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상외의 악필을 만나면 좀 당황하기는 하지만.
학교다닐 때 후배의 글씨가 참 이뻐보인적이 있다. 글씨를 잘 쓰는 건 아닌데, 아니 오히려 뭔가 2% 부족한 듯한 느낌이 드는 삐뚤빼뚤의 글씨인데 그게 왜 그리 이뻐보였는지.
뭔가 모자란 듯한 그 느낌때문에 더욱 정겹고 귀여웠는지도 모르겠다.
마스다 미리가 말하고 있는 수많은 '뭉클'의 에피소드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거의 모든 이야기에 왠지 2%가 부족해보이는 사람들과 인간미가 철철 흘러넘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완벽해 보이던 사람에게서 발견하게 되는 허술함, 어딘지 모르게 보여지는 허당의 모습에서 괜한 '뭉클'을 느끼는 것.
흠... 졸면서 리뷰를 썼더니 정작 쓰려고 했던 이 말이 빠졌네. ㅡ,.ㅡ