는 뜻밖의 진실과 예상외의 결말로 인해 혼돈속을 헤매고 있는 느낌을 갖게 하는데 끝까지 긴장을 하게 만들며 몰입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세상일이란 게 꼭 우리가 바라는 대로 돌아가진 않지. 스스로 딛고 일어서서 가야 할 방향을 다시 찾는 거, 그것만 남는 거야" (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